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제일반_전망

[케냐] 수자원 보존과 활용

africa club 2005. 10. 10. 13:42
2005년 현재, 아프리카 인구 중 약 3억 이상의 사람들이 물 부족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랜 가뭄과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수백만 명에 달한다. 따라서 케냐 뿐만 아니라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자원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기근과 가난으로부터 자국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냐는 1인당 소득 약 400달러(2003년 기준)로 동부아프리카에서는 산업화와 기간산업 등이 가장 발전한 국가로 동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역할을 하는 국가이다. 케냐의 주요 산업은 농업으로 농업의 생산고는 국내 총생산고의 약 1/3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질이 높은 홍차나 커피 원두의 주요 수출품 외 과일, 야채, 원예용 꽃가지 등의 수출도 활발하다.

공업화의 발전도 동아프리카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인데 특히 제조업은 케냐 경제 가운데에서도 최대 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농업 생산물을 가공하는 식품 가공업, 식품 수출업은 농업 생산의 확대, 수출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농업과 관광산업 등 자연기후에 의존하는 경제구조가 케냐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수자원의 활용과 관리 여부에 따라 케냐의 경제는 큰 기복을 보이고 있다.

수자원 관리는 크게 전력 생산을 위한 수단과 농업용 관개수를 위한 이용 혹은 어업자원의 확보와 관광자원을 위한 이용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케냐는 세계에서 두 번째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호수 이외 나이바샤 호수, 나쿨 호수, 바린고 호수, 에리멘테타 호수 등 많은 호수가 있다.

케냐의 강수량은 북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부족한 편이 아니다. 그러나 케냐가 세계 물 부족 국가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러한 강수량을 저수지나 댐 등의 부재로 인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 부족은 케냐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물 부족으로 인해 인근 국가들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나일강을 둘러싸고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갈등을 겪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 1929년 당시 영국과 협정을 맺고 이집트 외에는 나일강의 물을 관개 또는 발전용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이 협약은 나일강 인근 국가들의 분쟁을 가져왔다. 특히 에티오피아 등은 이 조약은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으며 식민시대 이후의 새로운 협정이 새롭게 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북서부 지방 타나 호수의 발원지인 청나일 강(Blue Nile)의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집트는 1929년의 협약을 깨트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일강 이외 빅토리아 호수를 접하고 있는 탄자니아, 우간다 그리고 케냐와 같은 나라들은 수자원을 좀 더 균형 있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빅토리아 호수는 아프리카 제1의 호수이자 담수호로는 세계 제2의 호수이다. 우간다 · 탄자니아 · 케냐의 3개국에 의해 분할되어 있으며 나일강의 중요한 수원지이다. 호수의 물은 리폰 폭포를 거쳐 나일강으로 유출되며, 그곳에서 3km 정도 하류에 있는 오언 폭포에는 댐이 건설되었는데 동부 아프리카 최대의 수력발전소이다. 또한 호수는 케냐 등 인근 국가들에 있어 중요한 어업 공급지이기도 하며 많은 어부들이 이 호수를 근간으로 살아가도 있다. 호수 연안에는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등의 도시가 있어 전반적으로 인구밀도가 높다.

그러나 케냐는 수자원 관리에 있어서 아직까지 후진적이다. 특히 농촌에 거주하는 일반 국민들의 물 접근은 아주 열악하다. 대부분의 농촌 사람들은 물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과 힘든 노동력이 필요하다. 보통의 주민들은 자동차 등 동력의 힘을 이용한 교통 운반 수단은 갖고 있지 않고, 인력으로 수 킬로미터의 길을 오가며 물을 길어오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의 물 접근 어려움 등 케냐에서의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의 부족으로 인해 경제 심지어는 정치적으로도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케냐는 수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먼저 선진국들의 도움을 받아 케냐의 수자원 개발 사업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3년 5만달러를 지원하여 케냐북부 투르카나와 마사빗 지역에 우물 11개를 설치하여 약 2만여 명의 지역 주민들과 6만여 가축사육에 필요한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또한 케냐는 식수 등 물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 이외에도 수자원을 전력생산을 위해 이용하려 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풍부한 수자원을 지니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데 이것을 이용한 수력발전 건설을 추지하고 있으나 자금과 기술 문제로 인해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케냐 인근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한 전력생산을 위해 남아공 전력회사인 에스콤(Escom)이 콩고강에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에스콤의 한 관계자는 콩고강의 잉가 그란드(Inga Grand) 지역이 아프리카 전 지역 중에서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가장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콩고강은 수량이 풍부하면서도 계절간 수량 변화가 적고 낙차가 커 수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수력활용 가능 용량이 1만MW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류에 가까운 잉가는 약 100미터의 낙차와 풍부한 수량으로 잠재 발전량 이 3만9천MW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잉가의 잠재 발전량은 단일 지점으로는 최적지로서 평가된다. 현재는 잠재용량의 10분의 1도 안되는 1천8백MW의 발전시설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 용량만으로도 콩고민주공화국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에스콤은 콩고강에 발전소를 건립하여 콩고민주공화국 뿐만 아니라 인근의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그리고 남부아프리카의 말라위까지 송전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케냐의 경우도 이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냐 내에서는 일본의 자금 지원으로 현재 손두 미리우(Sondu Miriu) 수력발전소를 건립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년간 중단된 케냐의 역사적인 손두 수력발전소는 1999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하여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었으나 환경단체들의 극심한 반대와 전 모이(Moi) 정권의 미지근한 대응으로 2단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키바키(Kibaki) 새 정권이 들어서고 일본정부가 손두 발전소 제 2단계 공사대금 1억1,3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케냐 정부와 합의함으로써 다시 공사가 진행된 것이다.

손두 발전소는 케냐의 부족한 전력공급 사업으로 총 63메가와트의 전력생산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이다. 손두 2차 공사가 재개되면 총 2,000여명에 이르는 고용효과도 있어 신정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이밖에도 케냐는 수자원 관리와 환경을 위해 대규모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케냐의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는 200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는데 그녀는 2003년부터 환경부 차관으로 재직 중이며 1977년 케냐에서 여성이 주축이 된 ‘그린벨트 운동’을 창설해 아프리카 녹화사업을 벌여 3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 운동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훼손되는 땅을 푸르게 되살리자는 아프리카 최대의 녹화사업으로 다른 나라에도 확산됐다. 마타이는 “나무심기는 사막화를 지연시키고 인간에게 미래의 식량과 연료 등을 공급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처럼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선진국들의 원조와 기술을 바탕으로 수자원 이용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많은 국가들이 물 부족사태를 겪고 있으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현재, 아프리카 인구 중 약 3억 이상의 사람들이 물 부족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랜 가뭄과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수백만 명에 달한다. 따라서 케냐 뿐만 아니라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자원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기근과 가난으로부터 자국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