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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선과 무가베

africa club 2008. 3. 10. 11:09
이번 달 29일 실시 예정인 대선 및 총선을 앞두고 짐바브웨의 각 정당들은 표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무가베 대통령도 역시 출마한다. 자신은 100살까지 대통령을 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는데 과연 이번 선거에서도 그가 권력을 다시 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가베는 재선을 위해 주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미 도시 지역에서는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세인 농촌지역에서 농민들을 위한 달콤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농민들에 대한 유세에서 외국인과 백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공기업 및 사기업 지분의 51% 이상을 자국민에게 이양하는 '현지인 우선 및 경제적 권한 이양에 관한 법률'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였다.

현재 무가베에 대한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이는 짐바브웨 경제파탄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에 대한 지지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사실 무가베는 짐바브웨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국부(國父)나 마찬가지이다.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는 뛰어난 독립가로서 그리고 백인정부하에서는 흑인들의 권력을 되찾기 위한 투쟁가로서 짐바브웨 국민들에게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1980년 이후 계속적인 권력지향으로 인한 욕심으로 국민들의 삶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당만을 위한 정치행태의 후진성으로 경제는 피폐되고 국민들의 삶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민들로 퇴락시켰다.

특히 물가는 살인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1월 짐바브웨 물가상승률은 10만%가 상승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로는 상상을 불허하는 수치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이런 경제운용의 정부라면 이번 선거는 하나마나 일 것 같은데 무가베는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처럼 무가베가 승리를 장담하는 요소 중 하나는 군부가 뒤에서 지지하기 때문이다. 짐바브웨 군부는 지금까지 무가베의 그늘아래에서 일반 국민들과는 다른 경제혜택을 누려왔기 때문에 무가베의 몰락은 자신들의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이와 같은 심정을 대변하듯이 최근 짐바브웨 국방 참모총장인 콘스탄틴 치웬가(Constantine Chiwenga)는 이번 선거에서 무가베가 승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은 그 사람에게 경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 군의 정치개입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군개입 선언으로 인해 짐바브웨의 이번 선거도 부정선거의 요인이 발생할 수 있고 또한 선거이후 케냐처럼 정치적 불안정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짐바브웨의 이번 선거가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