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언어일반

아프리카 언어의 계통분류와 반투어의 특징 (5)

africa club 2004. 7. 5. 12:59
3.2 형태론

3.2.1 명사부류체계(Noun Class System)  11)

11) 권명식, 스와힐리어 문법구조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3), pp. 65-107. ; 김윤진, "스와힐리어 명사군과 일치현상", 외국어교육논집, 제 4 호, 1988, pp. 91-112.



스외힐리어에서 모든 명사들은 각각의 명사들이 갖는 의미범주에 따라 8개의 부류로 나누어지며 따라서 모든 명사는 반드시 하나의 집단에 속하여 분류된다. 각 명사의 복수형태는 어근은 변화되지 않으며 부류접사(prefix)로써 단수와 복수를 구별한다. 따라서 명사는 한 벌의 쌍으로 숙지하는 것이 좋다.

문장이나 구에서 명사들을 수식하는 단어들은 문장이나 구에서 나오는 명사가 속한 부류의 호응(concord) 또는 일치(agreement)현상을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따라야 한다. 따라서 각각의 명사부류는 주격 호응접사(Subjective Concord) 또는 동사적 호응접사(Verbal Concord), 목적격 호응접사(Objectival Concord), 형용사격 호응접사(Adjectival Concord) 그리고 관계대명사 호응접사(Relative Concord) -o, 연결 호응접사(Connective Concord) "∼의(-a), 소유대명사, 지시대명사(근칭, 원칭, 기지칭), 의문대명사 "어느, 어떤(-pi)", 강조계사 "바로 ∼이다(ndi)", 양사 "모든(-ote)", "어떤(-o ote)", "∼을 지닌(-enye)"등이 속하는 대명사적 호응접사(Pronominal Concord) 12)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호응관계를 얼마나 빨리 습득하는가가 스와힐리어 학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명사구를 형성하는 형용사, 수사,. 소유대명사, 지시대명사는 명사구의 중심부를 형성하는 명사의 부류에 따라 호응접사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명사의 부류체계는 명사자체뿐만 아니라 문장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12) 권명식, 스와힐리어 문법구조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3), pp. 107-113.


예)
단수                                     복수
m - tu : 사람(person)                     wa -tu :사람들(people)
m - ti : 나무(tree)                        mi - tu : 나무들(trees)
ki - tu : 일(thing)                         vi - tu : 일들(things)

스와힐리어는 모두 8개의 명사부류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단수와 복수를 구분하여 명사를 분류하여 18개의 부류체계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첫째, m/wa class(1/2 class) : 사람, 신분을 나타낸다.
      e.g.) mtu/watu(사람/사람들), mzee/wazee(노인/노인들)
둘째, m/mi class(3/4 class) : 나무, 식물(채소)를 나타내는 명사가 속한다.
      e.g.) mti/miti(나무/나무들), mboga/miboga(채소/채소들)
셋째, (ji)/ma class(5/6 class) : 과일명, 의미가 확대된 확대명사등이 속한다.
      e.g.) tunda/matunda(과일/과일들), mti(나무) - jitu/matu(거목/거목들)
넷째, ki/vi class(7/8 class) : 언어명, 신체적 결함을 지닌 사람, 지소격 명사들이 포함된다.
      e.g.) kiswahili/viswahili(스와힐리/스와힐리들), kipofu/vipofu(장님/장님들), mji(도시) - kijiji/vijiji(마을/마을들)
다섯째, N class(9/10 class) : 단수와 복수형태가 동일하며 일반적인 대상의 명칭, 동물의 명칭, 영어차용명사, 지명 및 방향을 나타내는 명사가 이에 속한다.
      e.g.) mbwa(개), ndugu(형제), rafiki(친구), mashariki(동쪽)
여섯째, U class(11-14 class) : 단수일때는 u, 복수일때는  , n, ma로 나타나며 집합명사, 추상명사, 물질명사가 속한다.
      e.g.) umoja/ (단결), wakati/nyakati(시간), uji/maji(죽)
일곱째, ku class(15 class) : 모든 동사에 접두사 ku를 붙여 부정사(infinitive)를 만들 수 있다.
      e.g.) -la(먹다) : kula(먹는 것, 먹기. to eat), -soma(공부하다) : kusoma(읽기, 읽는 것. to read)
여덟째, pa/ku/mu class(mahali class, 16,17,18 class) : 일반적으로 시간, 공간을 나타내며 명사라기 보다는 부사적 기능을 한다. 다른 품사들과 연결·호응하여 사용된다.
      pa- : 특정한 위치
      ku- : 일반적인 공간적 위치
      mu- : 공간이나 장소의 내부
      
아래의 표와 예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스와힐리어에서는 이렇게 나누어지는 명사부류체계의 호응접사에 따라 철저한 일치현상(concordial agreement0이 이루어진다.

< 표 2 > 호응접사


예) Watu wazuri hawa : 이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다(These good people).
    Kisu kizuri hiki. : 이 좋은 칼(this good knife).

여기서의 일치는 수식어 앞의 명사 접두사를 복사(copying)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동일한 과정은 명사주어와 동사의 경우에도 발생한다 ;
예)) Watoto wanasoma. : 아이들이 공부한다(The children are studying.).
    Kisu kimeanguka. : 칼이 떨어졌다(The knife has fallen.).


