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481

카이로, 이집트

카이로, 이집트 - 기자의 세 피라미드와 잃어버린 역사 – 제데프레 왕의 재조명 카이로 하면 고대 이집트 문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카이로는 고대 이집트 문명과 거의 연관이 없으며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사실 카이로 지역은 로마 제국 시대까지도 나일강 삼각주에 속하는 습지에 지나지 않았으며, 약 15세기 전인 642년에 이집트를 점령한 아무르 이븐 알 아스가 군대의 주둔지 푸스탓(Fustat)을 건설한 것이 카이로의 출발점이다. 카이로는 카타이 시대와 파티마 왕조, 살라딘의 아이윱 왕조 등을 거쳐 마믈룩 왕조시대에는 당대 세계 최대의 도시로 성장했지만, 1517년 오스만 제국 셀림 1세의 정복으로 속주가 되면서 영광의 빛이 바래게 된다. 잠시 역사의 뒤편에 머물렀던 카이로는 ..

아부심벨

아부심벨 이집트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나일 강을 따라 이집트 최남단 수단과의 국경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아스완 댐으로 인해 형성된 거대한 나세르 호가 있는 도시, 아스완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서쪽 강변을 향에 나아가다 보면, 사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에 지어져 있는 대 암굴신전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바로 이집트 왕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라오였던 람세스 2세가 자신과 신을 기리기 위해 지은 아부심벨 신전이다. 이집트의 세 명의 신 레 하라크티와 아몬, 프타하와 함께 자신을 기린 대신전과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해 하트호르 여신에게 바친 소신전으로 이루어진 아부심벨 신전의 규모는 상상이상으로 컸다. 높이 21미터에 달하는 람세스의 좌상 4개가 입구에서부터 세워져 있었으며,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

이집트 프롤로그

이집트 프롤로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함께 찬란한 인류 문명의 발생지로 알려진 이집트는 그 화려한 문명과 수많은 유적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방대한 이집트의 역사를 몇 페이지 안에서 전부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집트를 풀어내기에 앞서 간략히 이집트의 역사 흐름을 살펴보자. 이집트의 역사는 크게 고왕국시대와 신왕국시대로 나눌 수 있다. 파라오와 피라미드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고왕국시대는 기원전 3000년경 나르메르(혹은 메네스)가 상·하 이집트로 나누어져 있던 이집트를 통일하고 수도를 멤피스로 정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이집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라미드가 최초로 건설된 것은 고왕국시대 제 3왕조 2대1)군주인 조세르가 사카라에 계단식 피라미드를 건..

에티오피아 프롤로그

에티오피아 프롤로그 ‘에티오피아’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커피? 기아? 에티오피아 커피가 그렇게나 유명하지만 에티오피아가 3천년에 이르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가장 오래된 인류의 뼈가 발견된 곳이며 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에티오피아의 역사는 시바여왕과 솔로몬왕의 아들인 메넬리크 1세가 건설한 악숨 왕국으로부터 시작된다. 에티오피아의 고대 왕국인 악숨 제국은 홍해를 건너 남아라비아를 영토로 삼아 메카로 따라갈 정도로 크게 세력을 떨치고 아프리카 유일의 문자를 만들어낼 정도로 부흥했다. 또한 악숨은 기독교 왕국으로 유명한데 기원전 330년에 성 프루멘티우스(St Frumentius)에 의해 악숨 왕조에 기독교가 전래된 후 기독교 왕국으로 부흥했다...

알고 보면 익숙한, 고대 왕국의 도시 악숨.

알고 보면 익숙한, 고대 왕국의 도시 악숨. 오랜 시간 버스를 달려 악숨(Aksum)에 도착했다. 악숨이라.. 우리나라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악숨이라는 도시에 대해 들어볼 기회가 있을까? 나도 이번 여행을 준비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악숨은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에 터를 잡고 로마 제국, 페르시아 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번성했던 “악숨 왕국”의 수도였고, 그 악숨의 고고유적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라고 한다. 또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악숨 왕국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살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들어봐도 내겐 익숙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런데 악숨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보니, 사실 우리는 이미 악숨의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

