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화폐가치 상승과 그 영향
1990년 이래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많은 화폐들이 달러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타격을 입고 생필품 판매에서 오는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에서 꼭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1990년 이후로 아프리카 각국의 화폐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달러에 대해 그 가치가 점점 상승되어왔다. 세계의 다른 신흥 시장에서와 같이 아프리카에서도 미 달러화의 강세와 약세, 그리고 생활필수품 가격의 등락은 환율과 무역수지 그리고 공공 및 개인 투자 유입에 가장 일차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2002년 런던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15개 주요 화폐 가치가 11%정도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미화의 유로에 대한 약세와 세파프랑(CFA)이 655.957로 고정되었다는 점,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남아공 랜드(rand) 화의 가치가 오른데 기인한 것이었다. 또 한가지는 아프리카의 거시경제가 점점 안정화되는 신호를 보였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인플레이션율과 예산적자가 감소되었고, 미미하나마 2.5%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금과 코코아를 중심으로 한 생필품 가격의 회복도 아프리카의 화폐 가치를 강화시킨 요인이다.
미국 경제와 군사력의 지표 역할을 하는 달러는 당초 예상보다 더 연장된 이라크 전쟁으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IMF는 국제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달러가치의 급락이 엄청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주춤거리는 달러는 아프리카 각국의 화폐 가치를 단기적으로 더욱 상승시키면서 아프리카의 수출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 액화천연가스, 다이아몬드, 귀금속 및 비금속, 커피, 코코아와 면화 등은 세계 시장에서 모두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고 있다. 달러의 약세는 아프리카의 생필품 판매에서 얻는 소득을 감소시키고 해외에서 수입된 물품을 덜 사게 한다.
남아공 랜드(rand) 가치의 만회
2002년 1월 이후 아프리카 각국의 화폐가치 상승추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아공의 랜드가 가장 선두 주자임을 알 수 있다. 올해 1/4분기동안 랜드는 달러에 대한 환율이 1달러 당 7.9랜드로 크게 떨어지면서 그 가치 상승폭이 세계 3위안에 드는 영광을 얻었다. 이러한 랜드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다른 주요화폐에 대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게 된 것이었다. 또한 3.5%로 예상되는 GDP성장과 함께 안정된 경제기초, 그리고 올해 7.2%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도 이에 한 몫 하였다. 더 나아가서 랜드의 3개월 예금에 대한 이자율이 유로의 2.4%나 달러의 1.2%에 비해 13.6%까지 달하게 된 것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는데, 이로서 민영화 계획에 관련된 해외투자 전망이 밝아졌다. 또한 귀금속 시장의 시장력이 점점 더 강화되어가고 있는 것도 랜드의 강세에 기여하였다. 향후 12개월을 전망해볼 때 랜드는 1달러당 7랜드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유로화 또한 더욱 강세를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남아공은 1달러당 8랜드 수준에서 부딛치는 기술적 저항을 먼저 극복해야 한다.
투자가들은 현재 얻을 수 있는 고가의 수익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2003년 하반기에 가면 이러한 수익을 더 이상 얻을 수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아공 중앙 은행도 2004년 5월에 있을 대선 사전작업으로 경제성장을 지속시켜야할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기 위해 그간의 긴축적 금융정책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랜드의 강세는 남부 아프리카 관세연합 (Southern African Customs Union) 회원국들의 화폐가치도 상승시켰다. 나미비아의 달러, 레소토의 말루티(maluti), 그리고 스와질랜드의 릴랑게니(lilangeni)는 모두 랜드에 고정되어있고 랜드와 등락을 같이 한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치가 센 보츠와나의 풀라(pula)는 강력한 경제와 특히 55억 달러에 이르는 국제유동자산 덕분에 계속 강세를 자랑하고 있다.
수출 장려
아프리카 외환시장에서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변화중에 하나는 바로 짐바브웨에서 있었다. 짐바브웨 정부는 지난 2월 짐바브웨 달러의 사실상 평가절하를 수락하였다. 경제 장관인 허버트 무레르와는 이 평가절하가 "수출 지원 계획'의 하나라고 밝혔다.
