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자유(Freedom)
■ Angurumapo simba, mcheza nani?
사자가 포효할 때 누가 감히 뛰어다니겠는가?
■ Angurumapo simba nani achezaye?
사자가 포효할 때 누가 감히 춤을 추겠는가?
이 속담은 '고양이 앞에 쥐'라는 우리의 속담과 같이 무서움에 감히 누가 뛰어들겠는가라는 것이다.
6.26 우정(Friendship)
■ Akufaaye kwa dhiki ndiye rafiki.
당신이 필요로 할 때 도와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 Nifae la mvua nikufae la jua.
우기에 나를 돌보아 준다면 나는 건기에 너를 돌볼 것이다.
■ Asiyekuwapo machoni, na moyoni hayupo.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사람은 가슴속에 함께 하지 않는다.
■ Kulingana kama chanda na pate.
손가락에 맞는 것이 반지다.
■ Moyo wa mwenzio ni msitu wa giza.
당신 친구의 마음은 어두운 숲과 같다.
■ Rafiki yako ndiye adui yako.
당신의 친구는 당신의 적이다.
속담에서 보이는 친구(rafiki)는 형제자매보다 더 친밀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친한 사이가 되면 '나의 형제(ndugu yangu)'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형제자매와 같은 역할을, 나아가 형제자매가 도와줄 수 없는 어려운 일을 친구가 도와줌으로서 생활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사이(Maasai)족은 같은 통과의례를 지낸 집단의 친구들은 서로의 아내들과 성관계를 가질 수가 있다. 또 남편이 불가피하게 아내와 떨어져 살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그 남자의 친구(형제관계에 있는)가 그의 아내와 성교를 한다. 이러한 관습은 성이 사회적으로 이용되어 '친밀한 관계, 농(弄)할 수 있는 관계(joking relationship)'로서 친절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는 성적욕구로 그녀가 탈선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며 아버지가 없는 동안 임신을 하여 아이를 낳게 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아버지가 누구인가가 중요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으며 사회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27 선물(Gifts)
■ Mali ya urithi haina baraka.
물려받은 재산에는 복이 없다.
■ Mtu akimpa maskini kichache, Mungu humruzuku kingi.
가난한 자에게 조금을 베풀더라도 신은 베푼 자에게 넘치는 축복을 내릴 것이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쓰게 되니, 노력 없이 얻어진 부(富)는 그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어서 혼자 힘으로 지키기가 어렵다. 베푸는 손이 거두어들이는 손이니, 사람들에게 베푼 만큼 신은 또한 사람들을 통해 그에게 베푸신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자신만의 풍요로움을 교환하면서 관계는 사랑으로 충만하게 된다. 신과 가까이 지내려면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오로지 하나의 길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6.28 신과 종교(God and Religion)
■ Dhamiri safi ni tandiko laini.
맑은 마음은 부드러운 이불이다.
마음이 맑고 고요한 사람은 온갖 욕심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잘 알기 때문이다. 맑은 마음은 거울과도 같이 세상을 비춘다. 악한 일을 슬퍼하고 선한 일을 북돋운다. 모든 사람이 맑은 마음에서 사랑과 위로를 얻는다.
6.29 감사(Gratitude)
■ Ahsante ya punda ni teke.
당나귀의 감사는 발길질.
■ Fadhili ya nyuki ni moto.
꿀벌이 받는 감사는 불. 꿀을 가져가면서 벌집을 태운다.
■ Tendea-mbwa, ajuaye fadhiliye?
개에게 베푼다면, 개가 어떻게 은혜를 알겠는가?
부자와 현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면, 헤어질 때는 부자의 마음에는 몽롱한 말들이 남을 것이고, 현자의 마음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모자라서도 지나쳐서도 안 된다. 사랑은 지혜롭게 베푸는 것이라야 한다.
6.30 탐욕(Greed)
■ Kitu kisichokufaa wewe wamzuwiliyani mtu kimfae?
당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 왜 다른 사람이 쓸 수 없게 하려 하는가?
■ Joka la mdimu halitundi wala halili, huwasa watundao na walao.
라임나무의 큰 뱀은 과일을 따지도 먹지도 않으면서 따거나 먹으려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 Mtaka yote hukosa yote.
모든 것을 원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 Mwenye kutakayote hukosa yote. 더
원하면, 갖고 있던 고기 한 점마저 잃는다.
