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인종과 문화집단 구분
아프리카는 현생인류가 처음 나타난 곳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 곳으로 해부학 연구결과 지금의 아프리카 종족들은 사하라 이남에서는 약 1 만년 전 그리고 북아프리카에서는 그보다 조금 늦게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인구는 지리학상 북부는 유럽계 민족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남부는 아프리카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아프리카 국가에서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프리카 토착민들이다. 남아공은 백인이 전체인구의 약 11%정도를 차지하며 이밖에 짐바브웨, 잠비아, 나미비아, 모잠비크, 케냐, 세네갈 등은 백인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다. 이밖에 주요소수 민족으로는 케냐와 남아공에 인도인들이 살고 있으며 남아공에는 새로운 인종으로 분류되는 혼열인종인 칼라드(Coloured)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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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는 인종, 종족, 민족이었으며 그 수는 거의 2034개에 달한다. 그 대부분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독립된 사회구성단위인 종족집단으로서 공통된 문화정서와 일체감을 갖고 있으며 특히 구성단위별로 고유의 독자적인 언어와 종교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 기준은 다르게 적용되지만 아프리카 인종을 나누는 기준은 피부색(Skin colour), 머리스타일(Hair form), 신장(stature), 두상(Head shape), 얼굴형태(Face), 코의 생김새(Nose)에 따라 구분한다.
먼저 가장 수가 많고 넓게 분포되어 있는 인종은 ‘진정한/숲속의 흑인(True/Forest Negroids)’으로 불리는 흑인들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주로 살고 있다. 흑색인종이라고도 하며, 몽골로이드 ·코카소이드와 함께 인류의 3 대 인종군을 이룬다. 거주지역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 일부도 포함된다. 피부색은 갈색에서 검정색이 나타나고 짙은 것이 공통 특색이지만, 모두 같은 조상에서 유래한 것은 아니다. 피부색이 짙은 것은 색소량이 많기 때문이며, 멜라닌과 각질층으로 열대의 강한 자외선을 막는다. 땀샘의 기능도 왕성하여 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특징은 피부색 ·땀샘의 기능 이외에 검정색의 곱슬머리, 양털 같은 머리, 고수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장두(長頭), 이가 돌출한 턱, 가로 퍼진 납작코, 두꺼운 입술, 위팔에 비해 긴 팔뚝, 몸통에 비해 긴 다리 등이 두드러진다. 가슴은 넓고 편평하며, 엉덩이는 뒤로 돌출해 있고, 장딴지가 발달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모두 같지는 않다. 피부색도 세네갈 사람들의 흑단색(黑檀色)에서부터 부시맨 등의 담갈색까지 가지각색이며, 신장면에서도 평균 180cm라는 세계 최장의 나일강(江) 상류 주민도 있고, 평균 140cm인 세계 최단의 피그미족도 있다.
니그로이드 인종들과 그 분포은 몇 계통의 인종이나 아(亞)인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단 아인종은 서아프리카 삼림과 초원에 사는 전형적인 흑인이다. 피부색은 검고, 장두이며, 키가 크다(약 170cm). 또 몸매가 날씬하고, 코도 지나친 납작코가 아니다. 기니 아인종은 수단 아인종보다 몸집이 약간 작고, 피부색이 덜 검으며, 코가 매우 퍼진 사람도 있다. 적도 삼림에 사는 콩고 아인종은 그보다 키가 더 작고(160∼165cm) 중두(中頭)이며, 체모가 나있고 다리가 짧다는 점에서 수단 아인종과 다르지만, 색이 검고 턱이 돌출해 있으며, 입술이 두껍고 코가 퍼져 있다. 그 남쪽에는 남아프리카 아인종과 남부 ·동부 반투 아인종이 있는데, 피부색은 담색(淡色)이며, 중키(168cm)이고, 장두 ·납작코 ·고수머리이다. 턱 돌출은 심하지가 않고 이목구비가 단정하다. 나일로틱 아인종은 나일강 부근의 강변 ·소택지 ·초원에 사는 사람들인데, 키가 크고(178cm) 장두이며, 코가 높고 몸집은 매우 가늘다. 얇은 입술, 넓은 이마, 몹시 긴 다리, 마른 몸매 등은 지금까지 말한 흑인과 뚜렷이 구별되는데, 에티오피아 인종처럼 옛날 아프리카 북부에서 백인과의 혼혈로 생겨났을 것이다.
