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재미있는 Africa 이야기 II

케냐의 시내버스 마타투(matatu)

africa club 2012. 7. 17. 20:25

 

 

케냐의 시내버스 마타투(matatu)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교통수단은 우리나라의 승합차 버스다. 동아프리카의 케냐에서는 마타투(matatu), 탄자니아에서는 달라달라(daladala)라고 불리고 남아공에서는 미니버스(mini bus)라고 불린다. 마타투는 승합차에만 한정하지 않고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것들도 있는데 절대로 이런 마타투의 앞자리는 앉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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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투라는 이름은 재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타투는 원래 스와힐리어로 3을 의미하는 말이다. 처음으로 이 버스가 나왔을 당시에는 요금이 3 실링(우리 돈으로 30원 정도)이어서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3이라는 뜻은 ‘빨리 타(ingia/panda haraka!)', ’빨리 가!(enda haraka!)'가!, 그리고 ‘빨리 죽어(kufa haraka!)이라고 자조한다.

 

비용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기본요금은 케냐 화페로 약 1실링정도 우리 돈으로 약 170원 정도이며 거리제로 받는다.

 

초기의 마타투는 완성된 차로 수입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차체를 드럼통이나 철판으로 만들어 조립하여 사용하였고 요즘에는 사파리에 이용하는 노후된 차량을 수리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일본이나 중국에서 중고차를 수입해서 마타투로 개조하여 사용한다. 그렇다보니 차량이 그다지 튼튼하지 못한 편이다.

 

마타투는 일단 그 치장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의 화장실에 달아놓는 색등을 온 차체에다가 달아놓아 밤에는 휘황찬란하다. 또 빠른 템포의 랩과 힙합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놓아 안에서 10분만 있어도 멍하다.

 

마타투의 운전은 우리나라의 택시나 버스 운전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운전을 할 줄 알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푸념하지만 아프리카의 마타투를 경험해본다면 소름이 오싹 끼치고 식은땀이 등에 베인다. 정말 빨리 달릴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앞지르기를 하는 것이 그야말로 곡예운전이고 오락실의 운전이다. 경적소리는 차의 크기에 비해서 천둥소리다. 또 얼마나 자주 울려대는지 ‘빵빵빵!’이 내리고 나서도 윙윙댄다.

 

마타투에는 운전사와 남자 안내원이 있다. 마타투의 안내원은 콘닥타(kondakta)라고 불리는데 주로 앉아서 가는 시간보다 서서 또는 차에 메달려 가는 시간이 많다. 손님을 태우거나 실을때는 인정사정없다. 아무리 구석진 곳이라고 할지라고 빈자리만 있다면 손님을 밀어 넣는다. 콘닥타들이 ‘안으로 좀 들어갑시다! 좁혀주세요!(Songa!, songea!)'라고 말하면 정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마타투의 자리는 참 괴롭다. 좌석의 넓이가 우리 시내버스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그것도 사람이 많을 때는 좁혀서 앉아야 한다. 마타투의 철학은 태울 수 있을 만큼 많이 태우고 간다고 할 수 있다. 양복을 입은 사람이건 예쁘게 차려입은 아가씨건 또는 허름한 옷을 입은 노동자건 꾸겨서 탄다. 어떨 때는 아가씨를 안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타투에는 아프리카인들의 땀과 삶이 고스란히 베어있다. 오랜 흙길을 잘 차려입고 걸어온 아저씨도, 학교에 가는 학생들도, 시장에 물건을 팔러가는 아줌마도 모두 만날 수 있다. 차에 타는 것은 꼭 사람만이 아니다. 어떨 때는 닭이 날아다니기도 하고 염소도 손님이 된다. 날씨가 더울 때는 차안은 정말 아프리카의 냄새가 향기롭게 난다. 아프리카의 강력한 세탁제인 오모(omo)가 세탁을 하거나 세면을 할 때 옷과 피부에 남아있는데 이 냄새가 땀과 섞여져 햇빛을 받을 때는 정말 오묘한 향기가 난다.

 

올해부터 케냐 정부는 마타투에 안전벨트를 설치를 의무화 시켰다고 한다. 설치비용이나 아프리카의 교통상황을 고려해 마타투의 차주들은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하고 다분히 정경유착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지금 현재는 우여곡절끝에 시행되고 있다. 마마도 이러한 정책은 점점 주변국가로 확대될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신문을 보며 마타투가 얼마나 위험하게 운행되고 있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사고이고 사망자도 두자리 숫자일때가 많다. 그 이유는 마타투 자체가 튼튼하지 않고 교통체제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너무 격하게 운전하기 때문이다. 성능에 비해 너무 빨리 달리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거의 샌드위치가 되어 사망자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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