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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살인적인 물가상승율

africa club 2008. 3. 16. 22:51
세계에서 가장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는 짐바브웨가 다시 한 번 그 위용을 발휘하였다. 이미 지난 1월 한 달 동안 10만%라는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을 보였던 짐바브웨 물가가 지난 주 금요일(14일) 전날 보다 대부분의 기초 상품들과 수송비용이 두 배로 올랐다. 정말 자고 일어나니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먼저 술꾼들이 자주 찾는 맥주 1쿼트(약 1.14리터)에 2천만 짐바브웨 달러에서 5천만 짐바브웨 달러로 올랐다. 카스케이드 오렌지 드링크는 7백50만 짐바브웨 달러에서 2천5백만 짐바브웨 달러로 상승하여 몇 배가 올랐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옥수수 식사용도 가계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도 없는데 암시장에서 10킬로그램이 1억 짐바브웨 달러에 거래된다(1억 달러를 차에 싫고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공무원과 교사들은 지난주 대규모 인상된 봉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더 많은 인상을 요구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대통령 유세를 하면서 이들에게 750%의 봉급인상으로 보답하였으나 그들이 이것에 대해 행복해 해야 할지는 의문인 것이다. 현재 짐바브웨에서 가장 낮은 봉급을 받는 교사조차 월 22억 짐바브웨 달러를 받게된다(나는 언제 이와 같은 많은 수치의 돈을 받아볼 수 있을까??? 월급으로 22억원을 받는다??? ^.^).

그러나 교사들은 곧 그들의 일터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는 첫 번째 오른 월급을 받기도 전에 이미 물가는 2배를 뛰었기 때문이다. 현재 짐바브웨에서는 교사들이 사표를 내고 임금 조건이 좋은 일반 직종에서 일을 하는가 하며, 심지어 여성들의 경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매춘을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공공 수송비용도 2배로 올라 수도 하라레 시 외각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버스 요금은 5백만 짐바브웨 달러에서 1천만 짐바브웨 달러로 올랐다. 일반 시민들은 이와 같은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 거의 패닉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번 달 말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민주변화운동의 지도자 츠방기라이가 현대통령인 무가베를 이길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아프리카에서 여론조사는 사실 무의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케냐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