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YA TODAY(2005년 7월 14일) - 하마와 거북이의 사랑/ 케냐판 '터미널'/ 끊이지 않는 부족간의 살육전쟁

2005. 7. 27. 17:31
<하마와 거북이의 사랑>

한때 암사자가 어린영양을 보호하던 이색적인 모습이 보도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어린하마와 양부가 된 자이언트거북의 희한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거북 음제는 어린하마 오웬에게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으나 지금은 가끔 오웬을 따라 산책을 하기도 하며, 오웬이 음제의 목을 핥을 때 즐기는 듯 목을 뻗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린 숫컷하마 오웬은 1살 정도로 추정되며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쓰나미로 인해 사바키강으로부터 인도양까지 떠내려와 말린디 근처 해변에서 야생동물보호대원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합니다..

300kg의 어린하마는 동물피난처인 할러파크에 이송되어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같은 곳에 살고 있던 거북이에게로 달려갔다고 하는데요.
숫컷이고, 100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음제가 대리부모로서 그의 역할을 받아들이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얼마 되지않아 둘이서 함께 먹이를 먹고 쉬는 모습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이 커플에 대한 소식은 쓰나미 재해 후 희망적인 모습으로서 인터넷과 전세계미디어를 통해 매우 빠르게 전파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야기가 BBC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 수일 만에 3만 3천명이 기사를 읽었으며 특별한 우정에 감동을 받은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관리자에 따르면, 하마는 사람들을 여전히 두려워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웬이 숨을 경우 방문자들이 실망할 것이기 때문에 이 커플에 대하여 광고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어떻게 사진을 조작했냐고 묻기도 하지만 필름을 보고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하는데요. 지난 1월에 촬영된 연속사진에서는 사자조련사의 연기처럼 오직 거북이만이 지을 수 있는 무표정한 얼굴로 음제가 오웬의 입속에 자신의 머리를 넣고 있다고 합니다.

금년 말쯤 오웬은 새 보금자리에서 클레오라는 17살의 암컷하마와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음제가 여전히 주변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공항터미널에서 13개월을 산 남자>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과 같이 공항터미널에서 13개월을 산 인도계 케냐인이 드디어 영국시민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영국으로의 입국이 거부된 후 케냐로 되돌려 보내진 ‘산제이 샤’ 씨는 이미 케냐여권을 포기한 상태여서 공항에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400일을 공항의 입국심사대와 출국라운지 사이에서 살았는데, 공항화장실에서 씻고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준 커피와 음식을 먹으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케냐공항에서의 그의 삶은 2004년 5월 영국의 히드로 공항에서 이민국직원이 입국거부를 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그는 영국에서 몇 달간 지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해외거주영국시민용 여권을 가지고 나이로비로부터 날아갔으나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은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나이로비로 되돌려 보내졌다고 합니다.
이미 케냐시민권을 포기하였고, 공항 밖으로 나가는 모험을 하다가 체포되는 것이 두려워서, 외로운 무국적자로서의 삶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 생활이 끝나게 되었는데요.
7월 12일 나이로비 소재 영국대사관에서 영국정부와 여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간소한 형식절차 거쳐 영국시민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샤씨는 이제 완전한 영국시민이 되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비록 공항에서 외롭고 불편하기는 했지만 무국적자로서 지낸 수개월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그리웠고 그들도 나를 그리워 했지만,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원하면, 반드시 다른 것을 잃을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여권이 나오는대로 다시 한번 영국으로 날아갈 것이며, 그의 아내와 아들은 나중에 그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샤씨는 13개월간의 공항생활 끝에 완전한 영국시민권을 받았지만, 유사한 사건의 발생이 두려워서인지 영국대사관측에서는 그의 시위가 그에게 완전한 영국여권을 주기로 한 결정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고, 무모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족간의 끊이지 않는 살육전쟁>

케냐의 북동부지역 마사빗(Marsabit)에서 총, 칼, 창, 심지어 수류탄까지 무장을 한 500여명의 보라나(Borana) 부족이 가브라(Gabra)부족 마을을 습격하여 약 61명이 살해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피해자 가운데 초등학교 어린이가 22명이 포함되어 있고 학교에 등교하던 도중 살해되어 모두 교복을 입은 채 죽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1명의 의사가 있는 가장 가까운 마사빗병원은 사고지점으로부터 130km나 떨어져 있어서 사망자의 대부분은 과다출혈로 죽었다고 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건조한 반사막지역으로서 소와 염소를 유목하는 이 두 부족은 물과 목초지를 두고 오랜동안 서로 죽고 죽이는 종족분쟁을 거듭해 왔는데, 이번 습격은 올해 6월에 가브라 부족이 보라나 부족으로부터 소 200마리와 염소 500마리를 빼앗아 온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합니다.

농사가 어려운 지역에서 주로 가축에 의존하여 생활하는 이들에게 가축의 의미는 부를 상징함은 물론이고 생존의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 되었고 주민들은 늘 불안해 했다고 합니다.

결국 오랫동안 반복되어온 살육과 보복의 종족전쟁을 끝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금번과 같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정부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사건 발생 후 무장습격대를 추격하여 10여명을 사살하기도 하였는데, 도로사정도 좋지 않은데다가 보라나부족이 케냐와 에티오피아 양국의 국경지대에 분포하여 살기 때문에 추격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보라나 부족의 무장습격대는 길을 막아놓고 눈에 띄는 모든 가브라부족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하는데요.
가브라 부족의 경찰예비군은 목이 잘린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에 앞서 두 부족간의 싸움으로 금년에만 이미 수 십명이 살해되었다고 하는데요.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책과 중재가 없을 경우, 금번에 가족을 잃고 피해를 본 가브라부족이 보라나부족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것 같습니다.

올아프리카 africa club 아프리카 테마 기행/손영민) 케냐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