짐바브웨 광산회의소도 "1달러 당 55 짐바브웨 달러 환율로 수출을 지속시키기는 힘들다며, 수출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새로운 체제하에서 담배 및 광산수출업자들(금, 백금, 니켈, 크롬철)은 반드시 수출액의 절반을 중앙은행에 1달러에 짐바브웨 달러 800불로 매각하여야 한다. 나머지는 외환 구좌에 다시 예치하거나 새로 제정된 공식환율로 국내화폐로 바꿀 수 있다. 1달러 당 짐바브웨 달러 55달러의 고정된 환율로 경화를 만졌던 사람들은 공식적인 환율과 비공식 환율간의 엄청난 차이로 이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레르와는 더 높아진 이자율로 저축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현재 짐바브웨 재무성 증권과 고정기 예금에 대한 실수익은 아주 저조하여 국내 투자가들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짐바브웨 증권 거래소는 당해연도 300%의 불안정한 자금수입을 기록하면서 3월 7일에 182,267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러한 뒤늦은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비공식 환시장의 환율은 최근 몇 주 사이에 1달러당 짐바브웨 달러 1,500달러에서 1,750달러로 치솟았다. 부실한 행정, 상업성 농장의 전복상태, 다자기구들의 차관 중지 등으로 한 때 크게 부강했던 짐바브웨는 지금은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는 매월 200%의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생산성 저하로 그야말로 '정체'상태에 있다. 짐바브웨의 현재 GDP는 1998년의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동부 아프리카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케냐, 모리셔스, 이디오피아의 세 화폐가 달러에 대해 가치가 상승하였다. 케냐의 실링(shilling)은 그 전망이 아주 밝아서 음와이 키바키(Mwai Kibaki)의 새 정부가 경제 개혁을 잘 추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키바키 정부는 반부패 법안 통과와 국유기업의 구조조정 및 민영화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IMF와 월드뱅크 원조를 다시 획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부의 공식 자금과 텔콤과 같은 중요부문의 경제자유화에 관련한 해외투자는 회계 내역을 개선시킬 것이며 실링의 강세를 더더욱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서부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에서는 세파프랑(CFA)이 프랑스 은행의 신중한 회계 및 재정 정책으로 지원을 잘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61억 9천 6백만 달러에 이르는 (2002년 말) 튼튼한 외환보유고로 과대평가된 유로화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맞서고 있다. 과대평가된 유로화는 CFA 프랑의 가치를 더욱 강하게 하면서 수출을 감소시키고, 나이지리아와 가나가 주도하는 ECOWA(서부 아프리카 경제 공동체)와 같은 국가의 시장으로부터 싼값에 수입을 증가시킬 것이다.
유가의 상승과 늘어나는 생산, 그리고 탄화수소업에 대한 해외투자 증가로 나이지리아의 나이라(naira)는 잘 뒷받침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무 수지 상황은 정유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데, 400억 배럴 용량을 자랑하는 웨스트 쿠르나(West Qurna), 마이눈(Majnoon), 나 우마(Nar Umar)와 같은 이라크의 거대 정유 유전들이 생산을 재개한다면 정유가격은 1배럴당 20달러로 떨어질 것이다. 공식 시장과 암시장 환율의 격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이라는 조금 과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정유 부문의 경제에서는 환율이 보다 더 경쟁력있을 필요가 있다.
북부 아프리카
모로코와 튀니지와 같은 북부 아프리카의 수출국들은 유럽연합과 자유무역 협정을 맺은 이후 서유럽으로 수출이 증가되어 혜택을 보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의 해외 투자는 모로코의 디램(dirham)과 튀니지의 디나르(dinar)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알제리 디나르도 안정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집트의 파운드는 한 때 1달러에 3.38 이집트파운드로 고정되어 강한 환율을 자랑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폭 평가절하되었다.
이집트 파운드는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을 하나로 맞추고 외환 보유고에 대한 압력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지난 1월 변동 환시세제를 취한바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이집트 파운드가 실제 가치를 찾기 전에 더 많은 변화에 직면하였다. 비공식 시장에서 이집트 파운드는 3월에 1달러 당 6.75 이집트파운드로 하락하였고 공식시장에서는 1달러당 5.57 이집트파운드를 기록했다.
