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아프리카의 민족과 문화

4. 아프리카 에이즈의 심각성

africa club 2002. 4. 10. 22:18

4. 아프리카 에이즈의 심각성

국제 언론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의 에이즈 확산이 통제불능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에이즈퇴치를 위한 유엔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보츠와나,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짐바브웨 등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에이즈 확산이 국가의 존재를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며 성인의 4분의1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UNAIDS/Unicef. "Children orphaned by AIDS: front line responses from eastern and southern Africa" Geneva: UNAIDS/Unicef, 1999).

남아공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에이즈 감염자의 수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또한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에이즈 확산이 '사회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즉 문제를 오랫동안 방치해온 이들 국가의 정치 엘리트들에게 큰 책임이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남부 아프리카의 에이즈에 대한 심각성은 유엔 에이즈 프로그램의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가 3340만이나 되는데 이 중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이 2200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서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분당 11명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는 셈이며 그 감염률은 매년 10%씩 증가되고 있으며 현 추세라면 2020년에 4천만에 이르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남부 아프리카의 급증하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국가는 비상사태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아프리카 9개국 중 15-49살 연령층에서 총 150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절반이상이 남아공인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츠와나,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짐바브웨도 15~49살 연령층의 20~26%가 보균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츠와나는 에이즈로 인해 지난 5년 사이 평균수명이 20살이나 줄어들었다. 또 이들 국가에서 15살 이하 어린이의 25%가 적어도 부모 중 한 명을 에이즈로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현재 인류 평균 수명은 46세(1950년)에서 66세로 증가하였고 2050년에는 76세가 될 전망이다. 중간연령층도 29세(1950년)에서 38세로 높아졌고 2050년엔 46세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에이즈와 높은 출산율로 인해 오히려 평균수명이 줄어들고 중간 연령층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성인의 4분의1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는 보츠와나의 경우 평균수명이 80년대 후반 61세이던 것이 47세로 줄어들었다. 현 상황대로라면 2005~2010년에는 38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짐바브웨의 경우도 성인의 20%가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어 현재 44세인 평균수명이 2000-2005년에는 41세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평균수명도 70세에서 40-45세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수명감소뿐만 아니라 에이즈 인한 부모의 사망으로 고아들이 급증하는가 하면 병원이나 회사, 학교 등에서 숙련 인력 부족과 사회에 필요한 인력(노동력)의 손실 등 전반에 걸친 심각한 문제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