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흑인지도자로 꼽히는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표현은 뭐니뭐니해도 「아프리카 흑인민권운동의 상징」. 아파르트하이트(흑백분리정책)란 이름 하에 전세계적으로 악명높았던 남아공 백인정권의 흑백차별정책을 종식시키기 위해 젊음을 바쳤고 결국 흑인 다수사회인 남아공에서 백인통치를 끝내는데 결정적 업적을 남긴 그의 업적에 대한 찬사다. 그를 가리키는 또다른 수식어라면 「화해와 관용의 정치가」다. 그는 백인정권의 억압에 저항하다 27년이란 긴 세월을 감옥에서 살았다. 그러나 94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백인들에 대한 일체의 정치보복을 가하지 않았다. 남아공의 과거청산은 새로..