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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게이 섹스 파티

africa club 2001. 11. 16. 08:33
이집트 법정은 나일강에 배를 띄워놓고 게이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로 23명의 남성을 구속했다. 이중 한 명은 방탕, 종교 모독, 코란 허위 해석, 비정상적인 사고를 유포하기 위해 이슬람교를 이용한 혐의 등으로 중노동 5년형을 선고 받았다. 다른 한 명은 중노동 3년형으로 구속됐다.
구속된 사람들중 또 다른 20명은 방탕죄로 2년형을 선고 받았으며, 한 사람은 1년형에 처해졌다. 기소된 남성들 중 29명은 석방됐다. 이 사건은 동성애가 수치스런 죄로 여겨지는 이집트를 충격 속으로 몰아 넣었고 넉달 간의 재판 끝에 이번 판결이 나오게 됐다.
법정이 판결을 발표하기 전 법정 밖은 한 때 아수라장이 됐다. 소수의 사람만이 법정에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피고인의 가족들과 변호사, 기자, 구경꾼 등 약 2백명의 사람이 몰려들자 경찰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진입을 막고는 법정 문을 닫았다.
피고들의 친지들은 재판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피고인들의 명예를 손상시킨다고 비난하며 이들을 거칠게 떼밀었다. 피고들은 얼굴을 마스크와 신문으로 가린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이 사건은 지난 5월11일 경찰이 나일강의 한 선상 식당을 급습해 55명을 체포하고 이들을 게이 섹스 파티에 참석한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사들은 방탕과 종교 모독 혐의로 52명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집트 법은 동성애에 대해서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음란과 공중도덕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법률로도 징역형 처벌이 가능하다.
이집트 인권단체와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 재판을 비난했다. 국제사면기구는 이집트가 사람들의 성적 성향을 문제삼아 기소했다고 비난했고 비상국가안전법원이라는 법정 형태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국제 게이·레즈비언 인권위원회 스코트 롱 위원장은 14일 오전 이집트 정부가 피고들을 기소하는데 종교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롱은 "52명의 삶과 52명의 평판, 그리고 52명의 인간들이 상처를 입었다. 이는 야만적인 짓이 아닐 수 없다"라고 AP에 말했다. 아슈라프 히랄 검사는 9월에 열린 재판에서 "이집트는 남성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게이 사회의 근거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히랄 검사는 또 피고들을 의학적으로 검사한 결과 14명의 피고가 게이 섹스에 참여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나일강 선상에서 체포된 사람들 중 한 명인 십대 중반의 한 소년은 이미 동성애로 3년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법정 문서와 국제사면기구에 따르면, 15세의 이 소년은 청소년 법정에서 따로 재판을 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