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테마 기행/재미있는 Africa 이야기 II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africa club 2012. 7. 17. 20:51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가장 화를 내는 일은 어떤 것일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조상이나 부모님에 대한 욕과 성적인 농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소를 생명처럼 생각하는 딩카족이나 마사이족 같은 경우에는 소를 욕하든지 아니면 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마사이족과 이야기를 하다가 옆에 있는 소를 한대만 처 보라! 즉시 화를 내며 심한 경우에는 창이 들어 던지려고 자세를 잡을 테니!

 

 

먼저 설명한다면 아프리카인들은 웬만한 욕 가지고는 끄덕도 안한다. 마음은 상해할지 모르지만 화를 내거나 싸움을 하거나 공격적이지 않다. 아마 오랫동안 식민지지배를 받으면서 백인들이 대하는 인종차별적인 자세가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아공에서 유학하는 동안 메이드였던 셀리나의 경우는 나에게 아프리카인들이 얼마나 부모들에 대해서 존경하고 따르는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셀리나는 메이드로서 거의 완벽했다고 할 수 있다. 감정변화가 많지 않았고 조용하게 말을 하였으며 또 필요한 말만 하였다. 항상 미소띤 잔잔한 웃음으로 사람을 대했고 무시하는 발언, 특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도 참는지 아니면 체념하는지 담담하게 대했다.

 

어느 날 셀리나가 일을 끝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집에 돌아와 보니 그 당당하던 셀리나가 부엌 바닥에 덜퍽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었다. 정마로 대성통곡이었다.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당황한 나는 어깨를 붙잡고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재촉하여 묻고 또 물었다. 울먹이면서 하는 말이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주인집 백인 아저씨가 뭐라고 했다는 것 같았다.

 

나는 너무 화가 났다. 우리식으로 생각하는 것이겠지만 잘 잘못을 떠나서 내가 고용한 메이드를, 나를 위해 일하는 메이드를 이렇게 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앞뒤도 살펴보지 않고 주인집으로 가서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조금 있어 나온 주인아저씨는 술이 거나했고 횡설수설 설명하였다. 셀리나가 빨래를 한 후 정원에 있는 빨래 건조대에 빨래를 널려고 할 때 주인아저씨가 한쪽에 조심스럽게 사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도한 셀리나는 듣는 시늉만 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했던 모양이다. 급기야 주인아저씨가 나무라기 시작했고 셀리나는 주인집에 고용된 것이 아니니까 대수롭지 않게 들은 모양이다. 주인 아저씨가 ‘너는 멍청한 너의 어머니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게 바보 같지!’라며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셀리나는 하던 일을 다 팽개치고 그 자리에서 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는 주인아저씨에게 다시는 셀리나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따지듯이 이야기 하였고 만약 다시 이런 일이 있을 경우에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겠다고 통지하였다.

 

 

 


그리고 돌아와서 셀리나를 달래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평소에 웬만한 말에 미동도 않던 셀리나를 이렇게 울게 한 것이 무엇일까? 셀리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부모님의 명예였다는 말인가? 길거리에서 보는 아프리카 노인들의 모습이란 겉모습으로 보면 거지나 다름없다. 허름한 옷에 힘없이 걸어가는 모습이란!

 

그날은 잠자리에 들어서 까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조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날이었다.

 

한 가지 더 언급한다면 부모님의 성기를 본다든지 부모의 성에 대해 이야기(농담)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범죄다. 성기는 생명의 문이다. 그래서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성기와 궁둥이를 가장 조심스럽게 가린다. 전통적인 아프리카인들의 눈으로 보면 성기와 궁둥이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것이 ‘벌거벗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슴을 들어내 놓고 있는 전통적인 아프리카인들을 보면서 ‘부끄럽다’ 또는 ‘벌거벗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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