■ Bata mtaga mayai usimchinje kwa tamaa ya wingi.
오리더러 알을 많은 알을 빨리 낳으라고 재촉하지 말아라.
■ Choyo ni shina la maovu yote.
탐욕은 모든 악의 근원.
■ Mpanda farasi wawili, hujishuka miguu miwili.
두 마리 말을 타려는 사람은 떨어질 것이다.
■ Mtaka yote kwa pupa hukosa yote.
서들러서 모든 것을 갖기 원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잃는다.
■ Mwangaza mbili, moja humponyoka.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좇는 사람은 분명 한 가지를 놓친다.
■ Nija mbili zaumiza.
두 길을 가는 것은 고통스럽다.
■ Pupa haishi.
욕심은 끝이 없다.
아프리카인들은 탐욕을 자연스럽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즉 자신이 사용하기에 충분하면서도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은 재앙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몫 이상 갖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을 대신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행복해야 한다. 어떤 것을 더 가질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6.31 건강과 질병(Health and Sickness)
■ Afya ni bora kuliko mali.
건강이 재물보다 우선이다.
■ Afya ni hakuna aijuaye isipokuwa mwenye maradhi.
건강이 최고다. 아파보기 전에는 건강의 중요성을 모른다.
■ Dawa inayowasha inakupenda.
쓴 약이 몸에 좋다.
■ Bora ni salama, kuliko ghanama.
몸조심! 또 몸조심! 하는 것이 병든뒤 치료보다 낫다.
■ Mficha ndwele hapati dawa.
병을 감추는 사람은 약을 구할수 없다.
■ Mgana hajigangi.
의사가 제 병은 못고친다.
아프리카인들도 건강을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병을 소문내고 다녀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속담이나 영어속담, 우리의 속담이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6.32 배고픔(Hunger)
■ Tumbo haina inga
위는 휴식의 날을 모른다.(즉 심지어 일요일날에도 먹어야 한다)
■ Maskini hana miiko
가난한 사람은 금기(taboos)가 없다.
■ Mwenye shibe hamjui njaa.
배부른 사람은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모른다.
■ Mwenye shibe hamjui mwenye njaa.
충분한 음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알지 못한다.
이 속담을 살펴보면, 아프리카 사회에서는 금기시 되어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한 예를 들어 케냐 전통부족 사회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지방과 콩, 독 묻은 화살로 잡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는 금기 사항이 있다. 아이를 하늘이 내리신 선물로 여기는 아프리카 인들에게 이러한 터부사항은 그들이 믿는 신앙체계에 따른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나라에서도 옛 부터 전해 내려오는 임산부에 대한 금기 사항이 있다. ‘산모가 백일, 돌 음식을 얻어 먹으면 해롭다’ ‘산 후에 음식을 볶으면 아기 얼굴에 두드러기가 난다’마늘 생강은 해롭다(동의 보감)’‘고기(개,토끼,자라.게.오리)는 해롭다(동의보감)’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주관에 따라 판단하지만,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른다.그가 직접 스스로 어려움을 경험할 때까지는 그는 다른 사람들의 그것을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잘 모른다.
6.33 서두름(Hurry)
아프리카인들은 '서두름'이나 '빨리 빨리'를 문화적으로 싫어한다. 따라서 이에대한 속담은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 Haraka, haraka, haina baraka.
서두름/급함은 축복이 없다.
■ Ka Ka Ka Ka haina mbaraka.
경거망동은 축복이 없다.
■ Pole pole ugali hupikwa.
우갈리(옥수수 가루에 우유 또는 물을 넣어 만든 죽)는 천천히 천천히 익는다.
■ Mwenye pupa hadiriki kula tamu.
성급한 사람은 달콤한 것(중요한 것)을 놓친다.
■ Nyikani ukikimbia, nyoka atakuumia [atakuuma]
만약 긴 풀이 무성한 곳을 달려간다면 뱀한테 물릴 것이다.
■ Siku moja haiozeshi nyama.
하루 동안의 기다림이 고기를 상하게 하진 않는다.
baraka는 종교적인 의미와 비종교적인 의미가 있다. 먼저 종교적인 의미로서의 baraka는 “축복(blessing)"의 의미가 있다. 선행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또한 행운과도 동일시 되는 개념이다. 비종교적인 의미로는 ”이익, 이득(profit, benefit) 의 의미도 있다.