니그로이드 인종인 피그미는 적도 남북의 카메룬과 대호수지역(Great Lake Areas) 사이에 사는 사람들이며, 키가 매우 작다(137∼159cm). 대부분 채집수렵민이지만, 반투어를 사용하는 주변의 흑인과 접촉하여 농경에 종사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 피부색은 그다지 검지 않고 중두이며, 긴 몸통, 짧은 다리, 비교적 긴 팔이 특징이다. 다른 흑인보다 체모가 많고, 코는 매우 퍼져서 찌부러진 것처럼 보인다. 또 맥박이 느리고 피지선(皮脂腺)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등 생리적인 특징이 있다.
두 번째로 다른 인종집단은 코이산(Khoisan) 인종집단이다. 칼라하리 사막 근처에 사는 산족과 코이코이족을 인류학자들은 코이산 인종이라고 명명하였다. 이들은 일찍이 북 ·동아프리카로부터 남아프리카까지 널리 분포했으나, 북에서는 반투 흑인에게 밀리고, 남에서는 백인의 압박을 받아 지금과 같은 불모의 환경으로 쫓겨났다. 누르스름한 피부색과 가늘고 치켜 올라간 눈이 몽골로이드와 비슷하지만, 인종적으로 근친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마른 몸매, 돌출한 엉덩이, 머리가죽에 달라붙은 고수머리 등이 특징이다. 산족은 키가 작고(155cm) 중두이며, 코이코이족은 그보다는 키가 크고(161cm) 장두이다.
이 인종집단은 부쉬맨(Bushmen)과 호텐토트(Hottentots)족이 속하는데 이 명칭들은 남아공의 백인 아프리카너들이 ‘수플사이를 다니는 작은 사람들’ 그리고 ‘딸깍음(click sound)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비하하여 부르는 말로 원래는 산(San)과 코이코이(Khoikhoi ; 사람중의 사람이라는 뜻)로 불리어져야 한다. 이 인종은 키가 약 150 cm 이고 피부는 노란색과 갈색의 중간정도이며 주름이 많은 편이다. 검정색의 머리는 일반적으로 짧으며 나선형으로 감기어져 있다. 특히 여자들은 엉덩이(지둔(脂臀))가 많이 튀어나와 있고 소음순(小陰脣)의 기형적으로 큰 것으로 유명하다. 코이코이족일찍이 남아프리카 서해안에 널리 분포하여 살았으나, 백인(白人)의 압박에 의해 현재는 나미비아의 일부와 보츠와나에 약간 남아 있을 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주(州)에는 컬러드라 불리는 백인과의 혼혈이 많이 있다.
세 번째 인종집단으로는 북부 아프리카의 코카소이드(Caucasoid)인종이다. 이들은 사하라 이남지역에는 최근에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들어왔으며 토착인종은 아니다. 사하라 이북의 아프리카지역으로 이곳에는 주로 햄1), 셈족(아프로-아시아틱어족) 계통의 언어를 쓰는 종족들이 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종족인 베르베르족은 모로코에 가장 많고 튀니지에는 소수만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 결과 문화적인 접촉과 타종족과의 결혼을 통해 셈어를 사용하는 아랍인들에게 동화되었다. 셈어를 사용하는 아랍인들은 여러차례에 걸쳐 아라비아에서 북부 아프리카로 이주해왔는데 이들이 아프리카에 처음 유입된 것은 7세기 경이었다. 마그리브2)문화의 특성은 이러한 인종간 혼합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아프리카 민족을 문화적으로 나누어 연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사회적, 정치적 성격이 서로 다른 구성단위들을 하나의 커다란 문화집단속에 묶으려는 시도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인류학자 G.P. 머독이 아프리카 대륙을 55개의 종족집단으로 구성된 11개의 주요 구성단위로 나누었는데 이는 인종이나 언어의 일체성보다는 오히려 사냥이나 목축등 생활방식으로 나눈 것이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문화지역에 대한 일반적인 분류방식은 북부, 서부, 중부/중서부, 동부, 그리고 남부(마다가스카르 포함) 지역등 지역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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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햄족(Ham) : 북아프리카 및 북동아프리카의 코카소이드(백인)계(系) 주민. BC 5000년경 아라비아 남부로부터의 이주민이 나일강(江) 하구에 정착하여 농경을 시작하여 점점 나일강 유역과 지중해 연안을 따라 퍼져 나갔다. 고대 헤브라이인은 구약성서에서 노아의 아들 함의 자손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동쪽의 함족은 이집트 ·누비아 ·에티오피아 ·베자 ·아파 ·소말리 ·갈라 등으로, 나일 하구와 상류의 계곡, 고지초원(高地草原), 홍해(紅海) 연안의 건조한 스텝, 내륙에 가까운 사바나에 살고 있다.
