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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고기 먹는 풍습도 가지가지 1

탄자니아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다레살람은 인구 300만의 꽤 큰 도시이다. 중심가에는 차들이 북적거리고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로 주차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고위직 공무원이나 부유층들이 사는 한적한 주택가에서는 길에 소떼며 염소떼들이 어슬렁거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택가의 공터에 자라는 풀을 뜯는 것인데 널찍널찍 자리 잡은 집들마다 소와 염소, 닭을 기르는 것이 예사이다. 대사관저들이 몰려있고 외국인들도 사는 이 부자동네에 아침이면 닭 우는 소리는 물론이고 염소와 소우는 소리까지 들려 분위기가 사뭇 목가적이다. (그러나 바람이 잘 못 불면 외양간 냄새가 날아와서 외국인들은 곤욕스러워하기 일쑤이다.) 반면 서민동네에서는 오히려 가축을 볼 수가 없는데 이는 집이 좁고 밀집해 있어서 소나 염..

12. 다레살람의 생선시장 스케치

“조기, 까치(갈치), 오징거, 새-우, 무너...” 나를 뺑 둘러싼 흑인 아이들이 저마다 외쳐대서 정신이 멍멍할 지경이다. “마담, 마담, 오징거 프렛쉬 오징거” 손에 오징어 한 마리를 쳐든 녀석이 내 눈앞에 바짝 들이대며 슬쩍 손가락으로 오징어 몸통을 건든다. 오징어의 색깔이 무지개 빛으로 금새 금새 변한다. “마담, 마담, 새우” 오징어를 밀치고 다른 녀석이 코 앞에 불쑥 왕새우 한 마리를 내민다. 나를 보자 마자 양손에 새우 한 마리씩을 쥐고 뛰어오던 녀석이다. 손바닥만큼 크고 탐스러운 새우의 껍질이 다 비칠 것같이 싱싱하다. “마담 마담” 또 다른 녀석이 아예 내 옷자락을 잡아 다니며 게 바구니를 들여다보라고 야단이다. 솥뚜껑만한 게딱지를 둘러쓴 왕게들이 펄펄 살아서 움직인다. 다레살람의 바닷가..

11. 새우가 무섭다?

탄자니아는 동쪽이 인도양에 면해있고 서쪽은 빅토리아 호수, 탕가니카 호수, 냐사 호수 등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바다와 호수에서 다양한 생선이 풍부하게 나는 편이다. 정어리, 멸치, 나일 퍼치, 틸라피아, 참치, 조기, 갈치, 병어, 우럭, 가자미, 바닷가재, 새우, 오징어, 문어, 조개 등이 난다. 그러나 워낙 나라가 넓다보니 생선을 한번도 못보고 자란 사람도 많다. 또 내륙지방 사람들은 민물고기는 봤을지라도 바닷 생선과 해물 특히 새우 바닷가재 게 오징어 문어 등은 일찍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혐오감을 느끼고 못먹을 것으로 치부한다. 이처럼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기호도 형성되어 탄자니아에는 생선을 전연 안 먹는 부족도 있고, 먹어도 겨우 민물고기 몇 가지만 먹을 줄 아는 부족이 많다. 요리법도 발달하..

[아프리카] 말라리아로인해 매년 1백만명 이상이 사망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2억7천만명에서 4억8천만명 사이의 말라리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 이중 연간 1백만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동부아프리카 롤백 말라리아 회고와 계획’(EARBMRP)에서 배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의 대부분은 5세이하의 어린이라는 점에서 큰 중격을 주고 있다. “그 상황은 1979년 동부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던 말라리아원충의 특효약인 클로로퀸에 대한 적응력이 있는 말라리아의 확산과 출현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고 EARBMRP에서 밝히고 있다.

[르완다] 세계 최고비율 여성국회의원

르완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여성 국회의원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번 르완다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체 하원의석 80석 절반에 육박하는 39명이 여성의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상원의원 20 중 6명이 여성이다. 이 비율은 세계적으로 여성의 정치활동이 가장 높은 스웨덴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폴 카가메 대통령은 28명의 장관들 중 9개 부서의 장관을 여성으로 임명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정치에 진출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치로 부러울 따름이다. 지난 5월에 채택된 르완다의 새 헌법은 정부의 모든 직위에 여성이 최소한 30%를 차지할 수 있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현재 르완다의 8백만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52%이다. 지난달 카가메가 르완다..