그리고 첫 번 째 두 번째 속담의 의미는 “급함은 죄(sin)”라는 의미라기보다는 “급함은 불필요한 것”, “급함은 좋은 면보다는 나쁜 면이 더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종교적 이라기 보다 실용적인 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속담은 경고, 충고, 비판, 자기정당화 등에 쓰일 수 있다. 다섯 번째 속담은 아프리카의 사바나 기후의 특성을 보여주는 속담이라고 할 수 있다. 맨 아홉 번째 속담은 다른 속담과는 달리 직접적인 의미 전달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급함의 무용을 설명하고 있다. 빨리 가봤자 남는 시간은 어차피 기다리기 마련이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우리나라 에서는 빨리 하면 남는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늘 할 일을 오늘 안에만 끝내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아프리카 속담을 보면 동음이 반복되는 운율을 볼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 경상도 사투리의 예를 들자면 “가가 가가가?”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같은 음을 반복함으로써 더 급함을 표현한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 급하면 말을 더듬듯이,,,,,,또한 동음을 반복함으로써 스와힐리어특유의 운율을 살렸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속담에 이와 비슷한 속담을 예로 들자면, “새벽달 보자고 초저녁부터 기다린다.”,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쓸까?”, “우물가에서 숭늉 달랜다.“, ”콩 밭에 가서두부 찾는다.“, ”급한 걸음에 맵시 있는 걸음 없다. 급히 먹는 밥에 목 메인다.” 등을 들 수 있겠다.
■ Chelewa ufike kuliko kulala njiani.
길에서 밤을 보내는 것 보다 늦게 도착하는 것이 더 낫다.
■ Chelewa ufike, usiende haraka ukavunjika mguu.
급하게 가다가 다리 부러지지 말고 천천히 가라.
■ Heri kawa ufike, kama karibu harabu.
구사일생으로 오느니(급히 오다가 사고치느니) 늦게 도착하는 게 더 낫다.
아프리카이기에 가능한 속담이다. 우리나라처럼 급히(특히나 급히!!)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통할 수 없는 속담이다.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삼는 우리나라에서 늦음이란 용납할 수 없는 요소이다. 아프리카 인들의 여유로움... 배워봄직한 덕목이다.
이러한 속담을 우리나라의 속담에서 찾기는 여려웠다.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문화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몇가지 억지로 예를 들자면, “속히 더운 방이 쉬 식는다.”를 들 수 있겠다. 급히 데워지고 급히 식느니 천천히 데워지고 오래 가는 것이 좋다는 의미에서 정했다. 또 한가지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라는 속담으로 건성건성 급하게 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 Chungu kiinjike noto ukiishawaka.
불을 지핀 다음에 항아리를 돌(불에 달궈진)에 올려놔라.
■ Daraja livuke ulifikiapo.
다리에 도달했을 때에 다리를 건너라.
■ Kutinda kanzu mwana hajazawa.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옷을 맞춘다.
■ Subiri, subiri, tajaa bahari.
기다리고 기다려라. 조수는 곧 올라온다.
■ Sishue dau na maji yajaa.
물이 차기 전까지는 배를 띄우지 말아라.
■ Mbegu za leo si miti ya kesho.
오늘 심은 씨앗이 내일 나무가 되진 않는다.
■ Mvumbika mbichi hula mbivu.
덜 익은 과일을 모으는 사람은 그 과일이 익으면 먹는다.
아프리카의 문화를 알지 못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속담이 몇 개 나와있다. 먼저 첫 번째 속담을 보면 “불을 지핀 다음에 항아리를 돌 에 올려놔라”를 보면 우리나라의 아궁이와 비슷한 존재로 “돌”을 사용하여 구움을 알 수 있다. 한 대 유행했던 돌판 삼겹살을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또 세 번째 속담에선 도축 문화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동물을 도축할 때 풀을 베어서 밑에다 깔고 시작함을 알 수 있다. 여섯 번째 속담에서는 이야기꾼(story teller)의 재치를 알게 해주는 속담이다. 이 문구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다 듣지 않고 섣부른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이야기꾼이 해주는 말이라고 한다. “다 듣고 질문해!” 라는 표현을 재밌게(서로 맘 상하지 않게)했다.
