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휘몰아치며 울부짖고 대서양의 파도가 무섭게 바위를 후려칠 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유령인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이 희망봉에 출몰한다고 여겨진다.
돛대는 부러지고 돛은 찟겨 지고 파손된 배의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유령선2)이 영원히 희망봉 주위를 돌아다니도록 운명지어졌다는 이야기가 몇 세대에 걸쳐 전해내려오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전설이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돌로메우 디아스(Barthelomev Dias)로 거슬러간다고 알고 있다. 그가 1488년 아프리카의 최 남단에 도착한 유일한 유럽인으로 기록된 2 년 후 그의 배가 희망봉에 침몰하여 익사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전설이 1641년 귀향 중에 폭풍을 만난 네덜란드인 판 더르 데칸(Van der Decken) 선장의 배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 전설은 그의 배가 침몰하는 운명의 날까지도 그가 희망봉을 돌아서 갈 것이라고 맹세했다는 일화에서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뱃사람들은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을 흘끗 본 사람들은 모두가 판 더르 데칸처럼 죽는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전설은 단지 귀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믿었던 옛날사람들의 미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희망봉의 등대지기들은 종종 폭풍을 맞은 배들로부터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의 U-보트가의 승무원들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1939년 클렌카인(Clencairn)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파손된 오래된 배가 갑자기 형체를 드러낸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아마 가장 유명한 기록은 1881년 6월 11일 영국 해군(Royal Navy) 전함인 바칸데(Bacchante)의 젊은 해군 사관학교 생도의 일기에 기록 되어져 있다. ‘새벽 4시,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은 우리 뱃머리를 횡단하여 지나갔다. 뱃머리에서 망보는 사람은 배가 좌현 뱃머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했고 당직 장교 또한 배를 확실히 보았다고 했다. 유령선의 이상한 붉은 불빛이 200 야드나 먼 거리에서 매우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망보는 사람은 망루에서 떨어져 죽었지만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의 저주는 해군 사관학교 생도에게 죽음을 가져다주지 않고 온전히 살려두었다. 그는 후에 조지 5세(George V) 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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