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윤서영) 푸른 아프리카

남아공(The Republic of South Africa) 으로

africa club 2003. 4. 21. 08:03
남아공(The Republic of South Africa) 여행기/첫번째

케이프 타운(Cape Town)으로...!

아프리카..
남들에게서와 같이 '아프리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환상과 동경이 내게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한 것이 언제일까?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간 중간 만난 여행자들이 의례히 묻는 질문이 그것이다.
'어떻게 아프리카까지 오게됐지?'

어떻게..언제부터..그리고 왜...이곳에 나는 왔을까. 이 질문은 여행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둘러싸고 맴돌아왔다. 긴 여정과 힘든 순간순간에 단지 여행이
좋아서 라는 대답에 자신이 없어졌다.
기억하기로 아프리카에 '나도'라는 생각을 품기시작한 것은 서너해 전 이집트에서
만난 영국 부부 때문일 것이다.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그 곳도 그저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는 한 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단순한 관심이 어느샌가 내 손에 케이프 타운행이라는 비행기 표를
쥐어주게 했다.

6개월 영어 연수 코스로 남아공을 선택할때만 해도, 나머지 6개월의 여행 계획은
불확실 했었다. 그렇게 2002년 1월, 홍콩을 거쳐 케이프 타운으로 날아갔다.

홍콩 공항에서의 일박 연착, 소문보다도 무섭다는 요하네스버그의 범죄에 대한
긴장으로 학원 주소와 연락처만 달랑 손에 쥐고 내린 케이프 타운 공항에서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있었다. 일단은 공부하러 온 신분이라는 생각에 여행이 주는
낯선 즐거움을 그때는 확실히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할까.

숙소도 정하지 못한 상태라 일단 가장 싼 숙소가 밀집되어 있다는
롱스트리트(Long St)로 가기위해 택시를 찾기 시작했다. 근데...어라? 흥정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싱겁게 가격이 맞춰들어간다. 의례히 '제 3국'이면
흥정이 여행경비의 반을 줄이는 수단이라는 내 상식과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남아공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깨어지고 있었다. 분명 보통 택시인데도,
목적지까지 깔끔하게 데려다 주는 기사 아저씨와, 시내에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는
서구식 건물들과 도로들. 흑인과 비슷할정도로 눈에 띄는 백인들.
그렇게, 어설픈 나의 지식과 내가 경험하는 남아공으로, 남아공을 조금이나마 내
몸과 머리로 이해하기까지 한동안 어리둥절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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