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와인
남아공의 포도재배는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인도로 가는 항로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던 케이프 타운에 물과 채소 그리고 식량을 공급하려는 기항지를 만들기 위해 파견된 얀 판 리비어크(Jan van Riebeek)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1679년 판 리비어크의 후임자인 시몬 판 더르 스텔(Simon van der Stel)은 남아공 최초의 포도 농장인 콘스탄시아(Contantia)의 주인 이었으며 케이프 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남아공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중의 하나인 스텔렌보쉬(Stellenbosch)를 만들었다. 스텔렌보쉬라는 이름도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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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년 프랑스 위그노 교도가 종교적 박해를 피해 스텔렌보쉬 근처에 있는 프렌치 후크(Frenchhoek)에 정착하면서 남아공의 포도주 산업은 기술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남아프리카 전쟁(South African War, Anglo-Boer War : 1899-1902)에서 패배한 남아공은 남아공 연합(The Union of South Africa)으로 1910년 독립하게 되고 이때 남아공 와인 제조자 협회(Ko-Operative Wijnbouwers Vereniging van Zuid - Afrika : KWV)가 설립된다. 이 조직은 남아공 와인의 생산수량을 통제하고 품질 인증하던 곳으로 1994년 이전까지 수출창구역할을 하던 곳이다.
1935년에는 남아공 와인의 양대 산맥중 하나인 스텔렌보쉬 와인 양조장 협회(Stellenbosch Farmer's Winery)가 설립되었고 1950년에는 남아공의 유명한 와인 유통회사인 길비(Gullbey South Africa)가 설립되었다. 그리고 1971년에는 와인 애호가와 관광객을 위해 남아공 와인 농장 방문 프로그램(South African Wine Route Program)이 만들어져 농장을 직접 방문하여 설명을 들으면서 와인 시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남아공의 포도재배면적은 전세계 18위에 올라 있으며 포도주 생산량은 전세계 8위에 올라있다. 연간 와인 생산량은 750ml짜리 병으로 따졌을 때 10억개가 넘는 양이다. 남아공 국내소비로 본다면 세계 28위로 다소 뒤처지지만 인구의 11%를 차지하는 백인들이 주로 소비한다고 보았을 때 세계 10위 안에 든다고 할 수 있다.
남아공의 와인산업의 발전은 몇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먼저 아주 뛰어난 기후 조건과 환경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남아공이 북반구의 포도재배지들과는 달리 환경오염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도가 주로 재배되는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이지만 유럽의 지중해성 기후보다 조건이 더 탁월하다는 것이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고 있는 남극에서 불어오는 한류인 벵겔라 해류의 영향을 받아 차가운 해풍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두 번째는 1994년 이루어진 남아공의 민주화 과정이 남아공의 와인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사회의 고립으로 남아공의 와인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발전을 하던 1980년대에 들어서도 퇴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4년 흑인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국제시장의 합류는 남아공의 와인산업이 현대화된 계기가 되었다. 한 예로 존 플래터가 펴내는 남아공 와인 가이드(John Platter South African Wine Guide)의 두께가 1994년 전과 그 이후에도 다를 뿐 만 아니라 1994년 이후에도 매년 두꺼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남아공의 와인 농장주들은 세계시장을 겨냥하여 최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실험정신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남아공의 와인이 세계 경연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찬사를 받아왔지만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저가 또는 중저가 와인으로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1996년 100% 쉬라지 와인으로 출시된 페롤드 와인(Abraham Perold opdie berg), 2000년 블랜드 와인으로 출시된 루퍼드와 로칠드 와인(Rupert & Rothschild Baron Edmond), 그리고 2002년 말에 나온 블랜드 레드 와인(Ernie Els Limited Release Stellenbosch 2000)등은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서 남아공의 와인을 정상급으로 이끌고 있다.
남아공이 아직도 생산량에 있어서 주요 화이트 와인 생산국이긴 하지만, 최고급 품질의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 젊은 와인 메이커들이 끊임없이 "신세계(New World)"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와인 대신에 우아하고 깊은 맛을 가진 "구세계(Old World)" 와인을 추구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 남아공의 와인 제조전통은 1650년대에 네덜란드인 얀 판 리비어크가 처음으로 포도나무를 가져온 이후 17세기에 이주한 프랑스의 위그너 교도들이 가져온 포도재배 기술과 양조기술이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영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이후로 와인제조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가져온 신세계 주조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물론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다시 불어온 와인의 인기로 야망 있는 젊은 와인 제조업자들과 재력 있는 사업가들, 그리고 대기업들 모두로 하여금 우수한 포도원 부지를 찾아서 포도를 재배하고 훌륭한 저장소를 만들고 좋은 와인을 생산하게 되었다. 또한 고급 와인 샵들도 여기저기서 생겨났다.
국제적인 포도농장 사업가들이 다량 생겨났다. 버건디안 폴 부차드(Burgundian Paul Bouchard)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도네이(Chardonnay)와 같은 포도를 생산하고 있는데 워커 베이(Walker Bay)의 전문가인 부차드 핀레이슨(Bouchard Finlayson)과 연관이 되어 있다. 사또 페트러스 페임(Chateau Petrus fame)의 모에익스(Moeiux)가는 팔(Paarl)에서 사바나 베인야드(Savanha Vineyards)와 함께 포도원을 성장시켜 나갔다. 꾸앵트로(Cointreau)의 프랑스 코냑 가는 모겐호프(Morgenhof)의 역사적인 스텔렌보쉬(Stellenbosch)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었다. 보듀스(Bordeaux)의 드 로트쉴드(De Rothschilds)와 스텔렌보쉬의 루퍼츠(Ruperts)는 둘 다 수백만장자로, 프레데릭스버그(Fredericksburg)라는 팔 농장을 시작했다. 나파(Napa)의 시미 위너리(Simi Winery)의 젤마 롱(Zelma Long)은 백스버그(Backsberg)의 마이클 백(Michael Back)과 케이프 합작 기업에 합류했다. 말할 것도 없이, 경쟁과 수출수요, 품질 향상은 결국 꾸준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고품질의 레드 와인은 한 병에 40R 정도 나가고, 화이트 와인은 30R 정도 된다.
