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제일반_전망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쉽' 프로젝트

africa club 2002. 6. 17. 20:13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Gaddafi)는 최근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Mbeki) 대통령과 나이지라의 올루세군 오바산조(Obasanjo) 대통령에 의해 아프리카 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쉽'(NEPAD)를 신랄하게 비난하였다.
아프리카 신개발협력은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국가들이 교역과 상호원조에 나서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내전 종식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한편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통치력의 질도 높여 나가자는 운동이다.
음베키와 오바산조 대통령은 지난 5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G8 정상회담에서 NEPAD에 대해 설명하고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였다. NEPAD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서는 아프리카에 64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를 국빈 방문한 음베키의 환영 만찬사에서 가다피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쉽' 프로젝트가 전 식민주의의자들과 인종주의자들의 계획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가다피는 서구 세력들에 의해 아프리카가 쉽게 속임수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아공 등 여타 아프리카 강국들은 이와 같은 가다피의 발언은 리비아가 아프리카 정책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싶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일 부국 리비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이며 가다피는 아프리카의 빈국들에 대해 관대하게 경제적 지원해 제공해 주고 있다.
"그는 다자간 차원에서 그리고 아프리카대륙을 개발하는 것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분쟁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라고 남아공의 한 고위 관리는 가다피에 대해 평하고 있다.
가다피는 최근 차드, 수단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등에 자금을 지원하였다. 또한 그는 경제파탄에 빠지고 있는 짐바브웨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그의 지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아프리카 빈곤 국가들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NEPAD의 목적은 선진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아프리카대륙 내의 국가들 사이의 경제협력과 파트너쉽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베키의 리비아 방문은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스폰서인 리비아의 NEPAD에 대한 가다피의 지원을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그러나 가다피는 33년간 리비아를 군사통치하고 있음으로써 NEPAD가 주창하는 정치적인 민주적 시스템과 투명한 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계획과는 배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으로 인해 대립적인 관계에 놓여있게 되었고 가다피의 NEPAD에 대한 냉소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다피는 서구의 의도에 대해 냉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이 인종주의적이고 식민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서구인들과 같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는 서구인들이 그들의 인종주의적인 멘탈리티를 바꾸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음베키와의 회담에서 연설했다.
"우리는 비록 그들의 무기와 우리의 무기들 사이에 격차가 있다고 인정은 하지만 그들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여전히 우리를 식민지화하려고 한다. 만약 그들과 공동의 이익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는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서구는 문제가 없지만 우리들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있으며 그들에게 쉽게 속아서도 안된다"라며 서구와 대결구도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가다피는 음베키가 의장으로 있는 아프리카연합(AU)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약속하였다. 이는 아프리카연합이 사실상 가다피의 주창으로 설립되었고 그의 성과물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다피는 아프리카 연합의 초기 의장을 맡기도 하였다.
"우리는 식민주의와 인종차별로부터 아프리카 대륙의 마지막 독립국인 남아공이 음베키 대통령하에 아프리카연방이 지도된다는 것에 큰 자긍심과 영예를 가진다"라며 가다피는 음베키를 추켜세우기도 하였다.
아프리카 연합은 '하나의 아프리카'라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53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연합은 오랜 논의 끝에 2001년 5월 26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창설됐다. 유럽연합(EU)을 본뜬 AU는 기존의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발전적으로 대체한 기구다.
1963년 OAU는 역내 무역 자유화 등 아프리카 대륙 공통의 이익을 추구해 왔지만 각 회원국의 내정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때문에 지역 분쟁이나 종족 학살 등 정치적 문제의 해결에는 무력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AU는 의회와 정부격인 집행기구, 사법기구 및 단일통화 창설을 통해 '하나의 아프리카'를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AU의 출범에는 '아프리카 합중국' 설립을 제안, 지역통합 논의를 촉발시킨 무아마드 카다피 리비아 원수의 역할이 컸다.
2001년 3월 1-2일 양 일간 리비아의 시르테(Sirte)에서 열린 OAU 임시정상회의에서의 결정에 따라 아프리카 연합의 헌법 제 28장에 선언한 대로 아프리카 연합이 정치적이며 법적인 실체로 등장하였다.
아프리카 연합의 태동은 2001년 4월 26일 나이지리아가 OAU 회원국의 2/3를 만족하는 36번째 국가로서 아프리카 연합의 헌법인준 기탁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로서 아프리카 연합은 2001년 5월 26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으며 1990년 나미비아의 독립과 1994년 남아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종식과 같은 역내 국가의 완전한 독립을 달성하는 등 역사적인 임무를 마감하고 아프리카 연합으로 재탄생되었다
이와 같은 아프리카 연합 창설과 같은 가다피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NEPAD에 대해서는 서구의 산물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음베키는 "우리가 아프리카 대륙을 위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가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쉽'을 왜 논의해야 하는 가를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단순히 낡은 파트너쉽들과 같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 아프리카 대륙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그들과 함께 협력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음베키는 그의 리비아 방문 마지막 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가다피가 NEPAD와 아프리카 연합에 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았음을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가다피는 NEPAD에 대해 보다 많은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NEPAD와 아프카연합의 보다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의 주장에도 일부 동의함을 느꼈다"라고 음베키는 말했다.
음베키는 NEPAD에 대해 가다피와의 이견이 있었음을 확인했으나 이는 일부 특정 국가들의 이해관계일 뿐 아프리카 국가들이 NEPAD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아님을 주장하였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은 남아공, 나이지리아 그리고 우간다와 케냐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선도하에 NEPAD를 비롯한 아프리카 부흥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아프리카 성장과 기회법'(AGOA) 등을 활용하여 아프리카대륙의 경제부흥을 꾀하고 있으며 최빈국 대륙의 가난 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선진국들도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와 경제부흥을 위한 입법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