짐바브웨의 국가존립은 가능한가?

짐바브웨의 국가존립은 가능한가?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내전과 종족간의 알력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프리카의 정치적 안정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서부아프리카의 정치적 불안정과는 달리 남부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전의 권위주의 정권이 물러나고 다당제하의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정권들이 들어서고 있다. 남아공에서 흑인들이 백인정권을 평화적인 방식으로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으며 잠비아에서는 노동조합 위원장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는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하여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인 한 국가로는 짐바브웨를 들 수 있다.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은 지난해 불법적인 대통령 선거를 통해 대..

정치/정치일반 2003.11.18

10. 나의 음식 이야기 1 - 부깅고

현재 탄자니아의 주식은 우갈리와 밥이다. 도시나 시골이나 어느 부족을 막론하고 우갈리와 밥을 먹는다. 그러나 결혼식이나 어떤 행사때는 우갈리는 안나온다. 즉 우갈리가 배를 채우는 음식이라면 밥은 보다 요리에 가까운 개념이다. 우갈리 만드는 방법은 끓는 물에 옥수수나 카사바 가루를 넣고 젓는 방법 뿐이지만 밥은 고기를 넣기도 하고 생선을 넣기도 하고 야채를 넣기도 하는 등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 나는 바나나를 주식으로 하는 부코바 출신이어서 내가 우갈리를 처음 본 것은 11살 때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나의 어머니는 생전에 어떻게 우갈리를 만드는지를 몰랐다. 바나나를 먹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것을 많이 먹어도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수쿠마 족은 다른 것을 아무리 대접해도 우갈리를 내놓지..

9. 탄자니아 식 밥짓기 2

2) 탄자니아 식 밥 짓기 우리처럼 흰 쌀밥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향신료와 고기를 넣고 지은 향신료 밥이 있고 죽도 있다. 가.흰밥 왈리와 왈리와 나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왈리(쌀이라는 뜻): 보통 때 먹는 흰밥이다. 왈리는 쌀에 물을 붓고 식용유를 넣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인다. 따라서 긴 쌀이라도 밥은 기름기가 흐르고 맛이 있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어디에나 식용유 넣기를 좋아하여 밥에도 넣는다. 또 소금으로 약간 간을 맞추는데 우리처럼 그냥 물만 부어 밥을 짓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이 밥에 음치차(비듬나물)나 키삼부(카사바 잎)등을 푹 삶은 채소 혹은 멸치 고기 등을 곁들여 먹는다. 왈리와 나지 : 나지는 코코넛이라는 뜻이다. 코코넛이 많이 나는 해안 지방과 잔지바르 섬에서는 식용유와 물대..

8. 탄자니아 식 밥짓기 1

1)옥수수보다 비싼 쌀 ‘나 어제 쌀밥 먹었다.’ 어린이가 동무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 하는 모습은 한국의 60년대 이전 풍경을 연상시키지만 이것은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탄자니아의 농촌에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쌀이 많이 나는 몇몇 지방을 제외하고는 탄자니아에서 쌀은 상당히 귀한 곡식이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쌀밥을 먹으면 다음날 동무들에게 자랑을 하는 것이 예사라고 했다. 쌀은 얌, 코코넛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말라가시를 통해 아프리카에 전래되었다. 그러나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아랍상인들의 영향으로 인도에서 쌀이 재도입되었다. 1930년대 초만해도 그리 중요시 되지 않았으나 점차 주곡으로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탄자니아에서도 많은 가정에서..

아프리카교회-에이즈 막기 위해 콘돔배포

아프리카교회에서 콘돔사용에 관한 허용이 시작되었다. 말라위의 펜테코스탈(Pentecostal) 교회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부부들에게 Intervention Counselling and Care (ICOCA)프로젝트를 통해 콘돔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ICOCA의 사무요원인 조지 쿨할라(George Kukhala)씨는 콘돔 배포는 엄격하게 선별된 부부들에게만 지급하며 젊은이들은 결혼하기 전까지 절제된 생활을 해야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콘돔사용에 대해 다른 교회들이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라고 쿡할라씨는 말했다. 또한 펜테코스탈 교회는 일부 문화적 관습과 믿음들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들 문화적 관습들을 근절시키는 캠페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