평가절하 정책은 비에너지 수출업자들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낮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삭감이라는 목표에는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이집트 중앙은행의 할인율은 현재 10%인데 이는 1.25%인 미국 연방준비은행 준비금율과 2.5%의 유로화의 환매약정율(repo rate)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정부 당국은 투자가들이 달러와 이집트 자금시장 비율의 상당한 차이를 이용하여 자금을 자국 화폐로 바꾸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집트 경제는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하며 관광과 수에즈 운하에서 얻는 주요 경화수입은 지정학적 긴장상태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결과로 외환 보유고는 2002년말에 132억불로 떨어졌고 이는 1997년 최고수치에서 200억불 감소한 것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라크 전쟁의 부정적인 여파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서 미국에 약 30억불의 쌍무지원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이집트는 미국의 원조금을 두 번째로 많이 수령하는 국가이다. 이는 미국의 아랍에 대한 강경정책을 지지한데 따른 대가였다.
짐바브웨와 이집트 이외에도 앙골라의 크완자(kwanza), 말라위의 크와차(kwacha), 콩고의 프랑, 그리고 잠비아의 크와차가 급속히 평가절하되었다.
동아프리카의 사례는 보다 경쟁력있는 환율의 가치를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한국, 그리고 태국과 같이 경제 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은 1998년과 99년에 환율의 대거 평가절하와 경제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 이후 GDP 성장과 수출, 그리고 외환보유고가 최근에 눈에 띄게 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경우 달러의 약세가 인위적으로 화폐가치를 상승시키지만 수출에 있어서는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비연료 생필품 가격의 상승은 둔화된 반면 국제사회의 위험기피현상으로 인해 민간 자본 유입은 하락될 전망이다. 기본생필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운송비가 상승한 가운데 아프리카의 수출국들은 국제시장에서의 지분을 유지하고 또는 늘리기 위해서 화폐의 평가절하가 필요하다. 화폐가치의 하락은 특히 관광과 내부 투자와 같은 '보이지 않는 수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 투자가들의 구매력도 자산이 달러가격으로 값싼 국가에서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한 경우 민영화는 해외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황규득, 아프리카통신원)
1990년 이래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많은 화폐들이 달러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타격을 입고 생필품 판매에서 오는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에서 꼭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1990년 이후로 아프리카 각국의 화폐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달러에 대해 그 가치가 점점 상승되어왔다. 세계의 다른 신흥 시장에서와 같이 아프리카에서도 미 달러화의 강세와 약세, 그리고 생활필수품 가격의 등락은 환율과 무역수지 그리고 공공 및 개인 투자 유입에 가장 일차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2002년 런던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15개 주요 화폐 가치가 11%정도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미화의 유로에 대한 약세와 세파프랑(CFA)이 655.957로 고정되었다는 점,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남아공 랜드(rand) 화의 가치가 오른데 기인한 것이었다. 또 한가지는 아프리카의 거시경제가 점점 안정화되는 신호를 보였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인플레이션율과 예산적자가 감소되었고, 미미하나마 2.5%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금과 코코아를 중심으로 한 생필품 가격의 회복도 아프리카의 화폐 가치를 강화시킨 요인이다.
미국 경제와 군사력의 지표 역할을 하는 달러는 당초 예상보다 더 연장된 이라크 전쟁으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IMF는 국제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달러가치의 급락이 엄청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주춤거리는 달러는 아프리카 각국의 화폐 가치를 단기적으로 더욱 상승시키면서 아프리카의 수출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 액화천연가스, 다이아몬드, 귀금속 및 비금속, 커피, 코코아와 면화 등은 세계 시장에서 모두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고 있다. 달러의 약세는 아프리카의 생필품 판매에서 얻는 소득을 감소시키고 해외에서 수입된 물품을 덜 사게 한다.
