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갈리 이야기 1 - 동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식사 우갈리

2003. 11. 7. 16:11


1)우갈리란?

탄자니아에서 우리의 밥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우갈리이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날마다 적어도 한끼 이상 반드시 우갈리를 먹는다. 우갈리는 어떻게 생긴 음식일까?

우리의 ‘밥’에 쌀밥, 보리밥, 잡곡밥 등 여러 종류의 밥이 있듯, 우갈리에도 재료에 따라 옥수수 우갈리, 카사바 우갈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가장 대표적인 옥수수 우갈리부터 말해 보자. 탄자니아에서 는 ‘우갈리’하면 99%가 옥수수 가루로 만든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시장의 곡식 파는 곳에 가면 쌀이나 콩처럼 바싹 마른 흰 옥수수 알갱이를 수북이 쌓아 놓고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옥수수 알갱이가 바로 우리의 쌀에 해당하는 탄자니아 사람들의 주식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킬로로 달아서 산다. 혹은 10킬로 20 킬로 하는 자루로 사기도 한다. 이것을 정미소에 가지고 가면 마치 밀가루처럼 흰 가루로 빻아 준다. 아예 빻아놓은 옥수수 가루를 살 수도 있지만 이는 구멍가게에서 봉지로 파는 수준이고 아직 대가족제라 식구 수가 많은 탄자니아 가정에서는 직접 정미소에 가서 빻은 것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탄자니아의 수도 다레살람에는 동네마다 정미소가 흔하다. 때에 따라서는 이 옥수수 가루를 가리켜 ‘우갈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집에 쌀을 들여놓고 매일 밥을 하듯 탄자니아 사람들 집에는 옥수수 가루가 늘 있게 마련이다.  하나 특기할 것은 우리는 옥수수 가루 하면 약간 노르스름한 옥수수 색깔을 떠올리기 쉽지만 우갈리의 재료가 되는 옥수수는 껍질을 많이 벗겨 매우 흰 알갱이를 빻은 것으로 그 가루도 밀가루처럼 흰색이다. 옥수수 우갈리를 만드는 가루는 마치 벼를 도정하여 현미를 거쳐 백미로 만들 듯 옥수수 알맹이의 겉켜를 벗겨내어 희게 된 옥수수 알맹이를 말려서 빻은 것으로 우수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겉켜를 벗겨내기 때문에 탄수화물 외에는 그다지 영양가가 없다고 한다.  

이 흰 옥수수 가루를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익혀서 나무주걱으로 멍우리가 없도록 오래 잘 저으면 마치 떡처럼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갈리이다. 만드는 법이 참 쉽기도 하다. 옥수수 가루만 있으면 초등학생이라도 만들 수 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젓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우갈리는 만들기가 쉽다는 점 이외에도 장점이 더 있다. 우선 주식이 될 수 있는 다른 재료 즉 바나나나 쌀에 비해 옥수수는 값이 월등하게 싸다. 대가족인 탄자니아의 가정에서 가령 쌀 1킬로를 가지면 한끼 밖에 못먹지만 그 돈으로 옥수수 가루를 사면 일주일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바나나를 주식으로 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우갈리를 먹는데 그 이유가 바나나는 비싸니까 내다 팔고 옥수수 가루로 만든 우갈리를 먹는다는 것이다.

또 우갈리를 먹으면 소화가 느려서 포만감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는데 이것도 사람들이 하루에 한끼 정도는 우갈리를 먹는 이유가 된다. 체력소모가 많은 열대에서 장시간 일할 때 우갈리를 먹으면 배가 쉬 꺼지지 않고 든든하다는 것이다. 사실 한 세대 전만 해도 우갈리는 지금처럼 탄자니아 전역에서 주식으로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바나나가 많이 나는 지방에서는 삶은 바나나를 주로 먹었고 쌀이 나는 지방에서는 밥을 먹기도 했다. 특히 바나나를 주식으로 삼았던 킬리만자로나 빅토리아 호수 근처의 부코바 지역 사람들은 바나나 요리에 몹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우갈리는 짐승이나 먹는 음식 정도로 멸시했다고 한다. 지금도 나이가 아주 많은 부코바 지역 노인들 중에는 우갈리를 한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다. 또 킬리만자로 지역 출신을 만찬에 초대하여 아무리 좋은 음식을 대접해도 바나나 요리가 없으면 저녁을 안 먹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지역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갈리가 전 국민의 주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값이 싸게 먹히고 만들기가 쉽다는 점이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 탄자니아 여성들은 상당히 활동적이어서 대부분 맞벌이를 하거나 주부라 하더라도 무슨 일이건 부업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만들기 쉽고 시간도 걸리지 않는 이 우갈리가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한 40대 여성은 퇴근 후 집에 와서 밥을 지으려면 우선 쌀에서 돌부터 골라내야 한다고 우갈리가 훨씬 간편하다는 것이었다.    

올아프리카 africa club 아프리카 테마 기행/김영희) Africa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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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민

    ㅋㅋㅋ 우갈리 만드는게 초등학생도 만들수 있다고요?

    커다란 통에 물을 끓이고 옥수수 가루를 넣어서 저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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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사무사

    ㅎㅎㅎ
    아마도 님은 우갈리를 많이 만들어 본 고수인듯 합니다.
    힘이 안든 다는 뜻이 아니라 레서피가 그만큼 간단하다는 설명을 하는 것이지요.
    어떤 음식이든지 나름대로의 비법이 왜 없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