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아프리카의 민족과 문화

<font color=green>[ 성과 결혼 그리고 가족 ] - 출생

africa club 2003. 9. 27. 09:50
9. 출생

출생은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어떤 아프리카 사회에서는 아내가 출산을 하기까지는 그 결혼을 완전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그 결혼이 완성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첫 임신은 결혼을 매듭짓는 징표이면서 동시에 여인이 남편의 가족과 친족집단에 완전히 통합되었다는 표시이다.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가진 여인이라 할 지라도 아이를 낳지 못하면 그 여인은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은 치유될 수 없는 치욕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사회에서는 임산부가 지켜야 할 금기와 규제가 있다. 그 이유는 임산부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첫째는 성교에 관한 것이다. 사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아이를 가졌을때부터 출산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는 음식물에 관한 것이다.

☞ 아캄바(Akamba)족 : 출산 3개월 전부터 임산부는 기름기 있는 것, 콩, 그리고 독화살로 잡은 짐승의 고기(과학적 ; 태아에게 해롭기 때문)는 먹지 못하게 함. 개미집에 있는 특별한 흙(과학적 ; 많은 철분이 들어 있음)은 먹게 하는데 이는 어린아이의 몸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

셋째는 노동과 도구의 사용에 관한 것들이다.

☞ 아캄바(Akamba)족과 기쿠유(Gikuyu)족 : 임산부가 출산을 하기 전에 모든 무기와 쇠로 된 물건들을 집에서 치워버린다. 쇠로 된 물건은 번개를 끌어 온다고 믿음

☞ 잉가사나(Ingassana)족 : 임산부와 남편 모두가 아이를 낳기 전에는 불을 옮기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출산은 임산부의 집에서 행해지며 친정부모의 집에서 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동네 밖이나 안의 어느 자리에 특별히 세워놓은 집에서 낳기도 한다.

☞ 우두크(Udhuk)족 : 출산때가 다가오면 임산부는 혼자 또는 친척과 함께 수풀 속에 가서 아이를 낳는다. 이러한 관습은 쌍둥이를 낳으면 임산부와 아이를 모두 죽이는 관습애서 나온 것 같다.
진통을 겪는 임산부를 돕기 위한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기도 한다.

☞ 월로프(Wolof)족 : 월로프족 여인들은 임부가 진통을 하는 동안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절구에다 곡식을 넣고 절구질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회에서는 곡식 대신에 풀을 찧기도 한다. 임부가 출산을 하는 동안 대부분의 여인들은 쪼그리고 앉는다. 기쿠유 여인은 아이를 낳을 때 태어난 아이가 아들이면 다섯 번 비명을 지르고 딸이면 네 번 소리를 지른다.

태반이나 탯줄은 특별하게 취급된다.

☞ 기쿠유(Gikuyu)족 : 기쿠유족은 태반을 개간되지 않은 들판에다 놓고 곡식과 풀로 덮어둔다. 이는 풍요를 상징하는 것이다. 미개간지는 풍요의 힘과 신선함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러한 들판을 이용하는 것은 산모의 자궁이 더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퐁요하고 강해 있기를 바라는 말없는 기도와 같은 것이다.

☞ 얀시(Yansi)족 : 얀시족은 강물에다 버린다. 이러한 것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태어난 아이는 이미 공동체에 속한 것이다. 그 아이는 이제 공유물이다. 그 아이는 전체 공동체에 속해 있는 것이지 이미 어떤 개인의 소유물은 아니다. 개인이나 한 가정과의 유대는 태반과 탯줄을 강물에 던져버리는 행위를 통하여 상징적으로 깨뜨려지고 와해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유대는 더 이상 기억되지 말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탯줄과 태반을 처리하는 방법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을 아무튼 처리한다고 하는 것은 아이가 태아로서의 상태를 죽이고 이제는 다른 실존의 상태로 살아났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어머니의 자궁속에서 홀로 있던 존재의 단계에 종식을 고하고 인간 사회의 한 부분이 되는 존재로서의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쌍둥이를 낳는다든가 세쌍둥이를 낳는 것은 비정상적인 사건으로 여긴다. 그래서 많은 아프리카 사회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특별한 취급(살해, 풍요의 표시, 특별한 힘의 소유자)을 한다.

아프리카 사회에서 이름은 그 가족에 대한 모든 것, 즉 역사와 관계, 희망, 포부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프리카 사회는 신과의 관계를 설명할 때 신에 대해 할 말이 아주 많다. 그러므로 각 사회가 최고 존재(supreme being)에 대해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 이들 이름은 창조와 관련해서 신을 다른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아프리카 전통 사고 속의 신은 신의 이름에 표현된 것과 같이 서로 다른 관계에서만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짐바브웨 사람들 사이에서 신은 무시카반후(Musikavanhu; 인간의 창조자)이자 무시퀴우/음달리(Musikiu/Mdali; 창조자)인데, 이는 신이 모든 것의 창시자임을 단언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시카반후는 신이 창조자라는 생각을 넘어 어버이라는 개념을 갖는다.

그러므로 신은 또한 무드지무 무쿠루(Mudzimu Mukuru; 위대한 조상)인 것이다. 부모로서 신은 또한 창조의 유지자이기도 하다. 신의 창조성은 계속되며, 모든 새로운 출생으로 축복되고, 각각의 생의 의식은 지금까지 개인과 공동체를 유지시켜준 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다. 이들 이름은 또한 신의 영속적인 창조성에 대한 믿음을 단언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치드지바 체포(Chidziva Chepo) 또는 지나구루(Dzinaguru)라는 이름에서는 신이 물의 근원이자 물을 주는 이로서 인지된다. 비가 올 때마다 신은 가시적인 방법으로 창조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뭄과 관련한 의식에서 사람들이 왜 신에게 직접 기원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또한 사마심바(Samasimba; 힘 또는 전능의 소유자)라는 이름은 가장 강력한 존재일 뿐 아니라 모든 힘의 근원이자 소유자로서의 신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인의 이름은 거의 모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명을 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며 많은 사회에서는 의식을 통하여 작명을 한다.

첫째, 어떤 이름은 아이가 출생한 때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우기에 태어 났으면  '비', '비가 내림', '물'등을, 산모가 여행중에 아이를 낳았으면 '여행자', '이방인', '길', '방랑자'등을, 메뚜기 떼가 몰려올 때 아이를 낳았으면 '메뚜기', '기근', '고통'이라는 리름을 지어준다.

둘째, 개인의 품성이나 성격, 혹은 그 아이의 일생동안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을 서술하는 이름도 있다.

셋째, 또한 살아있는 사자의 이름을 따서 작명하기도 한다. 이른바 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아프리카인들은 어떤 형식적인 절차 없이 마음대로 이름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