남아공 랜드(rand) 가치의 만회
2002년 1월 이후 아프리카 각국의 화폐가치 상승추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아공의 랜드가 가장 선두 주자임을 알 수 있다. 올해 1/4분기동안 랜드는 달러에 대한 환율이 1달러 당 7.9랜드로 크게 떨어지면서 그 가치 상승폭이 세계 3위안에 드는 영광을 얻었다. 이러한 랜드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다른 주요화폐에 대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게 된 것이었다. 또한 3.5%로 예상되는 GDP성장과 함께 안정된 경제기초, 그리고 올해 7.2%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도 이에 한 몫 하였다. 더 나아가서 랜드의 3개월 예금에 대한 이자율이 유로의 2.4%나 달러의 1.2%에 비해 13.6%까지 달하게 된 것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는데, 이로서 민영화 계획에 관련된 해외투자 전망이 밝아졌다. 또한 귀금속 시장의 시장력이 점점 더 강화되어가고 있는 것도 랜드의 강세에 기여하였다. 향후 12개월을 전망해볼 때 랜드는 1달러당 7랜드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유로화 또한 더욱 강세를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남아공은 1달러당 8랜드 수준에서 부딛치는 기술적 저항을 먼저 극복해야 한다.
투자가들은 현재 얻을 수 있는 고가의 수익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2003년 하반기에 가면 이러한 수익을 더 이상 얻을 수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아공 중앙 은행도 2004년 5월에 있을 대선 사전작업으로 경제성장을 지속시켜야할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기 위해 그간의 긴축적 금융정책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랜드의 강세는 남부 아프리카 관세연합 (Southern African Customs Union) 회원국들의 화폐가치도 상승시켰다. 나미비아의 달러, 레소토의 말루티(maluti), 그리고 스와질랜드의 릴랑게니(lilangeni)는 모두 랜드에 고정되어있고 랜드와 등락을 같이 한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치가 센 보츠와나의 풀라(pula)는 강력한 경제와 특히 55억 달러에 이르는 국제유동자산 덕분에 계속 강세를 자랑하고 있다.
수출 장려
아프리카 외환시장에서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변화중에 하나는 바로 짐바브웨에서 있었다. 짐바브웨 정부는 지난 2월 짐바브웨 달러의 사실상 평가절하를 수락하였다. 경제 장관인 허버트 무레르와는 이 평가절하가 "수출 지원 계획'의 하나라고 밝혔다.
짐바브웨 광산회의소도 "1달러 당 55 짐바브웨 달러 환율로 수출을 지속시키기는 힘들다며, 수출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새로운 체제하에서 담배 및 광산수출업자들(금, 백금, 니켈, 크롬철)은 반드시 수출액의 절반을 중앙은행에 1달러에 짐바브웨 달러 800불로 매각하여야 한다. 나머지는 외환 구좌에 다시 예치하거나 새로 제정된 공식환율로 국내화폐로 바꿀 수 있다. 1달러 당 짐바브웨 달러 55달러의 고정된 환율로 경화를 만졌던 사람들은 공식적인 환율과 비공식 환율간의 엄청난 차이로 이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레르와는 더 높아진 이자율로 저축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현재 짐바브웨 재무성 증권과 고정기 예금에 대한 실수익은 아주 저조하여 국내 투자가들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짐바브웨 증권 거래소는 당해연도 300%의 불안정한 자금수입을 기록하면서 3월 7일에 182,267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러한 뒤늦은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비공식 환시장의 환율은 최근 몇 주 사이에 1달러당 짐바브웨 달러 1,500달러에서 1,750달러로 치솟았다. 부실한 행정, 상업성 농장의 전복상태, 다자기구들의 차관 중지 등으로 한 때 크게 부강했던 짐바브웨는 지금은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는 매월 200%의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생산성 저하로 그야말로 '정체'상태에 있다. 짐바브웨의 현재 GDP는 1998년의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동부 아프리카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케냐, 모리셔스, 이디오피아의 세 화폐가 달러에 대해 가치가 상승하였다. 케냐의 실링(shilling)은 그 전망이 아주 밝아서 음와이 키바키(Mwai Kibaki)의 새 정부가 경제 개혁을 잘 추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키바키 정부는 반부패 법안 통과와 국유기업의 구조조정 및 민영화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IMF와 월드뱅크 원조를 다시 획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부의 공식 자금과 텔콤과 같은 중요부문의 경제자유화에 관련한 해외투자는 회계 내역을 개선시킬 것이며 실링의 강세를 더더욱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서부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에서는 세파프랑(CFA)이 프랑스 은행의 신중한 회계 및 재정 정책으로 지원을 잘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61억 9천 6백만 달러에 이르는 (2002년 말) 튼튼한 외환보유고로 과대평가된 유로화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맞서고 있다. 과대평가된 유로화는 CFA 프랑의 가치를 더욱 강하게 하면서 수출을 감소시키고, 나이지리아와 가나가 주도하는 ECOWA(서부 아프리카 경제 공동체)와 같은 국가의 시장으로부터 싼값에 수입을 증가시킬 것이다.