‘아프리카의 카멜롯’ 곤다르

‘아프리카의 카멜롯’ 곤다르 2012년 2월 1일, 우리가 인천공항에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이집트 행 비행기를 탄 날이다. 미국은 우리보다 하루가 느리니까 2012년 1월 31일이겠지? 그런데 에티오피아 기준에서는 2005년이다. 무슨 말이냐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여 1월 1일을 새해로 맞이하는 데 반해, 에티오피아는 아직도 율리우스력을 사용해서 그레고리력에 비해 약 7년이 늦다. 즉, 우리는 2000년 1월 1일에 밀레니엄을 기념했지만, 에티오피아에서 밀레니엄은 2007년 9월 12일이었던 셈이다. 에티오피아의 새해는 “보석 선물”을 의미하는 Enkutatash라고 불린다. 시바 여왕이 예루살렘에 있는 솔로몬왕을 방문한 뒤 돌아왔을 때, 신하들이 보석을 잔뜩 선물해준..

아스완

아스완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부터 나일강의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이집트의 남쪽 끝 도시, 아스완이 보인다. 이집트의 큰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아스완도 나일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나일강의 동쪽 강가에 큰 도시가 들어서 있고, 서쪽해안으로는 사막이 보인다. 나일강이 얼마나 넓은지 그 위에 몇 개의 큼지막한 섬들이 있다. 섬들에는 문화유적은 물론이고, 수목원, 박물관, 독특한 누비아인 마을까지 볼거리도 각양각색이다. 나일강 위에는 낮잠을 즐기는 듯 물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전통배 펠루카들이 둥둥 떠다닌다. 수도와 먼 이집트의 끝부분이어서인지, 아스완은 북적북적대던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들어 한가한 느낌을 주는 도시이다. 수도와 멀고 한적해 보이는 이 도시는 얼핏 변두리 같다는 느낌을 주..

ADDIS ABABA - 에티오피아의 새로운 꽃, 아디스아바바

ADDIS ABABA - 에티오피아의 새로운 꽃,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 이름이다. 암하라 어로 ‘새로운 꽃’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크게 이름값을 한다고 보긴 힘들다. 1980년대 에티오피아를 휩쓴 세계적인 가뭄으로 굶어 죽어가던 아이들이 텔레비전과 신문을 도배했다. 에티오피아는 역사적인 의미는 있을 것 같지만 엄청 더울 것 같고, 더러울 것 같고, 사람이 살기 힘든 삭막한 곳이라는 선입견이 우리 머리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디스아바바에 가서 직접 확인한 결과 이 중에서 기대(?)에 부응한 사실은 위생 수준 정도이다. 공항에 도착한 후부터 이동하는 동안 아디스아바바를 눈에 담아 볼까 하는 찰나에 코로 먼저 느끼게 되었다. 쾌쾌한 냄새와 탁한 공..

시미엔국립공원 – 아프리카의 별을 찾아서

시미엔국립공원 – 아프리카의 별을 찾아서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 시미엔 트래킹 여행의 출발을 세렝게티 사파리로 시작한 우리는, 3주에 걸친 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을 아프리카의 지붕이라고 불리우는 시미엔산 트래킹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미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출발 전부터 기대가 컸던 세렝게티에 비해, 시미엔 산 트래킹은 정보도 부족하고, 알려진 바가 없어서 자세한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기대를 할 수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EBS에서 2008년도에 방영된 세계문화기행의 아프리카 4부작에서 사진작가 신미식 씨가 시미엔산 트래킹을 했던 내용과, 인터넷 블로그의 몇몇 사람들의 단편적인 정보만 보고서도, 그 4000미터가 넘는 거대한 아프리카의 산에 숨어있는 절경과 신기한 동물들, 그리고..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2월 2일 반 두려움 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이로비에 도착하였다. 2011년 2학기 수강신청 때 서윤이와 수민 언니의 권유로 듣게 된 스와힐리어 수업이 인생에 있어 한 획을 그을 여행으로 날 이끌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 했다. 우선 우리 일행은 버스에 탑승하여 아루샤로 이동을 하였고 도착한 뒤 중식을 먹고 사파리 차량에 탑승하여 응고롱고로로 이동하였다. 응고롱고로 캠핑장에 도착하여 석식후 응고롱고로 캠핑장에서 취침하였다.1)캠핑장에서 조식 후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으로 이동하여 사파리를 하였다. 세렝게티라면 흔히들 Big Five라고 불리우는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아프리카물소를 관찰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 Big Five를 하루 여행에 다 보는 여행자는 5%도 안된다고 하니 걱정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