언어/언어일반

아프리카 언어의 계통분류와 반투어의 특징 (2)

africa club 2004. 7. 5. 12:37
2. 반투어(Bantu language)

반투어는 아프리카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집단을 지칭하는 말로 적도이남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용되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아프리카의 4대 어족의 하나인 나이저 코르도판 어족(Niger-Kordofanian Language Family)중 베누에 콩고(Benue-Congo)어군에 속하는 언어들이다. 이들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들은 오늘날 반투인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은 인종학적으로 그리고 언어학적으로 동종집단으로 분류된다.
반투(bantu)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블레크(W. H. I. Bleek)라는 학자로 1862년에 반투어에 대한 광범위하고 폭넓은 내용을 담은 저서를 출판하였다. 이 단어의 어근에 해당하는 -ntu는 '사람'을 의미하며 여기에 접두사 ba-가 첨가된 것이다. 따라서 bantu라는 단어의 뜻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반투어에서 사용되어진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Zulu(South Africa) : umuntu/abantu
Swahili(East Africa) : mtu/watu
Ganda(Uganda) : abantu
Kongo(Congo) : vantu
Herero(Namibia) : ovandu

반투언어에서 주목하여야 할 중요한 현상은 교통어(linguae franca)의 발달이다. 어떤 지역에서 다양한 언어가 제한된 숫자의 화자를 가지고 사용되고 있다든지 반투어가 아닌 언어가 사용되고 있을 경우에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교통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교통어는 스와힐리어라고 할 수 있다. 스와힐리어는 원래 동아프리카의 해안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으나 나중에는 동부 및 중부아프리카에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북부 아프리카의 아랍어와 감비아에서 사용되고 있는 월로프(Wolof)어, 모리타니아, 말리에서 사용되고 있는 밤바라(Bambara)어, 모리타니아, 말리, 기니등지에서 사용하는 만딩고(Mandingo)어, 니제르, 베닌, 토고, 가나북부에서 쓰고 있는 하우사(Hausa)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고(Sango)어, 자이레의 링갈라(Lingala), 그리고 말라위(Malawi)에서 사용되고 있는 냔자(Nyanja)어와 남아공에서 사용되고 있는 줄루(Zulu)어도 그 정도는 약하지만 교통어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식민지 시대에 사용되었던 영어, 불어, 독일어등도 교통어로서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교통어는 복잡한 문법구조가 없어진 상태이다. 스와힐리어는 원래의 반투어의 형태가 사라지거나 변화된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발음에서 word- tone이 없다.  

교통어와는 달리 일종의 혼합어(mixed language) 또한 발전한 경우도 발견된다. 이 혼합어는 피진어(pigin language)라고 불릴 수 있다. 교통어는 교역, 교육, 종교, 행정등 문화적인 목적을 위하여 사용되어지는 반면 피진어는 교통어보다 더욱 간단하고 의사전달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어휘만을 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피진어는 남아공의 광산에서 사용되는 파나갈로(Fanagalo)어다. 이 언어는 줄루, 영어, 그리고 아프리칸스어의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어휘수가 아주 작다. 이 언어들은 반투어의 특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문화적인 요소도 발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