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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북아프리카경제에 미치는 영향

africa club 2003. 2. 21. 09:26
이라크 전쟁이 북아프리카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이라크와의 전쟁이 전세계의 전쟁반대 시위와 프랑스, 독일 등 전통 미국 동맹국들의 전쟁반대 그리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전쟁반대 분위기가 압도적인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와의 전쟁이 3월 중순에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와의 전쟁은 유가상승과 무역위축 등의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되며 전통적으로 이라크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집트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전쟁과 이집트경제
미-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이집트 경제는 관광수입 수에즈운하 통관료 수출부진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밝혀졌다.  
이집트 산업연맹이 조사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집트의 재정적자는 작년도에 기록한 18.0억달러 대비 무려 55%가 늘어난 37억달러를 기록하게 돼 또 한번의 심각한 파운드화 평가절하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수에즈운하 수입감소가 작년의 18.0억달러 대비 8.0억달럴가 감소한 10억달러, 관광수지가 금년도 32억달러 대비 15억달러가 감소한 17억달러, 해외근로자의 송금이 9억달러가 줄어든 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보고서는 전후 이집트의 대외무역적자는 작년도 90억달러에서 93억달러로 3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며, 이에 반해 수출액은 62억달러에서 59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외국인 투자가 작년대비 3억달러가 감소하는 반면,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이집트 근로자 20만명이 귀국함으로써 실업률이 상승하며 환율앙등에 따른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인플레율이 6.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특히 UN의 묵인하에 이집트와 이라크간 Oil for Food에 의한 교역량 21억달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이와 관련된 이집트 업계와 경제분야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와 경제계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비상대책 수립에 들어갔으며 가능한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박한 전쟁은 피할 수 없다하더라도 전후 자국의 입지확보를 위한 이라크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춰와 대체시장 개척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경우에는 전후복구라는 새로운 수요창출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유리한 면도 있다고 밝혔으나 그렇게 되기 까지에는 최소한 1년 내지 1년반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이집트의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현재와 같은 유동적인 상황이 조기에 종결돼 보다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현지 한 소식통이 보도함으로써 중동사태의 조기해결이 이집트 경제회복의 가장 관건임을 암시했다.

이라크전쟁과 모로코경제
모로코 경제계에서는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공습이 시간상의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유럽경제의 불안으로 인한 모로코 경제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로코 경제단체가 분석한 산업별 영향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ㅇ 관광
이번 이라트 사태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는 관광분야로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럽 관광객들이 모로코 관광을 주저하며 이라크 사태 추세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2001년 9월 11일 테러직후 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부 관광업 종사자들은 대 이라크 전쟁이 차라리 빨리 시작되는 것이 현 불황을 조기에 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년 1월 모로코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들의 호텔 객실 판매율이 평균 32%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2월 및 3월 객실 예상 판매율도 40~45% 수준으로 예상돼 타년도 같은기간 객실 판매율 80~90%와 비교, 관련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ㅇ 철강-기계공업
모로코 전기기계철강협회(FIMME)에 따르면 협회 산하 기업들은 통상 4~5개월 주문량을 확보하고 작업을 했으나 주요 고객들인 유럽 기업들이 불황을 예상 주문을 지연하고 있음에 따라 현재 확보한 수주량이 평균 1개월치 정도여서 업체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며 유럽업체들과 기 진행되던 각종 합작투자 등도 연기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ㅇ 수산업
모로코 수산분야중 생선통조림 업계가 대 이라크 사태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 주요 고객인 시리아, 레바논 및 요르단 등 이라크 접경국들이 전쟁 발발을 대비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들이 수입한 모로코산 생선통조림은 국경을 통해 정기적으로 이라크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통조림은 이라크 군대에서 전쟁식량으로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ㅇ 섬유산업
모로코 섬유협회(AMITH) MEZOUAR 회장은 이번 이라크 사태 관련 산하 섬유-봉제 회원사들은 특별한 어려움은 못 느끼고 있다며 오히려 이러한 불안한 세계정세가 업계의 주요 고객인 유럽업체들을 자극, 유럽과 지근 거리에 위치해 신속한 물량공급을 받을 수 있는 모로코 협력업체들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ㅇ 통상분야
모로코 통상관계자들은 대 이라크 전쟁 발발시 전반적으로 모로코 제품들의 대외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히려 국제기구 등에서 실시하는 구호물자 구매입찰 등의 특수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으나 자국민들의 대 이라크지지 및 반미시위가 잦을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로코-미국간의 FTA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처럼 이라크 전쟁은 세계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아프리카-프랑스 장상회담이 개최되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기사찰 연장이라며 이라크 전쟁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 45개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 전쟁의 대안이 있다며 이라크 무기사찰 연장을 촉구하고 "중동, 아프리카, 세계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큰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명은 "이라크 무장해제는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 기구는 유엔"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사찰단의 "인적, 기술적 능력을 실질적으로 높임으로써 사찰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유엔 결의 1441호의 틀안에서 가능한 노력들이 아직까지 완전히 시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프랑스 정상회담의 이번 성명은 유엔을 통한 이라크 위기 해결, 무기사찰 강화, 최후의 수단으로서 무력사용 등을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입장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이라크 공격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에 또다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한 카메룬, 앙골라, 기니 등 3국은 현재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유엔에서의 전쟁반대에 결의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까지 이틀동안 계속된 이번 회담에는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 등 아프리카 대륙 45개 국가의 정상들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