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제일반_전망

성숙기에 들어간 아프리카의 이동통신 시장

africa club 2002. 11. 19. 08:16

아프리카에서 이동통신업이 빠르게 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거의 모든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선호되는 형태의 통신체계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1997년에 아프리카의 휴대폰 사용자수는 이미 이백만명을 돌파했고, 한 보수적인 통계자료는 2000년까지 가입자수가 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2001년 11월에 있었던 ITU 텔레콤 아프리카 회의의 개회준비 기자회견에서 ITU 총장인 요시오 웃수미(Yoshio Utsumi)는 휴대폰 사용자가 2001년 12월말까지 3천만명까지 갈 것으로 발표하였다. 아프리카의 ICT 분석가들로 구성된 BMI-TechKnowledge(BMI-T)는 2001년말까지 유선전화선이 2천 2백만 회선에 그쳤으나 이동전화는 2천 4백만 가입자를 끌어모아 유선전화시장보다 7%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MI-T는 아프리카 휴대폰 시장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게 된 여러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그 동안 쌓인 수요가 크다는 데 있다.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이동통신업자들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의 유선 네트워크가 낡고 미개발된 상태에 있다는 것은 이 곳에 이동통신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요때문에 아프리카는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인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거의 모든 새로운 휴대폰 네트워크가 민영 전략적제휴업체의 뒷받침을 받는 상태이다. 그러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문성을 기할 수 있다. 즉 경제적 후원이나 부품 제조업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가능케 해 아프리카의 휴대전화망을 더욱 신속하고 원활하게 하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경쟁을 허용한 것과 새로 시장에 진입한 국가들로 인해도 이 지역에 성장이 더욱 촉진되고 있다.
ITU는 앞으로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아프리카에만 1억 이상이 될것이며, BMI-T는 2005년까지9천 5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아프리카에서의 이동통신 시장은 그 전망이 무척 밝다.
BMI-TechKnowledge의 분석가인 도벡 파터(Dobek Pater)씨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신파트너쉽을 주창한 NEPAD계획과 함께 아프리카의 각국 지도자들이 그간 팽배했던 '디지털 소외'를 제거하고 기업과 소외계층에게 ICT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데 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러한 발전은 특히 남아공의 이동통신업체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더욱 활발한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은 것입니다. MTN과 보다콤(Vodacom)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더 많은 잠재적 시장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MTN
이동 전화 네트워크(Mobile Telephone Networks)의 약자를 딴 MTN은 1994년 6월부터 남아공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현재 남아공에서 두번째로 공인된 이동통신업체이며 아프리카에 4백만 가입자를 자랑한다.
MTN 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 대륙의 앞서가는 통신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발전과 투자의 확장전략을 가지고 계속하여 성장중이다. MTN은 남아공 본사에서 성장을 거듭한 결과 현재는 카메룬, 르완다, 스와질랜드,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2001년 8월에 영업을 개시한 나이지리아 지사는 갓 출범한 사업체임에도 이미 1320억 랜드의 수입을 올려, MTN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MTN은 2001년에 나이지리아 4개 GSM 통신시스템(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유럽을 중심으로 쓰이는 디지털 휴대 전화 방식)중 한 시스템으로서의 허가를 따내기 위해 미화 2억 8천 5백만불을 지불했고, 이어서 라고스, 포트 하코트(Port Harcourt)와 아부자에 같은 해 8,9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2002년 3월에 나이지리아 MTN은 327,000명의 가입자수를 기록해 174,000명으로 잡았던 예상수치의 거의 두 배를 기록하였다. 가입자수는 3월 이후로도 계속 증가하여 420,0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카메룬 MTN은 가입자수가 234% 증가하여 지금은 247,000명에 이른다. 현재 카메룬 MTN은 가입자수에서 경쟁기업인 오렌지(Orange)사와 맞먹는다.
남아공에서는 후불 가입자(post-paid subscriber)가 12% 증가하여 760,000명에서 852,000명으로 늘어났고, 선불 가입자(pre-paid subscriber)도 23%증가하여 3,025,000명에 이른다.

보다콤 (Vodacom)
보다콤은 남아공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업체로 남아공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로서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보다콤은 남아공에서 1994년 6월에 공식적인 운영에 들어가 개시 한 달만에 5만 명 가입자를 확보하였다. 그 해 10월말에는 그 숫자를 배가시켜 10만명으로 불렸다. 보다콤은 자산 가치가 600억에서 800억 랜드에 달하여 남아공에서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 되었다. 보다콤은 2002년 4월 30일 기준 남아공, 탄자니아, 레소토와 콩고에 7백만 소비자를 확보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2001/2001 회계연도 총수입이 133억 랜드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대비 37% 증가를 나타낸다.
보다콤은 2001년 4월 1일에 보다콤 인터내셔널 홀딩스(Vodacom International Holdings)를 창설하여 범아프리카 GSM 휴대전화망 개설을 보조하도록 하였다. 보다콤은 현재 남아공, 레소토, 탄자니아, 콩고에서 지사를 운영 중이며, 가장 최근에 모잠비크에서 GSM 허가를 따냈다. 그리고 2001년 12월에는 잠비아에서도 휴대전화망을 개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2002년도 중반부터 운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잠비아의 기타 두개의 이동통신업체인 셀텔(Celtel)과 텔레셀(Telecel)은 아직도 보다콤이 받은 허가를 따내기 위해 법적 투쟁중에 있다.
파터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아공 기업들은 남아공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다른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로 미개발된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하는 그들은 규모의 경제를 산출하는 큰 기업체들이며, 보다콤의 경우에는 많은 현금 유입을 촉진시킵니다. 그들의 전략은 현지 지역 업체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익을 내는 시장을 물색하거나 수지가 맞는 시장부문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지역 업체들은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남아공 기업들은 타국에 진출한 이후 빠르고 전면적으로 사업에 착수하여 경쟁기업보다 종종 낮은 가격 또는 같은 가격으로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업체들도 가격전쟁에 뛰어들게 하고(그들은 결국 이길 수 없습니다), 시장 지분을 포기하도록 만듭니다."
파터씨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아프리카에서 MTN와 보다콤이 성공한 것은 아프리카의 이동통신 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과 발전 과정 중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2001년 6월 셀시(Cell C)가 사업권을 획득하여 2002년 말에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 3의 이동통신업체의 등장으로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보다 나은 서어비스와 가격인의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아프리카 이동통신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가져올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제 3의 남아공 이동통신업체인 셀씨의 등장으로 MTN과 보다콤은 얼마간의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앞으로도 상당수의 지점을 늘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셀씨도 남아공에서 그 입지를 굳힌 후 다른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MTN과 보다콤의 사례를 따를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황규득, 아프리카 해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