우리 나라의 속담에서 비슷한 것을 찾는다면, “뿌리 없는 나무에 잎이 필까.”, “떡방아 소리에 김치국 부터 마신다.”, “떡 줄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김치국 부터 마신다.”, “시집도 가기 전에 기저귀 마련한다.” 등을 들 수 있다.
■ Kusimamia haki ni subiri.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은 인내가 필요하다.
■ Kwanza kwa saburi, kwisha kwa sururi.
인내를 갖고 시작하면 즐겁게 끝난다.
■ Subira [saburi] ni ufunguo wa wema[faraji]
인내는 행복함의 비결이다.
■ Subira yavuvta heri. Saburi huvuta heri.
인내는 축복을 가져다 준다.
■ Subira huzaa mwana mwema.
인내는 훌륭한 아이를 만든다.
■ Asubiriye hajuti.
인내할 줄 아는 자는 후회를 하지 않는다.
■ Mstahimilivu (Mstahamilivu) hula kibivu [mbivu]
인내심 있는 사람은 잘 익은 과일[잘 요리된 음식]을 먹는다.
이 속담 군은 인내의 중요성, 미덕에 대한 속담들이다. 아프리카인들이 생각하는 인내는 복의 근원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인내를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속담이 인내는 행복, 축복, 평온함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우리 나라 속담으로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를 들 수 있다.
■ Phoephoe na wendo! [Polepole na wendo]
느긋함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 Pole pole ni mwendo.
느긋함[주의 깊음]이 바로 앞서 나가는 것이다.
■ Taratibu ndio mwendo ; nguvu-nguvu hayafani.
조심함, 그것이 길이다 , 힘으로 하는 것은 성공적이지 않다.
■ Mwenda (wa) haraka hukwaa dole.
천천히 걷는 사람은 발부리가 걸리지 않는다.
■ Mwenda pole hufika mbali.
천천히 하는 여행이 더 멀리 간다.
■ Polepole ya kobe humfisha mbali.
천천히 걷는 거북이가 멀리 간다.
느림에 대한 속담들을 살펴보면 먼저 앞에 빠름에 대한 속담에도 나왔지만, 다리와의 관계성을 알 수 있다. 급히 가면 다리가 다칠 수 있고, 느리게 가면 안 다치고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급히 갈 때 보단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꾸준히 하는 성실함을 강조하는 속담이기도 하다. type D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이와 상응하는 우리 속담으로“느린 걸음이 잰걸음.”,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을 들 수 있다.
6.34 위선(Hypocrisy)
■ Hutumiaje mchuzi nyama usile.
고기를 먹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고기죽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 Nyoka wa uduma-kuwili, huuma akivuvia.
입이 두 개달린 뱀이 물고, 불어주고 둘다 한다. (너를 기만하는 친구를 조심해라.)
■ Akuangaliaye mchana, usiku akuchoma.
낮에는 너를 칭송해던 자들이 밤에는 너를 불질러버릴지도 모른다.
■ Epuka wakusifuo siku zote.
너를 항상 칭찬하는 자를 경계하라.
■ Panya hupuliza aumapo.
쥐는 물기전에 아첨한다. (아첨하는자를 경계하라)
눈가리고 아웅‘과 비슷한 의미의 속담이다.
아프리카에는 뱀에 관련된 속담이 많은 것 같다. ‘소’ 가 우리나라의 속담에 많이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입이 두개인 뱀이 한입으로는 물고, 다른 한 입으로는 불어준다는 비유가 참 재밌다.
어느 사회, 문화에서나 위선자들에 대한 경계는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감언이설’이라는 사자성어와 같은 의미이다.
쥐 역시 뱀과 함께 아프리카의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다. 먹이감을 먹기 전에 아첨을 한다는 쥐의 특성이 우리나라 속담에서의 쥐의 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6.35 친절함(Kindness)
■ Hisani haiozi.
친절함은 부패하지 않는다.
■ Alokunyowa, mekupunguza kuchana.
다른 사람이 너의 머리를 잘라준다면 너의 빗질하는 수고는 줄어들 것이다.
■ Asiye kuudhi simuudhi.
그가 너에게 해롭게 하지 않는 다면 너도 그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말아라.
■ Aninymae mbaazi, kanipunguzia mashuzi.
