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역학 연구의 연구방법론. 아프리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 방법론
아프리카는 전 지구 면적의 1/5(3032만 ㎢)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정치적 통합체는 약 53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구는 약 8억 3천만(2000년 추정)으로 1000여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아프리카는 多樣性(diversity)과 逆動性(dynamism)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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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프리카의 역사가 유럽인들의 도래로 시작되었다는 잘못된 주장을 증명할 필요는 없으며 또 아프리카가 인류의 기원지이며 ‘유전학적 보고(genetic heritage)'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더 이상 질문거리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아프리카인들의 역사에 대한 의식은 어떠한가?”, “과거에 대한 그들의 의식은 무엇인가?”, “아프리카인들의 사고체계 속에서 역사의 역할은 무엇인가?”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의 역사전통에서, 신화(myth), 전설(legend), 그리고 상징(symbolism)들은 종족의 기원, 역사적 사건의 원인, 이주, 그리고 다른 부족들과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결코 과거와 분리되거나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사실들은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의존은 조상들, 부족의 창시자나 왕국의 건설자에 대한 외경과 공경들로 설명되어질 수 있다. 신에 대한 존재, 살아있는 것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은 세대를 거쳐 나타난 그들의 정신과 기억들만큼 중요하다. 이러한 생각은 젊은 사람들의 역사의식의 과정을 도와준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행동과 연장자에 대한 태도등 집단의 전통과 일치할 때 그것은 칭찬되어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조상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도덕적 규범들을 어기거나 공격하는 것은 조상들의 정신을 공격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렇게 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이런 생각에서 역사는 사회적 통제와 집단의 공고함과 결속을 가져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아프리카 역사전통은 식민주의 가치, 기술, 인종적 우월주의, 그리고 편견으로 후퇴를 가져왔다. 아프리카인들에게는 보존할만한 가치 있는 과거가 없었다는 주장은 식민주의자들이 전략적으로 꾸며낸 논리이며 상대적으로 식민주의자들이 그들의 사상, 가치, 그리고 제도들을 더욱 훌륭한 것이라는 주장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것은 적자생존논리에 입각한 다아윈의 진화론에 근거한 유럽인들의 지적 환경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서구인들에 의해 고착화되고 뒤틀려진 이러한 흐름을 바꾸려는 노력을 아프리카인들은 계속하고 있다. 남아공의 웨스턴 케이프 대학(University of Western Cape)에는 메이부이어(Mayibuye)연구센터가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식민지시대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자’라는 뜻이다.
아프리카학 또한 다른 학문(지역학)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본질’ 또는 ‘아프리카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가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른 지역학분야와 마찬가지로 아니 다른 지역학분야보다도 더욱 학제간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는 아프리카 대륙만이 갖는 특수성으로 인해 더욱 그렇다. 기록 문자가 다른 대륙보다 적은 아프리카를 학문적으로 연구해 나가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실증적 연구방법론을 갖춘 연구분야가 중시되고 있는데 구전전통과 구비전승의 역사, 고고학, 문화인류학, 그리고 언어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역사의 재구성은 하나의 도전으로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자료의 한계로 아프리카 연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의 광대한 지역에서 식민지 시대 이전의 과거역사에 관한 문자 이외의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첫째로 이러한 자료로서 구전전통ㆍ구비전승(Oral historyㆍoral tradition)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함파테(HampâtâBé)가 ‘아프리카에서 나이 많은 이가 죽으면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진다.’고 말한 내용은 역사적 자료로서 구전전통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잘 말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구전전통은 세대를 거쳐 전해내려온 그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을 지니고 있는 보물단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족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그들의 역사와 전통을 관리하는 사람들(the custodians of heritage)이었다. 이러한 집단기억을 관장하는 관리집단을 서부아프리카에서는 그리오(griots) 말리에서는 디엘리(dieli)라고 불리어졌다.
아프리카인들은 과거에 대해 거의 본능적으로 애착을 느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구비전승의 역사전달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역사가 책, 기록문, 기록보관소의 문제와 관련된 나라들에서는 과거에 대해 사람들이 일종의 거리감, 격리감이 존재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친숙한 이름들을 지닌 구비전승에 너무도 가까이 있어 역사가 공동의 자산으로 변모되어 대대손손 읊어지고 또 읊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주의 깊게 추려지고 비판적 분석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들이 신화, 전설, 격언, 시, 의식, 이야기, 그리고 음악속에서 그들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둘째, 아프리카의 고고학(archaeology)으로부터 우리는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구전전통의 역사를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고고학은 주로 고대유적이나 사원등을 발굴하여 당시의 생활상이나 문화를 연구하는데 필요한 고도의 방법론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는 아프리카 유적들(예를 들어 짐바브웨 유적)을 탐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고고학중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민족들을 연구하는 것이 선사학(先史學)인데 아직까지 문맹률이 높아 문자생활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대부분의 아프리카 부족민의 문화와 생활을 연구하는데 인류학과 더불어 좋은 방법론을 아프리카지역하게 제공하고 있다.
셋째, 인류학(anthropology)또한 중요하다. 인류학분야중 문화인류학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과 문화에 관한 일반화와 이론화를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학문으로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다고 할 수 있다. 인류학 연구를 통해 얻어진 물질문화자료, 사회, 정치제도, 사회집단, 사회변화, 가치체계 그리고 종교와 철학적 사고의 연구는 역사문화 연구에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언어학의 연구도 중요하다. 언어는 두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기호체계(a system of signals)이며 또 하나는 특정 언어집단의 문화유산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즉 언어학의 연구는 바로 사람들의 문화양상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특별한 언어가 발전되었을까?, 다른 언어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어떤 상호관계를 가졌을까? 이런 질문들은 역사비교언어학(comparative historical linguistics), 어휘통계(lexico-statistics), 그리고 언어연대학(glottochronology)같은 연구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학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의 유산인 언어를 제반 다른 사회영역 즉 정치, 사회, 철학, 역사, 심리학 등과 연관지어 언어가 이들에 미치는 영향 혹은 언어속에 이들 요소들이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연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언어가 정치와 연관되는 부분에서는 언어정책(language policy), 언어선택(language choice), 다언어 현상(multi-lingualism), 언어교체현상(language-substitution)등 아프리카 사회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언어사회학적 제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동물학(zoology)과 식물학(botany)또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과 식물들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었는가는 사람들의 생각, 이주, 무역루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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