유가의 상승과 늘어나는 생산, 그리고 탄화수소업에 대한 해외투자 증가로 나이지리아의 나이라(naira)는 잘 뒷받침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무 수지 상황은 정유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데, 400억 배럴 용량을 자랑하는 웨스트 쿠르나(West Qurna), 마이눈(Majnoon), 나 우마(Nar Umar)와 같은 이라크의 거대 정유 유전들이 생산을 재개한다면 정유가격은 1배럴당 20달러로 떨어질 것이다. 공식 시장과 암시장 환율의 격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이라는 조금 과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정유 부문의 경제에서는 환율이 보다 더 경쟁력있을 필요가 있다.
북부 아프리카
모로코와 튀니지와 같은 북부 아프리카의 수출국들은 유럽연합과 자유무역 협정을 맺은 이후 서유럽으로 수출이 증가되어 혜택을 보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의 해외 투자는 모로코의 디램(dirham)과 튀니지의 디나르(dinar)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알제리 디나르도 안정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집트의 파운드는 한 때 1달러에 3.38 이집트파운드로 고정되어 강한 환율을 자랑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폭 평가절하되었다.
이집트 파운드는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을 하나로 맞추고 외환 보유고에 대한 압력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지난 1월 변동 환시세제를 취한바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이집트 파운드가 실제 가치를 찾기 전에 더 많은 변화에 직면하였다. 비공식 시장에서 이집트 파운드는 3월에 1달러 당 6.75 이집트파운드로 하락하였고 공식시장에서는 1달러당 5.57 이집트파운드를 기록했다.
평가절하 정책은 비에너지 수출업자들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낮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삭감이라는 목표에는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이집트 중앙은행의 할인율은 현재 10%인데 이는 1.25%인 미국 연방준비은행 준비금율과 2.5%의 유로화의 환매약정율(repo rate)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정부 당국은 투자가들이 달러와 이집트 자금시장 비율의 상당한 차이를 이용하여 자금을 자국 화폐로 바꾸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집트 경제는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하며 관광과 수에즈 운하에서 얻는 주요 경화수입은 지정학적 긴장상태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결과로 외환 보유고는 2002년말에 132억불로 떨어졌고 이는 1997년 최고수치에서 200억불 감소한 것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라크 전쟁의 부정적인 여파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서 미국에 약 30억불의 쌍무지원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이집트는 미국의 원조금을 두 번째로 많이 수령하는 국가이다. 이는 미국의 아랍에 대한 강경정책을 지지한데 따른 대가였다.
짐바브웨와 이집트 이외에도 앙골라의 크완자(kwanza), 말라위의 크와차(kwacha), 콩고의 프랑, 그리고 잠비아의 크와차가 급속히 평가절하되었다.
동아프리카의 사례는 보다 경쟁력있는 환율의 가치를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한국, 그리고 태국과 같이 경제 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은 1998년과 99년에 환율의 대거 평가절하와 경제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 이후 GDP 성장과 수출, 그리고 외환보유고가 최근에 눈에 띄게 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경우 달러의 약세가 인위적으로 화폐가치를 상승시키지만 수출에 있어서는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비연료 생필품 가격의 상승은 둔화된 반면 국제사회의 위험기피현상으로 인해 민간 자본 유입은 하락될 전망이다. 기본생필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운송비가 상승한 가운데 아프리카의 수출국들은 국제시장에서의 지분을 유지하고 또는 늘리기 위해서 화폐의 평가절하가 필요하다. 화폐가치의 하락은 특히 관광과 내부 투자와 같은 '보이지 않는 수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 투자가들의 구매력도 자산이 달러가격으로 값싼 국가에서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한 경우 민영화는 해외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황규득, 아프리카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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