나일강 유역에서는 집약적인 관개농업(灌漑農業)으로 밀 ·보리 등을 생산한다. 그 밖의 건조지대에서는 피 ·옥수수 ·콩류의 조방농경(粗放農耕)을 하고 있다. 베자와 갈라의 일부는 목축을 주로 하고, 북부는 낙타, 남부는 소 외에 염소와 양을 많이 사육하여 고기 ·우유 ·버터를 만든다. 둥근 토벽에 원뿔 모양으로 된 초가지붕의 주거가 많으나, 도시에서 천일건조(天日乾燥)한 기와나 돌을 쌓아 벽토(壁土)를 바른 직사각형의 가옥도 보급되어 있다. 목축을 생업으로 하는 경우는 소인수(小人數)의 가족군으로 나뉘어, 풀이나 야자잎의 거적으로 덮인 텐트에 생활하면서 이동한다.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이지만, 에티오피아는 4세기 초부터 이집트의 콥트파(派) 그리스도교를 믿고, 현재도 국교로 삼고 있다. 동쪽의 함족은 콧대가 곧고 입술도 두꺼우나 돌출해 있지는 않다. 머리털은 검고 고수머리이며, 피부색은 흑인종과의 혼혈 정도에 따라 황갈색에서 흑갈색으로 다양하다.
서쪽의 함족은 키레나이카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의 베르베르족(族)과 사하라 사막의 투아레그족, 나이지리아 북부에 많은 후르리족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의 조상은 BC 4000년에는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살면서 이집트로부터 재배식물과 가축을 들여왔다. BC 2000년경 베르베르족은 사하라 사막을 넘어 수단의 흑인과 통상하고 이집트 문명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BC 1000년 이후로는 페니키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가 차례로 식민지를 건설하였으므로 함족의 일부는 사하라 사막의 남쪽으로, 또 일부는 지중해를 따라 서쪽으로 밀려났다. 7세기부터 아라비아의 이슬람교도 침입이 빈번해져 함주민은 문화 ·사회 ·언어 ·종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10세기 이후의 베두인족의 대량 이주가 함족의 남하와 목축에 대한 의존을 크게 촉진시켰다. 지중해와 대서양 연안지방에서는 보리 ·밀 ·포도 등의 과수재배, 산지에서는 돌로 쌓은 계단식 밭에서 보리 ·채소 ·올리브 등을 재배한다. 아틀라스 산지에서는 이동목축을 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고지에서 소 ·양 ·염소를 기르고 겨울에는 골짜기에 방목한다.
또한, 사하라의 북변에서 건기를 지내고 우기에는 사막으로 이동하는 목축민도 많다. 사하라의 스텝지대에서는 투아레그족 ·후르리족 ·베르베르족의 일부가 낙타와 소의 대규모 유목을 한다. 북부의 농경민은 돌벽에 통나무를 얹고 진흙을 덮은 각형(角形) 가옥에, 목축민은 낙타나 양의 모피로 만든 텐트에서 산다. 남쪽 지방에는 천일건조한 기와집이 많다. 피부색은 밝은 갈색에서 짙은 갈색까지로 다양하다. 머리털은 검고 곧으며, 다소 단신(短身)으로 유럽 남부의 주민과 공통되는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북아프리카의 함족에서는 소수이지만 푸른 눈동자와 금발의 어린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2) 마그레브(Maghreb) :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의 총칭. 마그리브(Maghrib)라고도 한다. 이 말은 아랍어로, 동방(東方:Mashriq)에 대하여 서방(西方:땅의 끝)을 뜻하는 아랍어이다. 이슬람의 ‘동방세계’가 아랍인과 페르시아인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데 대하여 ‘서방세계’는 아랍화한 베르베르인이 중심이 되며, 문화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다. 7세기 말부터 이슬람 왕국의 흥망과 이합집산이 되풀이되어, 19~20세기에 트리폴리타니아가 이탈리아령이 된 외에 서방은 프랑스령으로 분할 ·통치되었다. 1950년대에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등이 독립하면서부터 알제리 독립전쟁(1954∼1962) 중에 모로코와 튀니지가 마그레브 연방 형성을 제창하였다. 현재도 교통 ·통신 ·무역 ·관광 등의 목적을 위해 마그레브 정신을 살리려고 한다.
마그레브(Maghreb)는 아랍어로 ‘서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포함하는 북서부 아프리카지역을 말한다. 마그레브지역은 로마제국시기에는 곡창지대로 곡식 뿐만 아니라 지중해의 올리브, 포도 등을 공급해 주었다. 17세기 마그레브는 이슬람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서구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 이 지역은 일찍부터 아랍 세력이 진출하여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그레브의 지역 사람들은 통합에 대한 오랜 꿈을 간직하고 있으며 11세기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통합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세 지역은 각각 분리되어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는 통합을 바라는 범마그레브 정신이 남아있다. 이와는 반대로 민족주의가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데 오늘날 모로코와 알제리는 폴리사리오운동으로 적대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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