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제일반_전망

아프리카의 건설업 발전과 당면과제

africa club 2003. 7. 17. 09:27
경제력이 약한 나라가 많은 아프리카에서 건설업은 아마도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취약한 산업이 아닐까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건설업은 6-10%의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는 새로 민영화된 기업의 신축과 함께 교회와 회교사원의 건축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심지어 많은 가난한 마을에까지 이러한 종교 건물이 들어섰다.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건설시장은 시장규모가 매년 500억 랜드(미화 66억 8천달러)에 이르는 남아공이다. 그러나 남아공의 건설업은 새로운 '흑인 권한부여 기업들'(Black Empowerment Enterprises  BEE : 남아공 경제 전환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통합적이고 일관적인 사회경제적 과정으로서 남아공 경제 내에서 흑백간 소득 격차의 감소와, 기업경영과 자산이 백인 중심에서 흑인중심으로 이양되어 흑인경영자 및 기업 소유자들의 증대를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을 현존하는 건설회사 조직에 포함해야 하는 문제에 부딛치고 있다.
BEE를 대표하는 조직인 국립 아프리카 연합 건설업(National African Federated Building Industry; NAFBI)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마진을 삭감하여 소규모의 BEE 회사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NAFBI의 국장인 오브리 챨라타씨는 지난 1월 말 BEE회사들이 건설업계의 주변부로 격하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BEE 헌장에 소규모 기업을 보호하는 조항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벵(Aveng), 콘코르(Concor), 머레이 앤 로버츠(Murray & Roberts)와 WBHO와 같은 대규모 건설업체들로 이뤄진 남아공 건설업 연합(Building Industries Federation of South Africa; BIFSA)의 대변인은 그러한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그 주장이 확실하다고 밝혀진다면 그 회사는 회원에서 제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머레이 앤 로버츠사의 회장인 브라이언 브루스는 그간 BEE에 관련해서 몇가지 불만이 제기되었다며 "대형 건설업체들이 그러한 행위를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NAFBI가 단지 자신의 회원사들에게 일감을 확보해주기 위해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건설업내부에 진정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요인이 대기업이 소규모 기업을 착취하는데 있는 것인지, 또는 소유주가 흑인인가 백인인가에 따른 것인지, 그리고 BEE 건설업체들이 특정한 압력가운데 있어서 그런 것인지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그 요인은 아마도 이 모든 요인들이 복합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BEE기업들이 건설시장에 진입해 들어간다면 이전에 다른 종류의 산업에서 얻을 수 있었던 계약들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주로 백인소유의 크고 작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시장 점유율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상황은 현재 가능한 작업량의 점차적인 증가에 따라 나아질 것이다. 건설업 발전위원회(Construction Industry Development Board; CIDB)가 건설업분야 상태를 조사한 후 먼저 나온 결과는 증가하는 자본 지출이 건설업분야의 허실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이 결과는 민간 및 공공 분야의 건설작업에 지출이 증대된 사실을 강조한다. 정부는 수입 중 계속하여 더 많은 부분을 주택, 학교, 병원 및 주로 흑인들이 주거하는 가난한 주택가에 기반시설을 건설하는데 쓰고 있다.
흑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empowerment) 이외에 남아공 건설업이 직면한 또 다른 중요 문제는 신축된 몇몇 건물들의 질이 낮다는 것이다. 한 컨설턴트업체의 중역인 빌 코플랜드는 경쟁의 증대로 건축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가격은 낮게 책정되어 건축의 수준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아공 사회에서 건물이 얼마나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한다. 오랜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존재하여 기념비적인 건물들을 건축하는 것은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건축하는 동안에 이미 무너지거나 건축이후 바로 무너지고 마는 건축물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독립이후 건축 관련법 제정이 많이 무시되어왔으나 여러 정부들이 건축수준을 높이고 공사인부의 건강 및 안전 규정을 강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우간다에서는 현존하는 건축 법령이 1965년에 만들어진 것이라서 법령의 재검토가 아주 시급하다. 우간다의 주택부 장관인 프랜시스 바부씨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현재 법이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오래되어 구법과 잘 조화될 수 있는 신법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신법은 부실 공사 된 건축물에 대한 법규와 공사업체들이 사망과 같은 안전사고를 피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근무 수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바부 장관은 부실 공사로 인한 건물 붕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일단 '건축 규제법'이 실행되면 건축업자들도 근무 수칙 개선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우간다에서 완공된 주요 건설 작업 중에는 민간 항공국(Civil Aviation Authority)이 주도한 엔테베(Entebbe) 국제공항의 수리와 연달아 무너진 여러 학교 건물들의 재건축을 들 수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간다의 건설업 분야는 GDP의 12%를 차지하며 이는 매년 8.5%씩 증가하고 있다.
우간다의 주요 공사계약이 이처럼 대부분 국내업체에게 돌아가는데 비해, 나이지리아에서는 90%이상의 계약이 외국업체로 돌아간다. 나이지리아 기사 협회(Nigerian Society of Engineers; NSE)는 협회 회원들이 하청계약 공사에서만 경쟁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연방 정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NSE는 정부에 전달하는 서신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운영중인 다국적 기업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모든 종류의 직원들을 불러들임으로서, 나이지리아내에 합당한 인력이 있는데도 나이지리아 건설업체들이 주요공사를 맡을 수 없도록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NSE는 나이지리아의 각종 건축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외국 기업들이 그들의 전문성을 나이지리아 전문가들과 공유하도록 국내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이루어 작업을 하도록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사실은 건축 개발 은행(Construction Development Bank)이 나이지리아에 수립되어 국내 건설회사들에게 재정을 지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은행은 나이지리아 회사들이 외국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장기 대부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이 은행은 일곱 개의 건설업 전문 협회와 건설업 연합(Federation of Construction Industries ; FOCI)의 재정지원으로 수립되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국내 건설업체들의 건전한 발전에 가장 큰 장애물 중의 하나는 역시 활용 가능한 자금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건전한 경제성장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건설업 분야에 있어서 이와 같은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 중 두 가지의 중요한 과제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는 국내 회사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조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건설의 질과 건설현장의 안전 기준을 개선하는 것이다. 몇몇 정부들이 여전히 해외 기업들에게 공사를 맡기는 단기적 선택을 하고 있고 전문적 사업인 경우 그러한 전략이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회사들이 경험을 쌓도록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아프리카 정부들이 직면한 과제는 외국업체와의 협력공사가 이루어질 때 국내 회사들이 실질적으로 동등한 파트너로서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황규득, 해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