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제일반_전망

짐바브웨 대선 결과와 향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africa club 2002. 3. 16. 11:16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짐바브웨 선거가 현대통령인 무가베의 승리를 발표함으로써 끝이 났다.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는 선거사무국의 13일까지의 개표 집계 결과, 현직의 무가베 대통령(78)이 상대 후보 야당 「민주 변혁 운동(MDC)」의 츠반기라이 의장(50)을 물리치고 4선을 결정했다.
국영 TV가 밝힌 선거관리 사무국의 개표 결과에 의하면, 120 선거구중 114 선거구에서 개표가 종료되어 무가베가 약 164만표, 츠반기라이가 약 119만표를 획득(56.2%)해,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넘어 무가베의 당선이 확정되었다고 방송했다. 투표율은 55·4%였다. 츠반기라이는 수도 하라레 등의 도시지역에서 선전했지만, 농촌에서 무가베가 크게 리드했다.  하라레 등 일부 도시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지 못해, 9, 10 양일의 투표가 1일 연장되었지만, 여당 지지자에 의한 MDC 지지자에게로의 협박이나 선거 방해가 각지에서 잇따라 발생하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잃고 있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하루 종일 줄을 서는 모습이 수도 하라레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군중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몰려들자 이들의 투표를 막기 위해 도심 지역 투표소 폐쇄 조치가 내려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아 유권자 해산 작전에 나섰다고 이 방송들은 보도했다.
야당의 반발로 당초 9~10일로 예정됐던 투표가 하루 연장됐지만 11일에도 오후 늦게서야 선거가 재개됐다. 당시 야당지도자 츠반기라이는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되면 이번 선거는 실패한 선거”라고 말했다.
국제 사면위원회는 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수도 하라레에서는 수천명의 유권자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투표권을 박탈당했고 1400명의 야당 소속 투표 참관인과 독자적인 선거감시원들이 구금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선거전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이 주도한 백인 농장 점거 추진과 흑인에게로의 토지의 재배분의 시비가 거론되었으며 또한 선거의 「공정함」도 큰 초점이 되어, 영연방 제국 등 44개국·조직으로부터 비정부 조직 스탭이나 외교관등 566명의 감시원이 잠입해서 선거를 감시하였다. 하지만, 투표일을 앞두고, 유럽연합(EU) 선거 감시단의 단장이 짐바브웨에서 추방당해 EU와 미국이 외교 제재를 발동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80년 독립 이래 정권유지를 완수했지만, 각국의 선거 감시단이 잇따라 선거의 공평성에 의문을 표명하고 있어, 향후, 국내외의 비판의 고조를 받아 유럽연합(EU) 등에 의해 추가 제재나 치안 악화가 우려된다.
한편 영국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짐바브웨 정부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무가베 대통령의 재선은 “조직적인 폭력과 협박의 결과”라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외무장관 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 14개국으로 구성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선거위원회포럼도 지난 9-11일 동안 치러진 짐바브웨 대선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짐바브웨의 민주화운동 단체들도 무가베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적인 규모의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국가헌법회의(NCA)는 “향후 수 주 동안 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짐바브웨는 무가베 대통령의 무리한 대통령 당선을 위한 책략으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이미 경제, 정치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  짐바브웨의 경제는 이와 같은 제재로 인해 침체에 빠져있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인상되고 있으며 남부아프리카에서 남아공 다음으로 경제 여건이 좋은 국가가 이제는 인근 국가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짐바브웨는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경제력 국가 평가에서 최악의 신용평가와 외환보유고 부족 그리고 발못된 금리 정책 등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국가 중의 하나로 발표되었다.
짐바브웨는 성장경제력비교(GCI)에서 2000년 55위에서 2001년 75위로 20계단이 하락하였다.  이와 같은 수치는 비교 대상 75개국에서 꼴찌의 성적을 보인 것이다.
이미 짐바브웨의 경제의 악화는 인근 남아공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부정으로 규정되어 서방국가들로부터 경제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경고에 따라 그동안 안정을 보였던 남아공의 란드화가 짐바브웨 선거 결과 발표이후 평가절하 되기 시작하였다.
란드화는 무가베의 대통령 당선 발표 다음날 거의 3%가 평가절하 되었다.  달러 당 11.45란드에서 11.91란드로 가치가 하락하였다.  그동안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무가베의 입장을 두둔하여 남아공 경제도 짐바브웨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현재의 짐바브웨 경제는 서방국가들의 각종 경제제재와 원조중단으로 인한 외화부족이 가장 심각하다.  외화부족은 석유와 식량 등 생활필수품의 수입을 중단시켜 물가의 폭등을 가져왔다.  빵과 기름은 1주일 사이에 2배 이상이 상승하였다.
현재 짐바브웨의 가용 외환은 4일분 수입만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외화부족 상황은 투자가들이 다시 짐바브웨에 다시 투자할 시점이 2004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분석가는 밝혔다.  즉 현재 무가베 정권이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경제정책이 성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2004년이나 되어야 투자가들의 재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무가베 정권이 계속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날로 악화되는 경제와 이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이 무가베 정권 퇴진 운동으로 이어질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Allafrica.com, 3월 13, 14,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