병 안의 내용물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긴 하지만, 케이프의 와인 생산자들은 이제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포도를 재배할 수 있다. 케이프 와인 라벨에 붙어있는 원산지 표기는 포도의 원산지를 나타내는데, 가장 표준적인 것은 전통적인 케이프 와인의 생산지인 스텔렌보쉬(Stellenbosch), 팔(Parrl), 프랜치후크(Franschhoek), 콘스탄시아(Constantia), 워커 베이(Walker Bay), 웰링턴(Wellington), 로버트슨(Robertson), 그리고, 보르체스터르(Worcerster) 등이다.
좋은 와인 제조업자들은 엄선된 포도원 부지에서 와인 제조업(bottling) 작업을 하고, 지정된 지역 내의 특정 지역들은 헬더버그(Helderberg)와 데본 밸리(Devon Valley), 엘진(Elgin)과 같이 이름이 붙여져 있다. 남부 해안을 따라 있는 누어르트후크(Noordhoek)과 스탠포드(Stanford)와 같이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처녀지는,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최고의 포도주를 고르라면? 카비넷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이 최고이고, 멜롯(Merlot)이 그 뒤를 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 둘은 혼합을 위하여 중요한 와인일뿐만 아니라 강렬하고 조직적인 와인이다. 쉬라즈(Shiraz)가 아마도 가장 평가 절하된 레드 와인으로, 론(Rhône)과 같은 우아함과 오시 프룻(Aussie fruit))의 뻔뻔스러움을 다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와인이다. 하지만 케이프에서 생산된 피노타쥬(Pinotage)는 국제적인 미각 시장에 당당히 그 이름을 내놓은 제품이다. 피놋 노이어(Pinot Noir)와 쌩소(Cinsaut)라는 포도로 생산된 것으로 처리 방법에 따라서 맛이 달콤하고 단순하기도 하고, 감칠맛이 나기도 하고 귀족적이기도 하다. 와인 제조업자들은 결국 그들의 노력의 결과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남아공의 브랜디 산업에서 왕성하게 생산되고 있는 셰닌 블랑(Chenin Blanc)은 아직도 포도 농장에서 중요한 종류이다. 하지만, 더 클래식한 다른 포도들이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샤르도네이(Chardonnay)는 1990년대 초기의 거친 나무와 같은 와인에서 더 부르고뉴(Burgundian ; 부르고뉴(프랑스의 동남부 지방; 본래 왕국); 그 곳에서 나는 포도주, 보통 적포도주)의 우아함과 오묘함으로 진화시킨 덕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기후가 선선한 부지에서는 키위(Kiwi)의 다양한 매력과 누아르(Noire)의 진미를 결합한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s)을 생산해 내고 있다.
남아공의 와인은 주로 웨스턴 케이프와 노던 케이프주, 그리고 프레토리아 인근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케이프 타운의 콘스탄시아 지역과 주변에 있는 스텔렌보쉬와 팔(Paal) 지역이 가장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워커 베이와 프란치후크에서는 정교한 부르고뉴 와인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피노 누아 포도를 이용한 레드 와인으로 승부를 내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정교한 메또드 샹쁘누아즈(Méthode Champenoise) 스파클링 와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로서 이 포도의 용도가, 케이프의 최고 클래식으로 입지를 굳히게 하였다.
스텔렌보쉬와 팔은 포도주 생산에 중심지로서 가장 다양하게 사용되는 지역으로 아마도 케이프에서 생산되는 모든 종류의 와인 중 최고를 생산해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급 와인을 생산해내는 프랜취후크는 대부분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며 레드와인을 약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콘스탄시아는 케이프 타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스텔렌보쉬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역사적인 케이프 네덜란드식 와인 저장소에서 생산된 엄선된 클래식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생산된다. 워커 베이는 케이프의 표준이 되는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가 생산되고 있으며 선구적인 피노타쥬의 맛을 생산해 내는 곳이다.
케이프 타운에서 37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건조한 클레인 카루(Klein Karoo)지역에 있는 칼리츠도르프(Calitzdorp)는 남아공의 포트와인(port wine ; 포르투갈산(産)의 맛이 단 적포도주) 생산지의 중심지다. 이곳의 두로드(Dourod)와 같은 환경은 많은 와인 저장소들로 하여금 다양한 종류를 재배하고 전통적인 포르투갈의 방법과 스타일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로버트슨(Robertson)과 보르체스터르(Worcester)는 달콤한 보강와인(알코올을 첨가한 것)을 맛보러 갈 만한데, 케이프의 음주 문화에 맞는 꽤 흔한 것이다. 예레피고(Jerepigo), 무스카델(Muscadel) 그리고 스위트 하네푸어트(Sweet Hanepoot)도 눈여겨 찾아볼 만한 상표들이다.
남아공의 와인은 350년 이상의 역사와 세계 8위의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애호가들조차도 외면을 받아왔다. 남아공 와인보다 역사가 더 짧은 미국이나 호주의 와인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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