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214

2. 1652-1857년, 케이프 식민지(Cape Colony)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그들의 활동범위를 해안의 성과 요새로 제한했다. 그러나 1652년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Dutch East India Company)에 의해 설립된 케이프 식민지(Cape Colony)는 예외였다. 백인 정착자들에 의해 호텐토트(Hottentots)와 부쉬맨(Bushmen)으로 불려진 코이산(Khoisan) 인종 집단은 석기시대 이후로 남부 아프리카에 살고 있던 선주민이었다. 줄루(Zulu), 코사(Xhosa), 그리고 소토(Sotho)족을 포함한 다른 집단은 약 400년을 전후해서 이주한 반투족들이었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에 설립된 케이프 식민지는 인도양으로 항해하는 선박의 기항지로 건설되었고 테이블 만(Table bay)은 항로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1. 1500년대, 아프리카의 뿔(The Horn of Africa)지역

북아프리카는 중요한 바다와 무역로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문화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언어, 인종, 종교 등이 복잡하게 섞이게 되었다. 서기 639년에 있었던 아랍의 이집트 침공은 로마와 비잔틴 제국의 멸망을 불러왔다. 당시, 콥트 교회(Coptic Church)는 이집트 저항 세력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새로운 무슬림 통치자들에 대해 남쪽의 기독교 세력들의 저항이 있었다. 이미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사이의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비잔틴 무역상인들이 홍해와 인도양 항로를 사용하는 아랍 상인들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쿠쉬 어(Cushitic-speaking) 사용자들은 내륙의 무역로와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들을 침략하고 정복했다. 이 침략자들의 믿음은 여러 가지가 섞여있었다. 전통 ..

아프리카 역사학과 구전전통의 중요성 - 6. 결론

6. 결론 3장에서 자세히 고찰한 것처럼 아프리카의 구전전통은 역사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문화의 정수로서 아프리카인의 정체성을 밝히고 아프리카의 본질을 밝히는데 가장 중요한 문화적 요소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이러한 연구는 그동안 정치, 경제 그리고 어문학에 편중되어 왔던 아프리카학에 대한 연구가 역사인류학적 연구로 확대됨으로서 아프리카인들의 정체성을 보다 정확히 밝힐 수 있으며, 향후 학제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학에 대한 연구가 좀 더 균형 있게 발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非문자사회로서 아프리카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구전전통’이라는 패러다임을 통하여 접근함으로서 ‘거시사’적이며 ‘타자화’된 역사연구방법..

아프리카 역사학과 구전전통의 중요성 - 5. 아프리카의 구전역사가들

5. 아프리카의 구전역사가들 모든 사회에서는 놀라운 기억력과 수사학적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특히 지역사와 지방사에 관해 많은 역사적 자료를 잘 유지하고 전달하기 때문에 구전전통과 역사의 창고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이러한 재능은 음악적 재능과 학문적 능력을 결합시킴으로서 존경받고 또 명성을 얻고 있다. 몇몇 사회에서는 구술예술가들이 전문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사회에서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관계를 관리하는 전문화된 집단으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서부 아프리카의 그리오와 남부 아프리카의 임봉기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의 그리오와 남부 아프리카의 임봉기는 사회-정치적 시사 해설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비평가로서 그리고 선전가로서 정치적 웅변..

아프리카 역사학과 구전전통의 중요성 - 4. 구전전통의 중요성

4. 아프리카 역사학에 있어서 구전전통의 중요성 역사가, 인류학자, 그리고 사회학자들은 그들의 작업을 편찬하기 위해 구전을 사용한다. 구전은 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기록이다.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에서 구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무쿨라(P. M. Mukula)는 구전이 없이는 아프리카의 사회에 대한 역사 기록작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주장한다.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 구전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 한 국가의 역사와 미래세대의 참고자료로서 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구전의 전승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망하기 전 구전을 채집하는 일이 중요하다. 모든 사회는 그들의 문화적 유산과 인간적 경험을 다음세대에게 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아프리카 문화에서, 물려받은 인간적 경험의 ..

아프리카 역사학과 구전전통의 중요성 - 3. 구전전통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3. 아프리카 역사학에 있어 구전전통에 대한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아프리카인들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중요시되어야 하는 이유는 서두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올바른 접근을 가능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자세는 거의 ‘무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역사적 문화적 전통이 없는 것처럼 각인되어 왔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구전전통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우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구전을 통한 아프리카 역사연구가 그동안 연구영역과 방법론이 제한되어 왔던 아프리카학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연구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아프리카 정치와 경제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뤄왔으며 80년대 이후 아프리카 어문학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

아프리카 역사학과 구전전통의 중요성 - 2. 아프리카의 타자화

2. 서구 유럽에 의해 '타자(Others)'화 작업과 아프리카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 오늘날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혼재되어 있는 다원주의 사회로 변모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를 만들어왔던 주제에 대한 인식 또한 변하고 있다. 즉, 남성 중심으로 그리고 엘리트 중심으로 역사가 발전되어 왔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도전받으면서 ‘타자(他者 ; Others)’로 분류되어 왔던 여성, 노동자, 소수인종등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무시되어 왔던 ‘타자’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한 사회나 국가, 나아가 문명이 어떻게 ‘타자화’되었는지 그리고 타자화된 주체의 시각에서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여 왔는가를 학제간 연..

아프리카 역사학과 구전전통의 중요성 - 1. 서론

1. 서론 왜 아프리카는 서구열강이 오랜 기간동안 식민지배와 침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처럼 완전히 서구문화에 동화되지 못했는가? 서구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의 문화가 월등하고 우월하다면 당연히 아프리카라는 문명권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서구인들의 지배와 침탈의 과정이 미국이나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에 비해 이익이 덜했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은 식민지화과정에서 보여준 서구제국주의의 침탈과정과 탈식민지화 과정에서 나타난 아프리카인들의 저항을 살펴본다면 절대적인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중국, 인도 등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 서구열강으로부터 지배를 벗어나고 독자적인 문화권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강력한 전통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

아프리카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말의힘 - 결론

5. 결론 아프리카인들은 말을 잘한다. 모두가 연예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창하고 논리가 있다. 또한 말은 하는 사람의 지위와 역할에 따라 힘과 권위를 갖는 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과 대화를 하는 도중 그들의 겉모습만 보고 그들의 말을 무심히 흘려버린다면 꼭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말의힘 - '말'의 권위와 힘

4. 아프리카인의 ‘말’의 권위와 힘. 아프리카인들은 말을 대상화하지 않고 지시체의 실재에 속하는 것으로 여겼다. 이들은 언어를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존재의 통합적 특성이 발화의 힘 속에 체현된 것으로 보았다. 이런 점에서 말은 단지 학습된 형식의 효과적인 정교화가 아니라 개인이 가진 발성되는 힘이었다. 그리하여 발화는 개인의 지위에 따라 상대적 무게를 가진다. 말의 힘은 세상에 적극적으로 행위하는 인간의 능력으로 간주되어 저주, 주문, 기도와 같은 ‘위대한 말들’은 무기로 사용되었다. 이들의 문화에서 말하고 명명하는 것은 경험을 창조하는 것, 곧 실재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미체계는 구체에서 추상의, 사물에서 말의 명쾌한 분리에 실증적 지식이 있다고 보았던 19세기 유럽인의 경험주의적 인식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