3.2.2 파생/변형동사와 동사복합문형

3.2.2.1 파생/변형동사(Derivative Verb) 13)

13) 권명식, 스와힐리어 문법구조 (서울, 한국외국어대하교 출판부, 2003), pp. 31-61. ; 김윤진, "스와힐리어 변형동사의 형태분류", 아프리카 종합연구논총, 1984, pp. 303-328.


파생동사체계(Verb-Derivational System)은 명사의 부류체계와 함께 반투어 구조상 가장 복잡하며 유형학적으로도 가장 특인한 문법부분중에 하나이다. 동사의 기본형으로부터 10여개 이상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파생 선어말 어미가 첨가됨으로서 파생동사들이 도출되고, 이  도출된 동사들은 기본형의 의미가 변형되어 다양한 기능을 문장중에 수행하게 된다. 첨가어인 스와힐리어에서 파생어는 기본형에 파생접사를 붙여 어근(root) 혹은 어간(stem)의 의미를 한정하고 꾸미거나 기본형의 품사를 바꾸기도 한다.

이렇게 동사의 의미를 다양하게 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파생접사를 변형구성요소(formative element, formative suffix, derivational suffix)라고 부르는데 변형동사/파생동사를 만드는 방법(즉 변형구성요소가 첨가되는 방법)은 첫째, 동사의 어간 앞에서, 둘째, 동사의 어간과 마지막 모음 "-a "사이에서, 셋째, 명사나 형용사의 끝에서, 마지막으로, 동사의 마지막 모음 "-a"뒤에 첨가되어 다양한 어휘적 의미를 표현하는 변형동사가 만들어진다.
먼저 변형동사를 분류하기 전에 하나의 동사가 어떻게 파생되어 새로운 의미를 갖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enda : 가다, 떠나다. - 기본동사
-jienda : 저절로 가다. - 재귀형(Rfl.)
-endea : 누구에게 가다. - 지향형(Apl.)
-jiendea : 자발적으로 가다. -지향형(Apl.) + 재귀형(Rfl.)
-endewa : ∼에게 가지다. - 지향형(Apl.) + 수동형(Ps.)
-endeana : 함께 ∼게 가다. - 지향형(Apl.) + 상호형(Rp.)
-endelea : 발전하다, 증가하다. - 이중지향형(d. Apl.)
-endeleka : 발전할 수 있다. - 이중지향형(d. Apl.) + 상태형(Pot.)
-endelewa : 발전되다. - 이중지향형(d. Apl.) + 수동형(Ps.)
-endelezea : 발전하게 하다, 누구에게 글을 써주다. - 이중지향형(d. Apl.) + 지향형(Apl.)
-endesha : 가게하다, 운전하다. - 지향형(Apl.) + 사역형(Cs.)
-endeshwa : 가지다, 운전되다. - 지향형(Apl.) + 사역형(Cs.) + 수동형(Ps.)
-endeshana : 가도록 서로 돕다. - 지향형(Apl.) + 사역형(Cs.) + 상호형(Rp.)
-endeka : 지나갈 수 있다. - 지향형(Apl.) + 상태형(Pot.)
-endekeza : 갈 수 있도록 하다. - 지향형(Apl.) + 상태형(Pot.) + 지향형(Apl.)
-endena : 서로 작용하다. - 지향형(Apl.) + 상호형(Rp.)
-endaenda : 계속 가다. - 반복형(Red.)


3.2.2.2 동사복합문형(Verbal Complex Structure) 14)

14) Hinnebusch, T. & Mirza, S.M., Kiswahili : msingi wa kusema kusoma na kuandika (Washington, University Press of America, Inc., 1979), pp. xvi-xvii.


반투어의 다른 흥미 있는 특징은 문장속에서의 동사의 역할이다. 접두어가 동사 앞에 있어 많은 문법적 기능을 미리 나타내고 있다. 동사복합문형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는 주격접사 + 시제 + 동사이며 여기에 목적격 접사(Objrct Prefix)가 첨가하여 주격접사 + 시제 + 목적격 접사 + 동사, 또는 관계접사(Relative Particle)가 첨가되어 주격접사 + 시제 + 관계접사 + 목적격 접사 + 동사가 나올 수 있다.

예) Mimi ni-na-soma Kiswahili. : 나는 스와힐리어를 공부한다.
   Mimi ni-li-m-penda msichana huyu. : 나는 이 소녀를 사랑한다.
   Hawa ni walimu wa-na-o-wa-fundisha wanafunzi : 이들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다.

마지막 예문에서 동사 앞의 첫 번째 wa -는 walimu와 일치되는 주격접사(subject prefix)이고, na - 는 현재 발생하는 동사의 진행을 나타내는 현재시제(present tense)이며,  o는 주어 walimu와 관련된 관계대명사(relative pronoun)이고, 시제의 일치에서의 마지막 - wa -는 wanafunzi에 관련된 목적격접사(object prefix)이다.

이 모든 문법적 요소들이 동사의 어간 - fundisha에 붙어서 동사복합체를 이루고 있는데, 이때 동사 fundisha는 - fund - isha와 같이 기본동사 -funda(배우다)의 어근(root)에 파생 접미사(suffix)가 붙어서 구성되어있다. 어근 - fund는 '배우다(learn)'의 뜻을 나타내며, - isha는 사역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어근+접미사의 형태인 -fundisha는 '배우게 하다(cause to leam)' 즉 '가르치다(teach)'의 뜻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