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분에 있어 1990년대 초 아프리카 정치사는 냉전의 소산이었다. 초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의 대결구도가 없었다면 아프리카에서 독재자들이 계속해서 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립한 후 30여 년 동안 아프리카의 정치․경제 상황은 국제사회의 이데올로기 대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서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관심이 아프리카에서 멀어지면서 아프리카인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강대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위해 더 이상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프리카에 결정적인 변화의 동인이 되었다. 1990년 초기, 독립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통치자들은 외국 후원이나 지지보다 국내 지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정권이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