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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아공 대통령 P.W. 보타 사망

africa club 2006. 11. 2. 10:36
전 남아공 대통령 P.W. 보타 사망
남아공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쳤던 남아공 전대통령 보타가 10월 31일 사망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하였다. 보타 전대통령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가장 절정기였던 1978~1989에 수상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재직하였으며 그가 재직하던 당시 흑인들의 저항도 가장 격렬했고 이에 대한 백인정권의 탄압도 가장 심했다.

1976년 남아공 소웨토에서 흑인들의 저항과 이에 대한 백인들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전세계가 남아공의 인종차별에 대한 제재를 한층 강화시키자 남아공 백인정권은 위기를 맞았고 이때 국방장관이었던 보타가 수상으로 선출되면서 그는 비상계엄령을 내리고 한층 더 흑인들에 대한 탄압을 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인해 흑인 지도자들과도 협상을 하였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일부 인종차별정책법 철폐나 흑인들을 제외한 유색인들에 대한 제한적 선거참여 등 개량적 민주화를 시도했으나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특히 그는 그 당시 아프리카 민족회의(ANC) 부의장이였던 만델라와 여러 차례 회담을 갖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도 1989년 갑작스런 심장이상으로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했고 그의 후임자였던 드 클레르크 대통령이 만델라와의 협상을 통해 남아공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선거와 공식적인 인종차별정책이 사라지게 되었다.

만델라 정권하에서 남아공은 과거 인종차별정책 범죄자에 대한 사면을 바탕으로 하는 ‘진실화해 위원회’을 제정하였다. 이 위원회를 통해 과거 백인들의 흑인들에 대한 인권유린 사건을 사면하는 과정에서 많은 백인들이 과오를 뉘우치고 사면을 받았다. 보타 전태통령에게도 진실화해 위원회의 인권유린사태에 대한 증언을 요구하였으나 그는 끝내 증언을 거부하고 백인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여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그가 ‘늙은 악어’라는 명칭을 얻을 정도로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악명을 얻었지만 그의 개량적인 민주화가 남아공이 보다 일찍 인종차별이 없는 민주화로 들어서는 지름길을 놓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