너의 도움을 거절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필요는 없다.
■ Ihsani iandame imani.
친절함은 반드시 정직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 Jaza ya ihsani ni ihsani.
친절의 대가는 친절이다.
■ Njema haziozi.
좋은 행위/친절함는 나쁘게 되지 않는다.
■ Vyema haviozi.
좋은 행동은 썩지 않는다.
■ Mwenye kutenda mema ajifanyizia mwenyewe.
그가 좋은 행동을 하면 그것은 나중에 그에게 보답되어질 것이다.
■ Mwenye kumridhi mwenziwe, na Mungu humridhi.
친구들에게 상냥한 사람은 신께서도 똑같이 상냥하게 대해 주신다.
■ Mwenye kutenda jamala, naye hulipwa jamala.
친절한 행동을 한 그에게 친절한 행동은 그렇게 되어질 것이다.
■ Salamu hurudishiwa salamu.
인사는 또 다른 인사를 얻게된다.
아프리카인들이 생각하는 친절함이란 나에게 해로운 것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거나 제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내게 도움 줄 것을 거절했다면 나 또한 그 사람에게 어떠한 감사도 보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속담의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란 말로 정리 할 수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그 대가를 치룬다는 데에 중점을 둔 것 같으며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잘 알게끔 해주는 소재들로 속담을 만들었음을 느꼈다.
6.36 배움(Learning)
■ Asiyeuliza, hanalo ajifunzalo.
질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것 이 없다.
■ Eleza haja upate haja.
네가 필요한 것을 설명하면 그 필요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
■ Jifanye mnyonge upate kujua.
알기 위해서는 네 자신을 낮춰라.
■ Kuuliza si ujinga.
질문하는 것과 무지한 것은 같지 않다.
■ Mtu si mjinga asemaye sikufahamu.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바보 같은 것이 아니다.
■ Muuliza ana ilimu.
질문하는 학생은 안 하는 학생보다 더 많이 배운다.
■ Elimu haina mwisho.
학문은 끝이 없다.
■ Elimu ni bahari.
배움은 바다와 같다./배우는데 늦는 것은 없다./가르침을 받지 못한 똑똑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 Elimu ndiyo mwanga yongozayo kila shani.
배움은 모든 것을 황홀한 지경으로 이끌어 주는 불빛이다.
■ Ajifunzaye haachi kujua.
공부는 계속 배워야 한다.
■ Elimu ni mali ambayo adui hawezi kuiteka.
교육은 어떤 적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소유물이다.
6.37 사랑(Love)
■ Adui mpende
원수를 사랑하라
■ Adui mpende , kumchukia ni kumchukia ndugu yako.
원수를 사랑하라, 네가 그를 미워하는 것은 너의 형제를 미워하는 것과 같다.
■ Adui mpende leo , yawezekana mkana rafiki kesho
오늘 원수를 사랑하라 ; 네가 내일 친구가 되어준다면 가능하다.
■ Chiki kwa chuki , mwanga kwa mwanga
미움에는 미움, 친절에는 친절
■ Akutendaye mtende , mche asiyekutenda
너를 해치는 사람을 해롭게 해라, 그리고 너를 해치지 않는 사람은 걱정해주어라
■ Dawa ya jipu ni kulipasua
종기를 치료하는 것은 그것을 짜는 것이다
■ Dawa ya moto ni moto.
불에 대한 해결은 불이다. 불에는 불로 싸워라.
■ Haina tabibu ndwele ya mapenzi.
상사병에는 약이 없다. 사랑은 맹목적이다.
■ Akipenda chongo huita kengeza
사랑은 악이 없다고 생각한다.
■ Akipenda chongo huona kengeza
만약 한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는 사팔눈으로만 본다(콩깍지가 씌인다.)
■ Mapendo yanapovusha.
눈을 가리고 사랑해라
■ Mapenzi hayana macho , wana hayana maarifa
사랑은 눈을 가지고 있지도, 이해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 Mwenye kupenda ni jura, wala hana maarifa
사랑하는 사람은 어리석고, 이해력을 가지지 않는다./사랑은 어리석음을 만들고 모든 지혜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 Ukipenda damu upende na usaha
만약 피를 사랑한다면 고름까지 사랑하라.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가 아프거나 가난할때도 역시 사랑하라.
