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까치(갈치), 오징거, 새-우, 무너...” 나를 뺑 둘러싼 흑인 아이들이 저마다 외쳐대서 정신이 멍멍할 지경이다. “마담, 마담, 오징거 프렛쉬 오징거” 손에 오징어 한 마리를 쳐든 녀석이 내 눈앞에 바짝 들이대며 슬쩍 손가락으로 오징어 몸통을 건든다. 오징어의 색깔이 무지개 빛으로 금새 금새 변한다. “마담, 마담, 새우” 오징어를 밀치고 다른 녀석이 코 앞에 불쑥 왕새우 한 마리를 내민다. 나를 보자 마자 양손에 새우 한 마리씩을 쥐고 뛰어오던 녀석이다. 손바닥만큼 크고 탐스러운 새우의 껍질이 다 비칠 것같이 싱싱하다. “마담 마담” 또 다른 녀석이 아예 내 옷자락을 잡아 다니며 게 바구니를 들여다보라고 야단이다. 솥뚜껑만한 게딱지를 둘러쓴 왕게들이 펄펄 살아서 움직인다. 다레살람의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