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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인종차별 비디오 사건

africa club 2008. 2. 29. 11:41
남아공에서 최근 인종차별주의적인 동영상으로 인해 남아공 사회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큰 파장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은 남아공 프리 스테이트 대학(University of the Free State) 학생들이 만든 비디오로 음식물에 소변을 비롯한 각종 오물들을 섞은 뒤 이를 흑인 청소부들에게 먹이는 장면으로 이와 같은 짓을 한 네 명의 학생들 중 두 명은 이미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 재직 중인 두 명은 자신들은 이번 비디오와는 관련이 없다고 자신들의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한편 이번 일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두 명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RC Malherbe와 Schalk van der Merwe 은 이번 사건은 악의없이 일어난 것이며 가해를 받은 부모들을 포함한 개인이나 단체들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인종차별법이 폐지되고 흑인정권이 등장한지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와 같은 인종차별적인 행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흑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 비디오는 지난해 만들어 졌으며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던 백인 학생들이 저지른 것이다. 이 비디오는 현재 유튜브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 비디오를 만든 학생들은 이 사건을 언론들이 자신들을 십자가에 매달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 비디오가 단지 현재 남아공의 사회상을 꼬집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줌을 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미리 준비한 양조주를 부은 것이며 다른 첨가물들도 해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비디오에 등장하는 4명의 흑인들은 기숙사의 주민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들 흑인들은 자발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그들도 즐겼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 흑인들은 그 양조주가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하였다.
Malherbe과 Van der Merwe 는 자신들은 이종차별주의자들이 아니며 흑인들에 대해 굴욕을 주려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하였다.

남아공 인권위원회는이 학교에 대해 인권침해 조사에 들어갔으며 교육부 장관 또한 고위 공무원을 보내 이 사건을 조사토록 하는 등 남아공 사회는 이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남아공 신문들도 목요일 일제히 이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The Times는 ‘네 명의 적의를 품은 사생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The Star도 ‘괴롭히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 Beeld 지는 사설에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이 드러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동맹(DA)가 이번 비디오 사건에 대해 “이것은 인종차별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 행위에 대해 비난하며 그들의 행동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가해라”라고 성명을 발표하였다.

한편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정당인 Freedom Front Plus(FF+)가 이번 비디오 파동으로 상당한 곤욕에 빠져있다. FF+ 지지자들은 대부분 아프리카너 우익자들이 지지하는 정당으로 이들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백인 학생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아무튼 흑백인종차별이 사라진지 14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남아공에서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이번 비디오 사건으로 알 수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는 흑인들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직도 백인들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흑인들의 입장에서 이번 비디오 사건을 계기로 반백인 정서가 보다 더 확산될 것으로 보여 남아공 사회에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