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학/예술_문학

아프리카 흑인의 가면

africa club 2001. 10. 29. 19:28
하나의 가면을 새긴다거나 엮는 것, 가면을 사용하는 시기에 필요한 의상을 꾸미기도 하고 입기도 하는 것과 가장의 시초로 춤추는 것 등 이런 모든 것은 원시사회에서 지극히 엄격한 규칙에 따르고 있지만 본보기를 준수하는 것 뿐 아니라 개개인의 인스피레이션을 움직이게 하는 것도 요구된다. 가면의 기원에 관한 민간전승을 보아도 이 기원은 인간과 자연을 보통으로 규제하는 법칙을 뛰어넘었고 예외적인 이유로부터 설명될 경우가 많다. 가면의 시초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떤 때에는 그 영상(vision)을 꿈 속에서 부터 받고 또 어떤 때는 그 비밀을 정령으로부터, 혹은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부터 뺏은 것이었다. 일부 설화에서는 천재지변이 일어난 후에 그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점성술사가 가면의 사용을 가르친 것으로 되어 있다. 최초부터 가면은 사물의 습관적 질서가 무너지는 돌발 사건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그것은 신의 계시에 의해 알려지게 되고 얼마간 금기의 침범이 원인이 되어 이 풍습의 발생이 재촉된 것으로 되었다.  도곤족의 신화에 의하면 최초의 사자(死者) 가면이 발견되었는데 젊은이들을 숨기려고 하여 화가 난 노인이다라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신화시대에서 인간은 불사(不死)였고 노령이 됐을 때 뱀으로 변신할 뿐이라고 생각되고 있었다.
뱀의 모습이 되면 인간은 정령들이 사용한 비밀의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되고 그 대신 인간이었던 시기의 언어를 잃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노인이 가면을 쓴 것을 군중이 볼 때 그는 이미 뱀으로 변해 버렸지만 금새 분격하여 도곤어-즉 인간의 언어를 써서 심한 질책을 받았다. 이 때문에 [부정한] 것이 된 노인은 서 있던 자리에서 죽어 버렸다. 최초의 사자의 출현에 두려워한 젊은이들은 이 노인인 뱀의 모습을 비슷하게 하여 하나의 가면을 만들었다. 이것에 의해 그의 [니야마]-즉, 그의 불멸의 영력(靈力)의 거처로 했다는 것이다. 이 삽입 설화 가운데에 가면은 금기가 침범되었을 때 이른 한 원인이 되었지만 그 침범에 의해 나타난 흉사를 고친 역할도 완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치료술은 독특한 것이다. 다시말해 가면이라고 하는 것은 흉사 - 그것은 살아 있는 자의 힘에 덤벼들어 마침내 파멸로 이끈 그 죽은 자의 현묘한 영력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 를 근절하기에는 불가능하다. 반대로 가면은 흉사를 흡수해 버린다. 그렇게 되면 가면이 위험하기 때문에 주력을 갖춘 방어장치를 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때부터 가면은 도곤족에 의하면 [죽음의 세계의 것]이 되고, 입단식의 의례를 마친자에게만 신체에 방해를 받는 일없이 보존과 관리에 마음을 쓰는 것이다. 이러한 입단식의 의례를 받은 자들은 [아와]라는 하나의 비밀단체를 구성하고 있지만 그 역할이란 60년마다 [시기]라고 칭하는 엄숙한 의례를 행하고 위대한 뱀 가면의 위력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수렵에서 죽은 동물이나 전쟁에서 죽은 인간의 [니야마]의 거처라고 믿어지고 있는 80개에 달하는 도곤족의 의례용 가면제작, 공개, 보존에 관한 권한도 이 비밀단체의 구성원에 속해 있다. 이들 가면의 하나하나는 그것이 상징하는 죽은 동물과 죽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멸의 영혼을 재료로 한 섬유와 마구 칠한 그림물감 속에 가두어 넣어진 작용력을 예의 선조의 뱀의 위대한 가면에서만 모시고 있는 것이다. 이 힘의 양도는 전승되어져 형식이 정해져 왔고, 의례행사를 통해서 집행되었다. 이 양도는 뱀의 가면과 그것에 힘을 모시려고 하는 가면과를 직접 접촉시키고 있는 가운데 힘 [파세(渡御)]해 가는 것에 의해 성립하게 되는 거지만 그때 공의의 의례를 행하는 것에 의해 승인을 받는다. 큰 뱀이 가진 두려운 영력이라 할지라도 [숲의 우두머리들](입단하고 있는 자들은 스스로 그렇게 부른다.)에 의해 적당히 취급되어 졌다면 죽은 자의 [니야마]를 흡수해 버리는 능력은 살아있는 인간들을 죽은 자로부터 지키는 수단으로서 더 없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면을 죽음과 죽은 자의 세계와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는 뒤에 언급할 것이다. 가면을 둘러싸고 있는 터부에 대해서, 아프리카의 [비밀단체]에는 없어서는 안될 터부에 대해서도 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도곤족의 전승에 추론해 보자.
(1)가면의 기원은 일상생활 속에서 돌발하는 중대사의 무언가와 관계가 있다는 것.
(2)가면의 주된 기능은 이러한 중대사의 시기에 발생하는 위험한 에네르기를 포착하여 이것을 집단의 보호를 위해 전용하는데 있다는 것.
(3)이 활동 자체가 엄격한 규칙으로 통어된 테크닉을 포함한다는 것.
(4)이 테크닉은 누구에게서도 행사 가능한 성질의 것이 아니라 조상 혹은 [정령]으로부터 영력과 영감을 받는 자만이 행사 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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