■ Yaliyopita yamepita , yaliosalia kitube cha mongo.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남아 있는 것은 우리 뒤에 버려 두라.
6.38 거짓말(Lying)
■ Habari ya uwongo ina ncha saba.
거짓된 이야기는 일곱개의 결말을 가진다. 눈덩이처럼 이것은 혼자 구르면서 불어난다.
■ Hakuna akweaye mbuyu na viatu miguuni.
신발을 신고 바오밥나무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진실과 거짓은 같이 갈 수 없다. 거짓말쟁이는 반드시 넘어진다.
■ Njia ya mwongo (ni) fupi.
거짓말쟁이의 길은 짧다. 거짓말은 멀리가지 못한다./얼마 후에 거짓말쟁이는 그가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그리고 그는 그가 한 거짓말에 붙잡힐 것이다.
■ Uwongo ni mbio ya sakafuni.
거짓은 마치 미끄러운 지붕 위를 달리는 것과 같다.
■ Msena kweli hakosi.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다. 정직은 최고의 예절이다.
■ Kusema kweli si tua.
진실을 말하는 것은 불명예가 없다.
■ Kweli iliyo uchungu, si uwongo ulio mtamu.
불쾌한 진실은 기분 좋은 거짓보다 낫다.
■ Kweli ndiyo fimbo ya kukamata.
진실은 인생에서 최고의 도움이다.
■ Ukweli uchungu, lakini wa mungu
진실은 고통이다 하지만 그것은 신으로부터 온 것이다.
■ Msema kweli hukimbiwa na marafiki zake.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그의 친구들로부터 버림받는다./아첨은 친구를 가져다주고 진실은 적을 가져다준다.
■ Una uwongo una njia.
거짓말을 했다면 길을 가진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라 는 아주 낯익은 문구가 스와힐리어에도 똑같이 있을줄이야
그리고 사랑에 관한 파트는 몇개의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번째로 원수 또는 적을 사랑하라 는 종류, 눈에는 눈 , 이에는 이 종류, 맹목적인 사랑 에 관한 종류, 대상의 모든 면을 다 사랑하라 는 종류로 나눠지는데 이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에 관한 재미있는 속담 중 거의 모든 유형의 것이 다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파트가 원수를 사랑하라 는 교훈적인 속담이어서 그런지 계속 그런 종류가 나올거란 생각을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속담이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런 당황스러움은 거짓말에 관한 속담에서 더 심해졌는데, 거짓말 부분도 마찬가지로 교훈적인 내용이 나오다가 뒤에가서는 때로는 거짓말이 유용함을 알려주는 속담도 있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당황스러움의 원인은 바로 나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멀리 생각할 것도 없이 스와힐리어로 된 속담이 내가 알고 있는 동양과 서양의 이른바 명언 또는 격언과 같다는 데서 나의 편견은 무너졌고 또 그런 무거운 교훈이 담긴 속담만이 존재할거라는 편견도 다른 여러가지 기지와 재치가 넘치는 속담들을 보면서 무너져야만 했다.
왜 스와힐리어 속담은 동서양의 다른 속담들보다 범위도 좁고 덜 교훈적일거란 편견이 무의식적인 생각이 깔려있었던 걸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와 같은 무섭고 공격적인 속담에서부터 원수를 사랑하라 또는 맹목적으로 사랑하라 와 같이 깊이있는 속담들 또 이른바 사랑에 빠지면 콩깍지가 씌인다 로 해석되는 재미있는 속담들이 실로 나에게 익숙한 문화와 너무나도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나에게는 일종의 문화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앞뒤 안가리며, 콩깍지 씌일수 있으며 , 때로는 살아가면서 거짓말이 더 편하게 사는 방법이 된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아 ..그들도 나와 같구나.. 하는 생각에서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나의 문화적 편견은 아프리카에 대한 것만은 아닐것이다.다른 아시아의 국가들이나 아니면 다른 문화적 대상에 대해 알게 모르게 오랜 편견에 의한 틀린 잣대로 판단하게 되는 우매함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준 시간이었다.
6.39 풍습/예절(Manners)
■ Kawaida ni kama sheria.
관습/풍습이란 법과 같은 것이다.
■ Mgeni pofu ingawa ana macho yake.
