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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 아프리카를 달린다] 우리기업 진출 활약상

africa club 2003. 9. 17. 09:45
남아프리카공화국 제1의 도시인 요하네스버그 중심가에 있는 쇼핑몰 이스트게이트. 이곳 1층 전자제품 코너에는 LG전자와 일본 파나소닉의 21인치 평면TV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LG 제품의 값이 현지화폐로 3천5백랜드(59만원)로 파나소닉의 3천3백랜드(55만원)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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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제품이 진열된 냉장고.세탁기 코너에는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LG전자의 제품이다. KOTRA 남아공지역본부 권세영 과장은 "남아공에서 한국 가전제품은 최고 품질의 고가품으로 통한다.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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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은 갖고 있는 게 자랑거리 중 하나일 정도로 인기다. 네스토르 디암브와나 콩고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달 초 한국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 최고인 삼성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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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9월 초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산업자원부와 기업 투자실사단에 정유.섬유 공장 건설에 투자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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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투자성공 사례로 대한전선이 꼽힌다. 대한전선은 자본잠식 상태인 남아공의 전선제조회사 말라셀라 테크놀러지를 2000년에 인수해 이름을 엠텍으로 바꾸고 광통신용 케이블 생산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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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남아공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콤에 광케이블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4백만달러(47억원 상당) 의 흑자를 냈다. 엠텍은 7명의 이사 중 둘을 현지 흑인으로 선임했고, 직원의 80%가 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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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사장은 "남아공 정부의 흑인우대 정책에 호응한 점이 국영기업인 텔콤에 광케이블 납품권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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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약 40억달러였던 아프리카 지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이스트게이트 등 남아공의 큰 쇼핑몰에 신형 쏘나타를 전시 중이다. LG전자는 아프리카 국가 대항인 LG컵축구대회를 1997년부터 매해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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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프리카.중동 총괄본부 임동언 마케팅팀장은 "고가품 판매가 늘어 아프리카 지역의 전자제품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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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200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