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점진적으로 변화를 보여오던 프랑스의 대(對) 아프리카 정책이 1997년에 그 변화의 절정기를 맞이했다. 즉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나라들에 대한 온정주의,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기는 아프리카 나라들에 대해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배제하려는 경향, 옛 식민지 국가에 대한 봉건군주 같은 자세나 특정지역 독재자들에 대한 지원 같은 해묵은 관행 등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사라져가고 있다. 예전과 달리 민주주의와 인권은 번영에 장애가 아니라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고, 아프리카의 경제발전과 분쟁해결을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을 정당하게 평가했으며, 영어·포르투갈어권 나라들에도 프랑스의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시야를 넓혔다. 1997년 8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연례 프랑스 대사모임에서 자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