방문객이란 눈을 갖고 있어도 눈 먼 것과 마찬가지이다.(비록 현명한 방문객이더라도 현지인/지배인/주인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 Ukikaa mji wa mwenye chongo, nawe vunja lako jicho.
만약 한쪽 눈만 갖는 사람들의 마을에 산다면, 그들과 똑같이 하라.
■ Wananchi wakila panya, ule panya.
만약 현지인/원주민이 쥐를 먹는다면 따라 먹어라.
위에 소개된 아프리카의 속담은, 낯선 곳에 가더라도 그 사회의 픙습과 습관에 따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그렇게 행동하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나와 다른 것, 내가 이해하기 힘든 것(문화)들에 대해서도 편견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비판하지 말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존중의 자세·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이해이며, 그 문화 안에 있는 사람한테는 그 문화가 “절대적”이라는 것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속담은 한국에도 많다.「시골가면 시골풍습을 따라야 한다」/「절에 가면 중인체 촌에 가면 속인인체」‥환경에 적응하라./「절에 가면 중 이야기하고, 촌에 가면 속인 이야기한다」/「분에 심어 놓으면 못된 풀도 화초라 한다」‥사물은 그 환경에 따라 귀하고 천해진다./ 등이다.
예화 - 문화의 상대성을 이해하지 못한 예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영화이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카렌 블릭센(필명 아이삭 디네센)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하여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상당 부분을 자신의 요리사였던 키쿠유족의 카만테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했다.
카만테가 우리 백인들이 먹는 서양음식이 어떤 맛이 나야만 되는지에 대해서 알 리가 없다. 카만테는 비록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문명의 세계(백인들의 세계)와 관련을 맺고 있었음에도 그의 심중에는 여전히 키무유족의 전통에 대한 믿음만이 인간으로서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몸에 배어 있는 철저한 키쿠유 부족민이었다. 그는 때때로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맛보곤 했지만 그의 표정은 마치 마녀가 냄비에서 국물을 떠서 살짝 맛보면서 짓는 의심쩍은 표정 그 자체였다. 카만테는 자기의 조상들이 대대로 먹어온 우갈리(옥수수 가루로 만드는 동부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음식으로서 모양은 백설기와 비슷)만을 고집해서 먹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조차 카만테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구운 고구마나 양고기 비계 덩어리 등 키쿠유 부족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을 내게 가져다 주었다. 이는 마치 사람들과 오랫동안 살아서 문명화된 개가 은혜에 대한 답례로서 당신 앞에 뼈다귀를 가져다 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카렌 블릭센은 자신의 요리사였던 카만테를 인간들(즉 유럽의 백인들)과 오랫동안 살아온 덕분에 문명화된 개에 비유했다. 그녀의 의식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흑인들의 이미지는 완전한 존재로서의 인성이 아닌 獸性으로서의 모습이었다. 그녀에게 모든 선함과 훌륭한 가치의 기준은 백인중심의 유럽문화였으며 타문화는 미개하고 열등하기에 문명화시켜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타문화에 대한 존중심을 결여했을 뿐만 아니라 백인 중심의 가치판단 기준으로서 타문화를 재단하려 했다. 또 모든 문화는 상대성을 가지고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철저히 부정했다.
■ Asiyefunzwa kwao hufunzwa na ulimwengu.
집에서 풍습/예절을 못 배우면 세상으로부터 배우게 된다.
■ Asofundwa na nina, ulimwengu humfunda.
어머니에게 맞지 않는 자녀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게 된다.
■ Teke la kuku halimwumizi mwanawe.
닭이 걷어차도 병아리는 다치지 않는다.(부모가 자식을 꾸짖을 때 쓴다.)
■ Ukupigao ndio ukufunzao.
너를 꾸짖는 者야말로 너를 가르치는 者이다. (채찍질을 안 하면 아이를 망친다.)
위의 속담들은 자식이 귀할수록 매를 때려서라도 버릇을 가르쳐야 한다는 뜻을 가진 것들이다. 이와 비슷한 한국의 속담으로는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귀한 자식에게는 매를 아끼지 말아라」/「매 끝에 정든다」‥매를 맞든지 꾸지람을 들은 뒤에 도리어 정이 들게 된다./「노인네 망령은 고기로 고치고 젊은이 망령은 몽둥이로 고친다」/「매로 키운 자식이 효성 있다」/「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아이를 기르려면 무당 반 어사 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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